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히히히 제가 좀 늦었습니다...
지각...
오타주의
12000자 입니다 !






보쿠토 아카아시 궁중물인데 오메가버스..! 보고싶군... 보쿠토가 세자책봉전엔 힘이없어서 사가에서 살았는데 그때 둘도 없는 친구얐음 좋겠어. 갇혀있듯 하는 보쿠토 보러 아카아시가 와서 놀아주고 책도 읽어주고. 아직은 아이일때라 사람들도 별생각없이

붙여놨던거야. 오메가랑 알파긴했지만 아직 꼬꼬마들이고 설마 코타로가 세자가 되겠어? 하던 시기였으니까. 달달한 서로의 향에 이끌려 매일 서로를 찾았던 어릴적.

: ..꼬타로나리!
: 아냐 꼬따로라고 불러! 께이지는 특벼리 허락이야!
:..안대요
: 시러어어!!

바둥바둥 거렸던 꼬꼬마 코타로. 께이지의손 꼭 잡고 히히 웃어. 나이도 비슷한 두 꼬마. 두 꼬마는 어느새 2차성징이 일어날 무렵이 되어버려..! 알파와 오메가가 두드러지게 개화할 무렵..인거지..!

점점 성장해갈수록 , 아카아시는 오메가스럽게. 보쿠토는 알파스럽게 변해갔어. 남자지만 가냘픈 몸매에 고운선이 두드러지는 아카아시와 어깨가 딱 벌어져 풍채가 커져가는 보쿠토. 어렷을적부터 익숙하게 맡은 향. 하지만 둘은 친구사이였어.

상놈의 자식인 아카아시가 보쿠토랑 친하게 지낸것만으로도 감지덕지지. 커가면서 아카아시도 그걸 알았고. 이대로 더 가까워져선 안되는것도 알아. 아무리 그보다 더 가까워지고 싶더라도 말이지. 그건 보쿠토도 알고있어. 오히려 가까워질수록 둘사이는 위험해.

조금씩 거리를 두던 그시기였지. 하필이면 아카아시가 보이지 않던 날. 조금 기분이 이상했던 날. 불안감에 아카아시를 찾아헤맸던 날밤. 지나가던 방앗간에서 유독 익숙한 향이 풀풀 나던 , 이상한 날 페로몬에 이끌려 위험하게도 일을 치러버리는거지!아마도 아카아시는 그와중에 안된다 정신차려라 같은 말을 했지만 몸은 한없이 열려서 보쿠토를 받아드려. 눈물 범벅이었던 첫날. 첫 히트사이클에 떨고 있던 날, 몸이 움직여지질 않아서 겨우 숨었던 건데 마음속으론 보쿠토가 와줬음 좋겠다 싶엇을거야

정신없이 두사람은 밤을 보내고, 아카아시는 정신을 잃다싶히 해버린터라 보쿠토가 잘 갈무리해줘. 무슨일이 일어날줄도 모르고, 혹시 이 일로 아카아시를 부인으로 맞이할수도 있지않을까 .. 기대는 보쿠토. 서로 좋아한단건 모르는 맞짝사랑관계.

다음날, 보쿠토의 처소에서 눈을 뜬 아카아시는 정신이 없어.

:.. 일어났어? 몸은 좀 어때? 어디..
: ..아..나...나리
: 코타로라고 하라니까 둘이 있을땐.
: ...코..타로씨..
: 그래-

부들부들한 이불이 손발에 걸려.

아카아시는 화들짝 놀라선 이불밖으로 벗어나려하지만 보쿠토가 막고서서 어쩔수 없이 다시 눕고. 제 손을 만지작거리면서 뭔가를 말하려는 보쿠토의 목소리를 경청해. 혹시.. 케이지. 너만..괜찮다면.. 뒷얘기가 나오기전에 둘 사이는 갈라져버리고 마는거야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보쿠토는 밖으로 나가고. 아카아시는 영문을모른채 보쿠토의 처소에서 듣는거지. 보쿠토의 세자책봉소식.. 들어버린 아카아시는 더이상 보쿠토의 곁에 있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좋아하는 감정도, 묻어버려.

