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말이야,


떠나는 너의 뒷모습에

망설이다 끝내

뛰어내려 간 계단 끝에서

너를 불러 세우고

다가가 너를 끌어안았을 때,


나는 거기서 멈췄어야

했었는지도 몰라.


그때 말이야,


너는 아무런 반응도

어떠한 말도 없이

가볍게 웃으며 떠나갔던 날,


나는 거기서 멈췄어야

했었던 거였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며

아쉬움을 남기지 않겠다며

내민 내 같잖은 용기는

너에겐 허락하지 않은

감정의 침입자일 뿐이었지.


속도를 내는 것은

남에게 피해를 줄지언정

지나가면 볼 수 없는

이기적인 사실이지만


제때 멈추지 못한 결과는

눈앞에 펼쳐진

끔찍한 악몽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지.


그때 말이야,


같잖은 용기와

불쾌한 침입자가

하나가 되기 전


나는 거기서 멈추지

못한 것을 후회해.

너는 멈추지 못한 나를

아마도 평생 잊고싶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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