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어둑해지기 시작한 그 저녁, 하 부인은 어머니의 부름을 받고 천천히 안방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녀의 걸음걸음마다, 마치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불안과 초조함이 바닥에 닿는 소리와 함께 울려퍼졌다. 안방의 문을 열기 전, 잠시 멈춰 서서 깊은 숨을 내쉬었다. 어머니가 왜 이렇게 갑작스레 부르신 걸까. 그녀의 마음속엔 수많은 생각들이 뒤엉키며, 그 어느 것도 그녀에게 위안을 주지 못했다.


하 부인이 안방으로 들어서자, 그녀를 매섭게 바라보는 시어머니의 눈빛이 마주쳤다. 방 안은 어스름하게 비치는 빛 아래, 전통적인 가정 생활의 상징처럼 보이는 나무 목침과 보자기 하나가 바닥에 깔끔하게 놓여 있었다. 하 부인이 시어머니와 눈을 마주치자,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감정과 기대가 방안을 가득 메워 긴장감이 흘렀다. 하 부인은 이 순간이 가족 내에서 그녀의 위치와 그녀 자신의 결단력을 시험하는 중요한 순간임을 알고 있었다.


하부인: 어머님 부르셨습니까?


하 부인이 조심스럽게 시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앉자, 시어머니는 그녀를 향해 매서운 눈빛으로 째려보며 말을 시작했다.


시어머니: 하 부인, 너는 자식 관리를 어찌 그리 소홀히 하니?


시어머니: 어찌 그런 태도로 우리 집안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겠는가?


하 부인: 죄송합니다, 시어머님. 저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때로는 제가 부족한 점이 있음을 인정합니다.


하 부인: 앞으로 더욱 주의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시어머니: 네가 주의한다고 해서 달라질 게 무엇이란 말이냐? 자식은 그저 말로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야. 본보기를 보여주어야 한다.


시어머니: 네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자식도 따라 배우는 법이다.


하 부인: 맞습니다, 시어머님. 제 행동을 돌아보고 더욱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 부인: 시어머님의 가르침대로, 제 자녀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어머니: 흠, 앞으로의 행동을 지켜보겠다. 단순히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변화가 이루어지는지 보여줘야 한다.


시어머니: 우리 집안의 미래가 달려있는 일이니, 그 점을 잊지 마라.


하 부인은 고개를 숙이고 말한다.


하 부인: 네, 시어머님.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시어머니: 너의 잘못을 체벌을 할 것인데. 억울하니?


하 부인: 아닙니다. 달게 벌을 받겠습니다.


시어머니: 그럼, 목침 위로 올라가 종아리를 걷거라!


시어머니의 매서운 눈빛과 날카로운 말에 직면해, 하 부인은 고개를 숙인 채 서 있었다. 그녀는 마치 언제라도 떨어질 것 같은 눈물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 그녀의 눈가는 슬픔과 부담감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지만, 그녀는 모든 감정을 꾹 누르고 시어머니 앞에서는 약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 부인의 마음속에는 회한과 두려움이 폭풍처럼 몰아치고 있었지만, 그녀는 겉으로는 차분하고 단호하게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려 했다.


하 부인은 조심스럽게 방 바닥에 놓인 나무 토막 같은 목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길게 늘어진 치마 자락을 손으로 살며시 들어 올리며, 하얀 버선을 신은 발을 가지런히 모았다. 그 순간, 치마 사이로 드러난 그녀의 다리가 보였다. 하얀 버선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다리는 하얗고, 예쁘며,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섬세하게 조각된 듯한 그녀의 다리는 성숙한 아름다움을 발산하며,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관조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목침 위에 서 있는 하 부인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예술작품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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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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