그래서 더 피해버리는거야. 보쿠토가 뭔 말이라도 할려고 하면 휙사라지고, 축하한다는 부질없는 말만 하고말이지. 근 시일내에 보쿠토는 떠나고. 아카아시는 마중조차 나오지 않아. 보쿠토도 씁쓸한 마음으로 돌아서는거고.. 아카아시가 실망했나보다 하면서..

알파면서 아카아시에게 다가갔고 , 어쩌면 그때있었던 그날밤이 싫었을지도모른다고. 일부러라도 정을 떼듯 보쿠토도 아카아시를 잡지 못했던거지. 그날밤 아카아시는 펑펑 울었을거야. 멀어지려고 했는데 , 진짜 멀어지고 나니까 제마음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깨달은거지. 제 몸에 닿았던 보쿠토를 기억하면서 밤마다 눈이 붓도록 훌쩍였으면.. 그러던 어느날 깨달았으면 좋겠다..! 설마 그날.. 히트사이클때..? .. 울렁거리는 속. 헛구역질, 자꾸만 졸리고 그러니까. 혼자 알아채,임신사실을.

사실 보고싶은 부분은 그뒤이기때문에 사사삭 지나가고, 아이가 막 우다다 뛸수있을 때 쯤이야. 꽤 먼 마을로 이사를 가서 살았어. 아이를 낳고 난뒤 온거라 다들 아카아시가 아버지인줄알았지. 남자가 오메가? 하던 시절이라고 하자. 아이는 보쿠토랑 판박이고

아카아시바라기여서 아빠아빠 하면서 사탕하나라도 가져와서 아카아시에게 주는 아들이었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자식, 한번도 제 남은 부모에 대해 묻지 않아줬던 아이였어. 밤마다 몰래 아카아시가 우는걸 알았거든.

 그럴때면 자는척하고 있는 아이를

끌어안고서 잠에 드는걸 아이도 알고있어. 더이상 제 아빠가 아프지 않기를. 울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했지.

:.. 누구세요

 : ... 너야말로 누구냐

자기랑 똑같이 생긴애가 저잣거리에서 놀고 있으니, 몰래 나온 보쿠토와 딱 마주쳐.

아이를 딱 잡고 이리저리 살피니까, 왠 갓쓴 양반인가 싶어서 얼었다가도 이내 바둥거리면서 도망가. 첫날은 그랬어. 그런데 둘째날 셋째날까지도 그 갓쓴 양반이 찾아오는거야. 만났던 그곳에 말이지. 

: 아저씨 누구에요? 

아이가 먼저 다가온순간

둘은 조금씩 말을 트는거야. 처음엔 저와 너무 닮아서 호기심이었는데, 점점 정이 붙어. 이상하게 신경쓰이도록 정이붙는게 보쿠토도 이상했지.

: 아빠랑 혼자 살아?
: 네, 아빠랑 나랑 둘이서요

양쪽 다리를 흔들거리면서 양손에 곶감을 든 아이

: 둘이서?
: 왜요? 아빠를 알아요?
: 아.아니 그냥.

이제 좀 친해졌는지 아저씨도 좀 먹으래. 그러면서 주진않고.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매번 만날때마다 간식도 주고. 그러다 문득 보쿠토는 아이의 나이를 물어봐.

: 몰라요
: 몰라?
: 숫자..셀줄 모르는데.. 아빠가 말해주긴했어요

또박또박 말은 잘하는데, 어딘가 보쿠토처럼 해맑아. 처음 호기심에 만났을 땐 전혀 의심하지 못했는데. 어딘가. 그래 어딘가.. 조금.. 아카아시를 닮은 것같아. 그때를 가늠해보려고도 하는데..

: 아저씨는 몇살인데요?
: .나?
: 아 , 아니다 이름은요?
: .. 코타로 , 라고하는데

보쿠토는 그제야 깨달을거야. 아이가 해맑게도 ' 코타로씨- ' 하고 부를때 말이야. 어딘가 의심했던 구석이 사라질정도로 아카아시와 닮은 아이야.

설마 이 아이가, 내 아이라면. 보쿠토는 은근슬쩍 떠봐. 아빠가 혹시 다른말은 안했냐면서. 엄마얘기를 물어보는거지.

: .. 안물어봤어요
:..왜..?
: 아빠는요. 밤마다 울어요.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는데요 내가다 봤거든요.
: 울었..어?
: 아빠는 .. 잘 울어요. 그래서 내가 지켜줘야해요!

