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성령은 기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으나 이상하게 마음이 싱숭생숭하여 곧바로 잠들지는 못 했다. 이런저런 생각이 자꾸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것인데 생각하면 할수록 왜 여태 눈치를 못 챈 건지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 아상 누나는 뭔가 알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언젠가 만나게 되면 은근슬쩍 물어볼까 싶다가도 만약 아상 누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면 자기가 비밀을 말하는 꼴이니 그것도 썩 내키지는 않았다. 사부와 사숙의 비밀을 다른 이에게 말하는 그런 불충한 제자는 되고 싶지 않았다. 이런 생각들로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늦게 잠드는 바람에 다음날 성령은 늦잠을 자고 말았다.

 

묘시에는 일어나던 성령은 진시가 다 지나갈 무렵에야 눈을 뜨고는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이런, 또 늦잠을 잤네. 오늘은 사부님께 아침 문안을 드려야 하는데.’

성령이 세수도 못 하고 급하게 사부님의 거처가 있는 안마당으로 건너오자 마침 사숙이 사부님 방에서 나오고 있었다.

‘앗!’

성령은 사숙을 마주치자 깜짝 놀랐다. 게다가 왠지 이 장면을 전에도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들었다. 그렇다! 어제 아침에도 이렇게 사숙을 마주쳤었다.

“사... 사숙. 밤새 평안하셨습니까?”

  

성령은 아침 문안 인사를 하면서 객행의 모습을 쓱 훑어보고 말았다. 일부러 그러려고 한 건 아니지만 어제처럼 뭔가 평소 사숙 같지 않은 모습이 있나 찾고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흠칫했다. 하지만 사숙의 옷차림은 단정하였다. 머리도 헝클어진 곳 없이 깔끔하게 빗질이 되어 있어 윤기가 흘렀다. 어제와 오늘의 차이가 무엇을 말하는지 명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낯을 붉히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잠깐, 그럼. 어제 아침엔 뭔가 낯을 붉혔어야 했다는 건가?’

 

성령이 속으로 놀란 것만큼 객행도 놀랐다.

‘아니 어쩌자고 오늘도 또 저 녀석을 마주친단 말인가.’

좀 더 일찍 자서 방에서 나왔어야 했다는 후회가 들었으나 그저 담담한 척 인사를 건넸다.

“하하하. 그래, 성령아. 너도 잘 잤느냐?”

“예.”

“사부님께 아침 문안드리러 왔느냐?”

“아... 예. 사부님은 좀 괜찮으십니까?”

“그럼, 이제 기력을 되찾았으니 어서 들어가 보려무나.”

“예, 사숙. 근데 사숙은 어디 가십니까?”

“아. 내 방에 가서 옷 좀 갈아입으려고...”

객행은 여기까지 말하고는 급히 입을 다물었다. 쓸데없는 말을 하고 말았다는 생각에 입술을 꾹 다문 것이다.

‘이런! 이 놈의 입을...’

 

성령은 처음에는 사숙이 왜 말을 하다 말까 갸웃했지만, 사숙의 의복이 엊저녁에 입은 것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자 또 뭔가 부끄러운 말을 들은 것 같았다.

‘음... 어제 입은 옷을 오늘도 입을 수는 있지, 근데 오늘 입은 옷을 왜 굳이 또 갈아입으러 가지? 아니면 오늘은 옷을 아직 안 갈아입으신 건가? 그럼 사숙은 어제 입은 옷 그대로 사부님 방에서... 잔... 건가?’


성령은 스스로 본인은 영민한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매우 영특한 소년인지도 모른다. 그가 이런 생각을 빠르게 머릿속으로 하고 있을 때, 객행은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성령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흠. 흠. 뭘 그렇게 생각하고 있느냐? 어서 들어가거라. 나도 이만 가볼 테니.”

“예, 사숙.”

 




“사부님, 저 성령입니다.”

“그래, 들어오너라.”

성령이 안으로 들어갔을 때 자서는 의복을 단정히 차려입고 허리를 꼿꼿이 세운 자세로 의자에 앉아 있었다. 늘 보던 그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자 성령은 반가웠다. 혹시라도 사부님이 뭔가 달라졌을까 봐 마음속으로는 불안했던 모양이다.

“이제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그래, 많이 좋아졌다.”

성령은 사부 가까이 다가가 앉으며 응석을 부렸다.

“사부님~. 어제 하루종일 못 봬서 제가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몰라요.”

“녀석도 참, 그럴 수도 있지. 뭘. 네 사부 안 죽는다.”

“죽다니요? 그런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습니다. 사부님. 그런 말씀은 다신 하지 마세요.”

성령은 자서의 의자 밑에 앉아 사부의 다리를 부여잡고 다짐하듯 말했다. 자서는 그런 성령이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어허, 알았다. 오늘은 왜 아침부터 이리 애처럼 구는 것이냐?”

“저 애 아닙니다. 이제 다 컸습니다.”

