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알았지.
화장실에서도 쥐가 죽어있을 수 있다는 건
과분한 상식이었음에도
머리에 구겨 넣었지. 화장실에 쥐 가족이 죽어
밤공기에 식어갔지. 파리 때 날아다니는 모습에 놀라 집안 가족들을 깨우고
살충제를 찾아왔다. 언제 그랬냐는 듯 깔끔하게 치워져 있었다.
처음 알았지. 그렇게나 빨리 치워지는 쥐 가족 때문에
뭔가 지독한 냄새가 나지 않을까. 옷을 몇 번씩
코에 대고 맡아보면서
일기에는 그날따라 자비 없이
찬 바람이 불었다고 일러바쳤다.
MP3 고장 나 던진 쓰레기장에 쥐가 보였다.
아 여기로 가는구나. 너는
어디론가 사라져서
여기로 돌아오는구나.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져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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