그러면서 양팔 불끈해보이는데, 보쿠토는 점점 기분이 이상해져.

: 나는 .. 아빠랑 하나도 안닮아서.. 날보면 엄마생각이 나나봐요

곶감하나를 마져들고 우물우물해.

보쿠토는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지. 이마를 감싸쥐고, 그간 왜 연락이 안되었는지.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카아시에 대한 의혹이 한순간에 풀려. 왜. 왜 내게 말하지 않았을까. 언질이라도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숨기고 싶었던 걸까. 별별 생각이 다들어.

: ..아저씨 아파요?

다가온 아이를 당겨 안아봐. 왜 몰랐을까. 아카아시의 향, 잊어버린적도 없는데. 아이는 걱정이라도 되는 투로 많이 아파요? 하고 물어. 누굴닮아선 아이답지 않게 상냥하기 까지 해. 보쿠토는 그날 덜덜 떨며 아이를 안았어.

: 아저씨 - 아프면 안돼요!!

토닥토닥 등을 두들겨주는데 이 고사리같은 손이 너무 어여뿐거야. 우리아빠두 자주 아픈데 내가 이렇게 해주면 낫는다고 했어요! 이러면서 꼭 안아주고. 보쿠토는 말을 할수 없겠지. 무슨 감정일까.하나라고 단정지을수없어

보쿠토는 매번 아빠준다면서 곶감하나씩 챙겨가는게 기특해서 간식을 싸다주곤 했어. 근데 아카아시가 먹을거라고 생각하니까 한없이 골라지더라. 

: 아 맞다! 

집으로 가려는 찰나에 아이가 집근처쯔음에 꾸벅 인사를해

: 감사합니다아!

보쿠토는 머리를 쓰다듬어줘. 아마도..아카아시가 하라고 시킨거겠지. 가는길을 한참이나 보고 손을 흔들어주다가. 그자리에 서서 얼굴과 머리를 털어. 치마 발길이 떨어지질않을테니까. 조금만 보고 갈까 해서 아이가 간 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저멀리 보이는 초가집한채를 보고 그자리에 우뚝 멈춰. 제가 뭐라고 찾아가 본단말인가. 여태동안 찾을수도 없었던 아카아시인데. 근데 저멀리서 도도도도 누가 뛰어나와. 잘 보니까 아이 같아. 챙겨준 간식은 없고 정신없이 뛰어나오는데 보쿠토랑 콩 부딪혀

:..흐..으..아.저씨..!
:..왜그래! 무슨일이야 응?
: 아빠가 아빠가 막 도망가라구 해서
: 뭐?

천천히 말해보라며 아이를 다독이니까 집에 뭔가 일이있는거같아. 보쿠토는 눈이 돌아가지. 아이를 주막에 맡겨두고 집으로 뛰어들어가

당연히 주막에는 돈꾸러미라도 주고 잘해주라고 해놓고 말이야. 흙투성이에 넘어졌는지 다쳐있으니까. 급하게 보쿠토가 집안으로 뛰어들어가는데 묘하게 아카아시의 향이 짙어. 만약 히트사이클같은 거라면 아카아시가 너무 위험하잖아. 이런곳에..

집안 마당으로 입성하자마자 망가진 울타리들이 눈에 들어와. 보쿠토가 챙겨준 간식보따리, 제 몸을 지키려애쓰는 아카아시가 보일거야. 그 곳에서 아카아시를 끄집어내. 칼이라도 뽑아들면서 위협하겠지. 오메가향에 홀려 쫓아들어온 놈들을 말이야.

오랜만에 본 아카아시, 그때보다 조금더 말라있어. 살짝 느껴지는 열감. 정신없이 덜덜떨고 있으니까 제 도포를 둘러주고 꽉 안아. 토닥.토닥, 아무래도 끝물쯤이라 그리 페로몬이 강한것같지도 않아. 옆을 살피니 탕약도 있고. 보쿠토의 품에 안긴 아카아시

어떻게 살았는지는 빤히 보여. 아카아시를 품에 안고서,

:..아이..는..
: 주막에, 내가 잘 달래서.. 주막에 보내놨으니까..