“이 쪼그만 녀석이. 다 크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 하하하.”

 

그때 마침 객행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다 사이좋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는 잠시 주춤했으나 곧 쾌활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둘이 왜 그리 사이가 좋아?”

“응? 그럼 사제지간에 사이가 좋아야지. 새삼스럽긴.”

성령은 자신에게 성큼 다가오는 사숙을 보며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났다. 만약 안 일어났으면 사숙이 와서 직접 자신을 사부에게서 떼어낼 것 같았기 때문이다. 눈빛이 좀 그래 보였달까.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라오원, 필요한 것들은 다 챙겨왔어?”

“그럼, 자. 여기.”

사숙은 소매춤에서 종이 뭉치들을 꺼내 보여주고는 다시 집어넣었다.

‘그러고 보니 옷을 갈아입으셨네.’

성령이 뭘 입어도 태가 나는 사숙의 모습에 감탄하고 있을 때 사부가 그에게 말했다.

“성령아, 너도 함께 가자.”

“예? 어딜요?”

“평안은장에 다녀올 일이 있다. 곧 춘절도 다가오는데 돈도 좀 마련해야 하고, 춘절 쇠려면 살 것도 있고. 아직 식사 전이니 다 같이 내려가서 객잔에서 맛난 음식도 먹자꾸나.”

그 말을 들은 성령은 무척 기뻤다. 안 그래도 계속 산장에서 만든 음식만 먹었더니 지겨워지려던 참이었다. 사숙이 요리를 잘하긴 하지만 요 며칠 고기 없이 채소만 먹어서 고기가 당기던 참이었다. 기름진 객잔 요리를 떠올리자 입맛이 돌면서 어서 가서 먹고 싶었다.

“예, 그럼 저도...”

 

성령이 이렇게 말하며 사부를 돌아보는 데 마침 사숙이 사부에게 장포를 걸쳐주고 있었다.

“아쉬, 날씨도 차고 아직 몸도 다 회복된 건 아니니까 이거 둘러, 따뜻하게 입고 가자.”

“이거, 네 옷이잖아. 너나 입어.”

“아니야. 난 이 옷이면 족해. 네가 입어. 자.”

성령은 그 장포를 보자 어젯밤 지붕 위에서 두 사람을 보았을 때, 그때도 사부가 저 장포를 두르고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두워서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보름 달빛에 비친 저 보라색 장포는 분명히 본 듯했다. 그에 이어지는 생각은 두 사람이 서로 입을 맞추던 장면이라 성령은 갑자기 얼굴이 확 달아오르고 말았다.

 

객행이 걸쳐주는 장포를 여미던 자서는 그런 성령을 보며 걱정스레 물었다.

“아니, 성령아. 너 갑자기 얼굴이 왜 그렇게 벌게진 거냐? 어디 아프냐?”

“예? 아... 아니, 아닙니다.”

성령은 크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자서의 옆에 서 있던 객행이 보기에도 성령의 얼굴이 너무 붉었기에 그는 성령에게 고개를 숙이며 이마에 손등을 가져다 대었다.

“아닌 게 아닌데? 너 열이 있는 거냐?”

성령은 객행의 얼굴이 코앞으로 다가와서 깜짝 놀랐다. 평소에도 사숙이 잘생긴데다 코도 높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가까이 얼굴을 들이민 적은 없었는데 코가 닿을 듯이 가까워서 그만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은 어제 그 장면이 더 생각나고 말았다.

“아! 아닙니다. 아니요.”

성령은 화들짝 놀라며 몸을 뒤로 뺐고 그 바람에 넘어지려고 하는 그를 객행이 냉큼 받아 올렸다. 문제는 그의 손이 성령의 허리를 감싼 바람에 성령의 얼굴은 정말 홍당무 저리 가라 할 만큼 빨개졌다.

“아쉬, 성령이 진짜 아픈 거 같은데?”

“아, 그래? 그럼 평안은장은 내일 갈까?”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저, 안 아파요. 보세요.”

성령은 사숙의 손을 잡아 자신의 이마에 갖다 대며 급하게 말했다. 정말 열은 하나도 없었다.

“음. 그러네. 열은 없네.”

“사부님, 사숙님. 제 걱정은 마시고 두 분만 다녀오십시오. 저는 잠시 혼자 있어야겠습니다. 네, 혼자 있고 싶습니다.”

“혼자 있고 싶다고?”

성령의 뜻밖의 말에 객행이 먼저 물었고 자서가 연이어 되물었다.

“밥은 어찌하고? 내려가서 맛있는 거 먹자니까.”

“아니요. 사부님. 괜찮습니다. 저 지금은 속이 좀 울렁거려서... 나중에 배고프면 어제 먹고 남은 음식도 있으니 그거 먹겠습니다.”

“그래? 정말 그러고 싶으냐? 내려가서 동파육을 먹으려고 했는데...”

