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찬 X 신해든



"집에 가기 싫다..."


신해든은 퇴근 시간이 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부대를 나서는 것으로 유명했다. 수십 번 들어온 미팅을 수십 번 거절한 게 신해든이었고, 역시 미팅보다는 소개팅이 취향인가 싶어서 이상형을 물어보려 했으나 역시 소개팅의 'ㅅ'도 꺼내기 전에 거절당했다. 신해든은 동기의 생일파티는 물론이고 퇴근 후 저녁이나 간단히 먹자는 제안에도 곤란한 표정을 짓곤 했으니 쟤네 집에 꿀단지가 숨겨져 있다는 게 통설로 여겨졌다. 

분명 그랬던 신해든이 퇴근 시간을 한참 넘기고도 집에 가지 않고 꾸물대고 있었다. 그에게 동기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뭐야 쟤 왜 저래. 성적 망했대. 엥 신해든이? 얼마나?

그나마 해든과 가장 친하다고 자신하는 최석호가 총대를 매고 그의 성적표를 확인했다. 


[신체능력  A / 전투력 A / 이능활용 C / 협동성 C / 대처능력 B // 총점 78점.]


"워. 좀 처참하긴 하네."

"말 안 해도 다 아는 걸 굳이 알려줘서 고맙다."


해든의 반응이 답지 않게 날카로웠다. 석호가 해든의 성적표를 하나하나 뜯어봤다. 신체능력과 전투력 A. 성적표 주인이 신해든인데 이건 뭐 당연한 거고. 이능활용이 C? 이건 좀 의외였다. 해든이 바뀐 훈련이 짜증난다며 여러 번 말하기는 했지만 그냥 하는 소리인 줄 알았지 C를 받을 만큼 심각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협동성 C? 이능활용 C보다 협동성 C가 더 놀라웠다.


"협동성 이거 웬만하면 B 이상 받는다던데.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몰라 씨발."

"와. 해든아 너 방금 되게 협동성 C 받은 사람같이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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