오랜만에 만났지만 낯설음이없는 대화야. 하지만 좀처럼 누가먼저 말을 걸지 못했지. 왜냐고 물을까봐. 왜. 왜그랬어. 아무말도 못하고 .. 보쿠토는 아카아시의 몸을 살펴. 약간 달아오른듯 열이나고 있어. 손등으로 싹싹 이마부터 볼을 닦아주다가. 아카아시의 허리를 바짝잡아. 닿을듯한 얼굴에 이마를 맞대고. 보고싶었던 그 얼굴을봐

: .. 너를.. 어쩌면 좋지
:... 

아카아시는 말문이 막힌듯이 울먹거려.


:....코..타로..씨
:......응

습기가득한 떨리는목소리야

:..미.안..해요

입술을 물어. 사라져버려서 , 멋대로 굴어서, 염치없게 또 도움이나 받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미안해야할까

툭, 아카아시의 손등에 떨어지는 눈물. 아카아시가 우는게 아닌데, 아카아시의 눈망울이 흔들려. 제 소매를 올려선 버릇처럼 보쿠토의 눈가를 훔치다가..아 하고 물러나.

: ..저는..괜찮아요..

손가락이 꼼지락, 아카아시도 나오려는 울음을 참아봐

그 한마디에 보쿠토는 더이상 참지못하고 절절하게 울어버려. 아카아시를 간절하게 끌어안아. 이미 잔뜩 울어버려서 헐떡이고 있어.

: .. 미,안..하,하게 했..어.내가.. 케이.지,를..

아카아시는 울음소리를 내는 보쿠토를 처음으로 안아줘. 처음으로, 아카아시가 먼저야.

: 어디까지.. 나를 .. 미안하게 할거에요

가엾게도 우는 이사람을 토닥여. 작게 속삭이지. 아무렇지도 않아요, 이대로 나를 모른체해도 괜찮아요, 나는 미안해도 보쿠토씨는 미안해하지 말아요, 마음이 너무..아프니까요

보쿠토는 펑펑 울어버리고 그런 보쿠토를 아카아시가 달래. 예전과 달라진게 없어. 몇년이나 흘렀는데, 그랬는데. 힘이 다빠진 아카아시를 쓰다듬어. 일단 방안부터 대충 정리를하곤 이불안으로 아카아시를 눕혀주지. 방안이 너무 차.

떨어진 간식도 주워놓고 장작으로 보이는 나무들도 주웠어. 아궁이에 불을 때고 주변을 살펴서 나무란 나무는 긁어모아오는거야. 넘어졌던 울타리도 다시 묶어주고.

:..앗 케이지! 괜찮아! 누워잇어!!

이불까지 잘 덮어줬는데 기어코 일어났나봐

다시 번쩍 안아서 눕혀놓고는 조금 따듯해진 바닥을 확인해. 근처 우물물을 좀 길어왔야겠대. 그러더니 휭 가버리거지. 얼마안있으니 따듯한 물까지 대령하고..

:..저..코타로..씨.

따듯한물수건으로 팔다리근처를 닦아주고 있어.

:...코타로씨
: ...아 간식있는데, 뭐라도먹을까?

서둘러 보따리를 푸는 보쿠토의 손을 아카아시가 덥석 잡아. 물수건을 뺐어들고 보쿠토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닦아줘.

: 이러지..않으셔도 돼요
:...
:....코타로씨가 이러시면

제가 너무 힘들어져요.

:.. 힘들어져?
:..네.. ..

아카아시는 은근히 미소지어.

: ..같이..있고 싶어지니까요.

물수건도 보쿠토의 손도 내려놔.

: 저도 사람이라.. 서요..
:...그치만
: 막 혼자서 상상할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그만 ..해주세요. 미안해서 .. 이러시는거일테니까. 그대로 그정도만..

아카아시의 입술이 잠시 우물거려.

: 같이..갈까?

멈칫, 아카아시는 조금 고개를 숙여

: .. 좋아..했어요. 코타로씨를요. 제 주제에. 그래서..

떨리는 손을 숨겨

:..그래서..저는..같이..있고..싶어진단..말이에요. 자꾸.. 있고 싶어 진다구요.

아카아시는 숨을 푹 내쉬어. 다 말했어. 근 몇년간 말하지 못했던..

:...언제부터 나를.. 좋아했어?
: ...모르겠어요.

