처음 알았지.

화장실에서도 쥐가 죽어있을 수 있다는 건

과분한 상식이었음에도

머리에 구겨 넣었지. 화장실에 쥐 가족이 죽어

밤공기에 식어갔지. 파리 때 날아다니는 모습에 놀라 집안 가족들을 깨우고

살충제를 찾아왔다. 언제 그랬냐는 듯 깔끔하게 치워져 있었다.


처음 알았지. 그렇게나 빨리 치워지는 쥐 가족 때문에

뭔가 지독한 냄새가 나지 않을까. 옷을 몇 번씩

코에 대고 맡아보면서

일기에는 그날따라 자비 없이

찬 바람이 불었다고 일러바쳤다.

MP3 고장 나 던진 쓰레기장에 쥐가 보였다.

아 여기로 가는구나. 너는

어디론가 사라져서

여기로 돌아오는구나.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져버리고

2020.03 한국미소문학 등단 / 입시, 입사 지원 자기소개서 첨삭 문의는 쪽지

단테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