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태기가 심하게 와서,, 이거 진짜 말도 안 되는 미완성 작인데,, 일단 올려는 봅니다..  추가 예정,,


HUENINGKAI - Sk8er Boi 



혹자는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했다. 왕관을 쓴 자는 그 무게를 견뎌야한다고도 했고. 꽃보다 남자 속 송우빈과 소이정을 반반씩 닮은 나. 가진 건 분에 넘칠 만큼 많지만 그릇이 한참이나 작아 다 쥘 수도 없던 나는 충동적으로 마이애미 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마이애미에 가고 싶었던 이유? 간단했다. 난 마이 애미가 없었거든. 난 애미가 없으니까 마이애미에 갈래. 마이애비의 눈치를 보던 쟈니는 결국 제 이마를 책상에 박았다. 여주야. 너 이런 식으로 모든 걸 결정하면 안 돼. 짐짓 단호한 눈빛이었지만 사실 별 생각 없었다. 어차피 그 양반, 날 죽일 만한 위인은 못 됐으니까.

비행기를 타기 직전까지도 쟈니는 내내 안절부절이었다. 여주야, 아버님이 아시면... 사실 어렴풋이 알았다. 아빠가 안다면 난 생각보다 빠르게 왕관을 써야할 지도. 난 내가 써야할 왕관을 처음 마주했던 그 때를 떠올린다. 난 아름다운 페어리 테일 속 공주님이 아니라 시궁창에서 한참 굴러야할 개새끼라는 걸 알아버렸던 그 때를. 여주야 그게 아니라.. 난 그게 어른의 특이한 향수 취향인 줄 알았지. 쟈니의 몸에서 항상 나던 냄새. 뾰족뾰족 튀던 김여주는 사실 그 때 죽었다.

난기류를 만나 덜컹거리는 비행기 속에서도 난 내내 창 밖을 본다. 사실 알았다. 쟈니는 어쩔 수 없이 아빠에게 내가 비행기를 탔다는 사실을 말할테고, 그럼 난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돌아가야하겠지. 그러니까 이건 내가 내가 주는 마지막 선물 같은 거였다. 몸이 많이 약해진 아빠를 모른 척하고 내 삶을 애써 살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시시콜콜한 범죄 조직 영화를 보며 비웃던 나. 그 옆에 앉아있던 쟈니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지?

근데 내 인생의 마지막 일탈이 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안 되지 않냐? 공항 바깥으로 발을 내딛자 마자 순식간에 휴대전화를 도난 당했다. 자기가 온실 속 화초인 줄 알고 살아온 온실 속 대마초. 휴대전화가 쥐어져있던 손만 들여다본다. 이러면 아빠가 날 찾는 게 한참 느려질텐데. 어차피 핸드폰을 대충 어디 강에 던져버릴 계획이긴 했으니까. 나는 어깨를 으쓱이고 다시 캐리어를 끈다. 아 유 오케이? 물어오는 백인들에겐 대충 손이나 저어줬다.







오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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