속마음이야기... 잠시 정적이야

:..나는.. 다섯살때부터였는데.
:..네?
: 그때 케이지가 나한테 시집온다고 했잖아 나 다기억해
:..그.게..무슨..
: 그래서 난 ..철썩같이.. 너를..내..

보쿠토는 조금 쑥쓰러워해

: 색..색시로..
:... 제가 언제 그런말을...했다고
: ....아냐 진..진짜로!
: 장가라면..모를까..

아카아시마져도 쑥쓰러워해. 이뜻을 모를리가 없잖아. 두근두근, 정말 일까 아직은 경계중.

: 그러니까 같이 가자 -!

아카아시의 양손을 덥썩 붙잡아.

아카아시는 확 풍기는 보쿠토의 알파향에 마음이놓여. 그간 아팠던것도 임신했을때 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였거든.

:..말씀은..감사해요

몸이 확 풀어지면서 나른해지도록 지금이 좋아. 하지만..

:..코타로씨.. 애쓰시지않아도 돼요

어릴때 약속같은거.. 누가지킨다고.. 아카아시는 애써 웃어보여. 제마음 아셨으니까 이해하실거라 생각해요, 아이..때문이라면.. 보쿠토는 조금 목소리를높혀

: 왜 못믿는거야
:..아 아녜요 제가 그럴리가
: 알잖아 무슨 의미인지. 케이지..

그말에 아카아시는 울컥해. 어떻게 그러냐며 결국은 울먹이던 목소리가 울음을 토해내는거지. 감히 어떻게..

: 코타로씨가 저를 좋아한다고..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냐구요..!

보쿠토가 아카아시의 어깨를 꽉 잡아선 부들부들 떠는데 나오는 페로몬이

알파의향 같지않게 하늘하늘 할거야. 마치 서운하다는듯이 아카아시를 감싸고돌아.

:..좋아..한다..구....나도..

축 쳐져버린 보쿠토가 아카아시의 눈매를 닦아줘. 울지마아.. 내가 잘못했어.. , 이러니까 아카아시도 별수 있나.

:각오..하세요
:..응?
:..전 신분도 미천하고.. 게다가 코타로씨를 속였으니..
: 그건..어쩔수 없이..
: 까닥하면..죽을수도 있겠죠..
: 아냐 내가..!
: 지켜주세요.

아카아시가 먼저 보쿠토의 허리를 확 감싸안아

:..제가 아니더라도..아이만은.. 부디 지켜주신다고 약속해주세요..
:...케이지..

안긴 아카아시를 보쿠토도 마져 안아.

: 그건 싫어. 너까지 다 지키길거야. 왜 케이지 너만 쏙 빼.
:...전..
: 나한테는 말이야. 니가 중요한거라고

아카아시는 안겨서 두눈을 꼭 감지.

: 약속..해주세요
: ..케이지까지 제대로 껴줘

그의 고집에 고개를 끄덕끄덕, 드디어 제대로 폭 마주안아.

: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아?

훌쩍이는 아카아시의 머리를 쓰담쓰담, 둘은 마음을 확인해. 아카아시는 내내 보쿠토를 안고서 말하는거지. 보고싶었어요, 너무 보고싶었어요, 코타로씨, 너무 보고싶어서..

: .. 정말?
:... 네..

그제야 마주보고 우는듯 웃어. 서로 마주치다 점점 가까워져. 마치 입술이 닿을듯.. 한

: 아빠 !- !

그 순간 둘의 거리는 확 멀어지지. 닿으려했던 입술이 아직도 두근두근 거릴정도로 얼굴이 벌개질거야. 이게 뭐라고 이렇게 부끄러운지. 아이가 주막이모의 손을 붙잡고 오다가 아카아시를 보고 뛰어들어와. 우당탕소리가 날정도로 , 신도 벗지 않고 아카아시의 품으로 뛰어들지.

:.. 아빠..

씩씩해 보여도 아이는 아이, 품에 안기자마자 울먹거리면서 콧물눈물 흘려. 엉엉 소리내어 울면서 아빠를 못지켜줘서 죄송하다고 샌발음으로 말을 이어가지. 그모습이 아카아시와 보쿠토의 눈에는 너무도 귀여워. 귀엽다못해 웃음이 나.

: ...아닌데, 아빠 지켜줬는데요? 자 봐봐-

아이를 토닥여 주고, 소매로 눈을 닦아줘. 그리곤 주변을 싹 둘러볼수 있게 안아선 정리된 집안을 보여줘. 네 덕분에 아빠가 살았다고도 하고,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안아들어선 엉덩이를 톡톡톡 쳐줘. 닿은 볼에 쪽쪽 하고 뽀뽀도 해줄거야.

: ... 아빠아 -

아이의 볼근처로 코를 마구 비비는 아카아시, 고마워, 아이를 달래주니 훌쩍이면서도 진짜? 하고 물어. 그랬더니 보쿠토도 그옆에서 장단을 맞춰줘. 그러엄 - 하면서, 그 둘사이에 슬쩍 껴 봐.

: 아저씨이-

그러니까 아이가 보쿠토쪽으로 팔을 쫙 뻗어. 아마도 안아달라는 신호, 아카아시는 작게 웃으면서 안아주세요, 코타로씨, 어색해하는 보쿠토에게 아이를 내밀어. 고개도 끄덕이고 아이도 잔뜩 신이나선 보쿠토에게 안겨. 이제야 조금 안정이 된거 같아.

데리고 온 주막이모에겐 푼돈을 더 얹어 주고, 보쿠토는 데워났던 물로 아이를 씻겨주기까지해.

아카아시는 아직 몸을 가누기가 어려워서, 보쿠토는 아이를 데리고 잠시 나온거야. 여태동안 엄마가 아플땐 혼자서 해버릇했던  아이, 이젠 둘이니까. 보쿠토의 손을 잡고선 이리저리 집구석을 쏘다녀. 이건 뭐구요, 이건 저거구요, 여기서 맨날 나혼자 놀아요, 아직 설명할게 남았는지 보쿠토를 잡아끌어.

: ... 친구는..?
: ...그런거 없어요
: 많은 거같은데-
: ....

그렇게 신났던 아이가 잠시 풀이죽어있어.

: 나랑은 놀지 말래요
: 뭐?
: .. 나는..다른애들이랑 달라요
: ..다르다니?
: 나는요 ..아빠한테서 태어났대요
:.. 그래?
: 그래서 엄마가 없는거래요.. 있잖아요 아저씨

아이가 머뭇거리면서 물어봐.

: .. 나때문에 엄마가 사라진거에요?
: ...

보쿠토는 아이에게 눈높이를 맞추려 무릎을 구부려.

: ... 엄마가 사라진거같아?
: ..... 그런..거면

아이의 눈망울이 그새 눈물로 가득찼어. 아닌척하듯이 눈을 마구 비비는 아이의 어깨를 지그시 잡아봐. 서둘러 보쿠토가 아이의 양볼을 두손으로 잡고,

: 아니야.. 아냐 그런거 아니야
: ..그럼.. 흐..으..
: 아저씨말 못믿어? 아저씨는 다 알아-
: ..웅..

훌쩍이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가 안쓰러워. 여태 어떤 마음으로 지내왔던걸까. 아카아시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애썼을거야. 혼자 집 뒤쪽 아궁이앞에 앉아서 그런 생각까지하고, 어쩌면 울었을지도 몰랐지. 왜 나는 엄마가 없을까, 왜 다들 내게 그런걸까, 여기에 앉아서..

: 그러니까 그런 생각 하지마 - ! 알았지? 응?
: ...안.. 하께요

아이의 볼을 살살 달래선 작은 양동이같은 대야에 아이를 들어차게하고 제 손으로 아이를 씻겨주는 보쿠토야. 안심이 되는지 보쿠토를 따르는 아이, 그러면서 그간 가지고 있었던 마음속 이야기들을 풀어가는거야. 보쿠토는 그간 둘이서 어떻게 살았는지를 들었을거고, 아이는 궁금증을 풀어내지.

혹시 나 티나요? 아빠한테서 태어난거, 해맑은 눈으로 물어오는데 왠지 마음이 아플거야. 주변사람들중 누군가가 아이에게 물었거나 말한거였겠지. 좋진 않은 이야기 였을텐데. 엇나가지 않고 밝게 자라준건 아카아시 덕분이겠지 싶어.

: 아저씨 -
: ..간식줄까? 아직 많이 남았는데 -

새옷까지 챙겨입고선 보쿠토의 품에 안겨있어.

: 우리 아빠 좋아해요?

잠시 숨돌리는 틈에 물이라도 한잔 먹었다가 풉푸하면서 물을 뱉어. 아이는 까르르 웃고 보쿠토는 아이를 실감해. 역시 아카아시의 아이야.

: ...티..나?
: (속삭이듯) 엄청요

혼자 입을가리고 쿡쿡 웃는데, 보쿠토는 아이의 코에 제 코끝을 대곤 도리도리도리 하고 부벼. 너, 이럴거야?, 아이는 간지럽다면서 다시 까르르 웃고. 둘의 웃음소리에 아카아시가 슬쩍 고개를 빼곰 내밀었어. 둘이서 무슨 얘기해요 나빼고, 그러면 아이와 보쿠토는 씨익 그렇게 똑같은 얼굴로 웃어. 비밀이야 , 비밀이래 아빠, 어느새 한팀이 됐어.

따듯한 아랫목, 아이를 잠시 눕히고 재워. 아카아시의 손을 그 작은손으로 꼭 잡고 잠이 든 아이. 보쿠토가 그옆에서 이마를 쓸어 넘겨주지.

: .. 케이지도 졸리는 구나?
:....아녜요..
: 아니긴 , 아직이잖아- 힘도 하나도 없으면서...좀 잘까?
:.... 싫어요

잠투정 부리는 아카아시를 눕혀줘.

: ... 자자 -
: ...... 코타로씨
: 응 나 여깄어
: .... 갈..거에요?
: 아니- 여기 있을건데
: ...가지..말아요

잠이 들려고 하는 아카아시의 손을 보쿠토가 잡아줘.

: 깰때까지 옆에 있을게
: ... 정..말요?
: 응.. 진짜루 , 어디 안가고 있을테니까 , 케이지 - 자자 -

포근한 페로몬, 그 향에 눈이 절로 감겼어. 그날따라 아픈 몸이 싹 날아갈것처럼 가뿐해지고 색색 거리며 푹 잠이 들었어. 보쿠토가 사라질까봐 꼭 손을 쥐고서, 물론 깊게 잠이 들고나선 힘이 싹 풀렸지만.

보쿠토는 그 말을 지켰어. 그옆에서 토닥이며 아카아시와 아이를 돌봤지. 이불이라도 찰까, 뜬눈으로 지새우면서 말이야. 밤새 내내, 아카아시의 옆에 있던 보쿠토. 보쿠토는 이래봬도 왕이니까 주변에 호위무사도 있었을거야. 몰래 호위무사에게 지령을 내려.

:...음...
:....아빠아 일어나봐요- !

아카아시를 툭툭 치는 작은 손, 오랜만에 푹잠이 들어서 그런지 눈꺼풀이 무거워. 그런데 뭔가 이상하게도 집안이 아닌거지. 뭔가.. 둥실둥실 떠있는 거 같기도 하고. 움직이는거같기도 하고. 눈을 겨우 떴는데, 아카아시는 보쿠토의 품안이었어.

: ... 이게.. 무슨..
: 아빠! 일어났어요?

폭 하고 안겨오는 아이를 안아들고 주변을 살펴. 방한켠정도의 크기, 하지만 넘실넘실 뭔가 움직이잖아. 보쿠토를 휙 보니까 의복도 예전과는 달라. 길게 내려온 빨간 도포, 보쿠토가 입고있는 도포안으로 아카아시와 아이카 덮혀있었지.

: ... 마차..
: 마음.. 이 좀 급해..져서
: ....지..지금..지금 간다구요? 구..궁.. 궁에요?

능청스럽게도 보쿠토가 물어. 가면서 들려야할곳들이 있대, 그곳에서 쉬었다 가면서 차차 정돈하자고 말이야. 아카아시는 이렇게 될줄은 알았지만 그게 당장 그다음날일줄은 꿈에도 몰랐어. 당연히 멋모르는 아이만 신났지. 당황스러워. 아직 아이는 보쿠토가 아빠인지도 모를텐데, 눈동자가 흔들흔들 ,

: ..... 아빠? 아파요?
: 아...아니 그게 아니라, 그.. 그게..
: 아빠! , 아저씨가 우리 엄마 해준대요
: ..에?
: 엄마!

자고 있는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엄마는 또뭐고 , 보쿠토를 올려다보니까 이사람이 모른척 모포안으로 둘을 끌어당겨 안아.

: 엄마라니 ..무슨 말을 애한테 하신거에요
: 그게, 그러니까 아빠는 아카아시가 이미 하고 있으니까. 자리가 하나..남길래
: 그렇다고..! 코타로씨가..
: 뭐 어때, 맞는 말이잖아 -

그리곤 소근소근 아카아시에게만 속삭여. 상황은 나중에, 아이가 궁에 적응하면 그때 얘기하자고 말이야. 근데 귀밝은 보쿠토의 아이, 뭘 얘기해요? 하고 말똥말똥한 눈으로 물어보겠지. 그럼 둘다 아무말도 못하고 입을 헙 다물어버려.

:..곶..감먹을래? 나 하나 남았는데 -

아이답게 눈이 반짝이지. 그새 잊어버리고 냠냠, 그렇게 세식구는 궁에 입성하는거야.

아이는 자라면서 제 아버지가 이나라의 왕이었다는 걸 알았고, 사춘기시절 토라져버리기도 하고 , 내가 진짜 보쿠토의 아들이라니 하면서 혼자 방에 틀어박히기도 했었어. 나중엔 자다가도 이불을 뻥차고 일어날만큼 부끄러워한 흑역사가 됐지만 말이야

보쿠토와 아카아시가 그 일을 말하기라도 하면, 괜히 앞에 놓인 곶감을 입에 물고 우적우적 거렸어. 그러길래 좀 일찍 말하지 , 투덜거리도 하면서. 나중에서야 알파와 오메가에 대해 알고선 두사람을 용서한거야.

오메가였던 아카아시는 궁에 들어오자마자 시샘아닌 질투를 받았어. 처음엔 그랬지. 하지만 보쿠토와 원자마마, 둘이서 아카아시를 마구 싸고 도니까 함부로 건드리지도 못했어. 미천한 신분이라며 반대하던 신하들도, 보쿠토의 강경함에 어쩔수 없었지. 아카아시는 원자마마를 낳았기 때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신분이 높아진거니까, 다들 할말도 없었고.

누가봐도 보쿠토랑 닮은 아이라, 그 아이가 정말 원자마마냐 라는 말은 입에 담지도 못했어.

그리고 지금은 중전의 자리도 비어있는 데다가, 유일한 원자마마가 그대로 왕위를 물려받기라도 한다면.. 당연히 아카아시에게 함부로하지 못했지. 얼마나 금이야 옥이야 하는 아카아시인데 말이야.

: 케이지 -
: .. 후.. 누구라도 보면 어쩌시려구요
: 봐야 뭐 어쩌겠어
: ..그.. 그치만..

남들이 보든 말든 손을 잡는다던가 , 보쿠토의 모포를 벗어 덮어주기도 하고, 얼마나 아카아시를 아끼는지 신하들은 첩을 들이자는 말도 못했어. 첩을 들인다는건 그중에서도 높은 신하들의 딸일텐데. 누구라도 제 딸을 이 궁에 들이고 싶지 않았을거야. 당시엔 여자만이 임신을 할수 있는줄 알았거든, 아카아시처럼 특이체질로 간혹 남자도 임신을 한다더라 정도만 남아있던 시기였으니까.

: 케이지- 있잖아 -
: .. 안돼요
: 아이 아직 말도 안꺼냈는데 -
: ...제가 해야 되는거에요?
: 그..그게, 우리..

애하나 더낳을까?


그 말에 아카아시가 체해선 일주일동안 앓아누웠었어. 보쿠토는 안절부절, 안절부절, 아카아시의 곁을 지켰지. 하루하루 아카아시가 요양하는 처소에 출근도장을 찍었었어. 근데 이상하게, 그 뒤로...

:..ㅇ,,웁..
:.. ? 케이지 어디 안좋은거야?

자꾸만 소화가 안되고, 몸이 시름시름 아프고, 잠이 오기 시작해. 마치, 꼭, 아이를 임신했을때..처럼. 아주 둘이서 못말려. 아프다고 했으면서, 밤에 둘이서 뭔짓을.. 한거람..

그렇게 임신소식으로 온 나라가 잔치를 벌이는 ..


그런 따사로운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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