성령은 사부의 말에 침을 꿀떡 삼키면서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리고 어서 출발하지 않으면 늦을 거라며 사부와 사숙을 문밖으로 밀어내었다. 맛있는 음식도 음식이지만 지금은 일단 진짜 혼자 있고 싶었다.

 



 

자서와 객행은 사계산장을 둘러싸고 있는 숲길을 걷고 있었다. 바람은 찼지만 햇빛이 따스해서 그리 춥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라오원, 성령이 갑자기 왜 저러는 걸까?”

“응? 뭐가?”

“아니, 맨날 껌딱지처럼 붙어서는 우리랑 같이 못 다녀서 난리인 녀석이 말이야. 나처럼 입은 짧아도 먹는 걸 좋아하는데 동파육 먹으러 간다는 데도 안 따라나서니 이상해서 그러지.”

“뭐, 지금은 먹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게 더 좋은가 보지. 저만할 때는 다들 혼자 있고 싶어들 하잖아. 안 그래?”

“그런가?”

“그럼. 나도 귀곡에 있을 때, 저만한 나이였을 때 말이야, 혼자 있고 싶은데 자꾸 치근대는 녀석들이 있으면 흠씬 두들겨 패줬다고. 딱 죽지 않을 만큼.”

“아이구야. 그때부터 벌써 귀곡주가 될 싹수를 보였구만.”

“뭐, 그럴지도 모르지. 아쉬, 너는 아니야?”

“나야. 워낙 어린 나이에 장주가 되다 보니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어서 혼자 있을 틈이... 그러고 보니 그래서였나. 종종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었네.”

“그렇다니까. 그러니 성령이 걱정은 그만하자. 돌아올 때 동파육 사 오면 되잖아. 물론 내가 만들어도 되지만.”

“뭐하러. 그냥 사서 먹자. 너 고생해. 나도 팔이 이래서 도와줄 수도 없고.”

“흐음. 뭐야, 팔 안 다쳤으면 도와주게? 언제는 도와준 것처럼 말한다. 너, 얼마 전에도 군자는 부엌과 멀리 있어야 한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하하하.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만 떠들고 어서 내려가자.”

자서는 자신이 그런 말을 했던 걸 기억하고 있었기에 어물쩡 얼버무리며 말을 돌렸다.


“그러자. 자, 아쉬, 손!”

“뭐?”

자서는 뜬금없는 객행의 말에 걸음을 멈추고 그를 쳐다보았다. 객행은 한쪽 입술을 올린 채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고 있었다.

‘저 손바닥에 설마 내 손을 올려놓으라는 거야?’

“뭐 하는 거야?”

“뭐라니. 손잡고 가자는 거지. 자, 손 줘.”

“으엑. 라오원. 너 뭐야. 갑자기 느끼하게. 속이 울렁거릴 것 같다.”

“왜에~~?”

“그렇잖아. 다 큰 사내가 손잡고 걷는 게 말이야. 방구야?”

객행은 자서의 콧방귀에 진심 속이 상했는지 내밀었던 손을 허리에 올려놓고는 자서 앞으로 와서 버티고 섰다.

“와~~. 언제는 잘만 잡더니. 네가 먼저 막 손잡고 그래놓고는?”

“아니! 내가 언제? 없는 말 지어내지 마.”

자서도 자신이 할 리 없는 짓을 했다고 말하는 객행에 발끈해서 맞대거리를 했다.

“너... 너. 그 용연각에서 말야. 용작 선배가 기거하던 동굴. 거기 갔을 때, 네가 내 손을 한참 동안이나 잡고 있었잖아. 꼼짝 못 하게.”

“아! 그거야...”

“봐. 맞지? 내 말이 맞지?”

자서는 그제야 기억이 났다. 물론 그때 객행의 상태가 안 좋았으니까 그런 거지만 일일이 설명하려니 귀찮았다.

“그래, 맞다. 자, 옛다. 잡아. 잡고 가.”

자서는 더는 실랑이하기 싫다는 듯 손을 객행에게 줬다. 객행은 얼른 그 손을 꽉 잡았다. 손깍지를 낀 것이다. 그리고 히죽거리며 손잡은 팔을 앞뒤로 흔들면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히히히히. 진작 그럴 것이지. 자, 어서 내려가자. 배고프다.”

“하여간.”

자서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객행을 따라 걸었다. 그러나 자서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마치 어린 시절 함께 놀던 사형과 사제로 돌아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이 걷고 있는 곳은 일 년 내도록 꽃이 지지 않는다는 사계산장 숲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명성에 맞게 지금은 동백이 한창이었다. 춘절을 보내고 나면 곧 매화가 연달아 꽃봉오리를 틔울 것이다. 좀 더 따뜻해지면 산수유꽃이며 벚꽃이며 복숭아꽃이며 지천으로 피어 정말 무릉도원이 부럽지 않은 절경을 맞을 것이다. 자서는 이 광경을 본 적 없는 객행과 성령에게 이제 조만간 그 장관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몹시 흡족해졌다. 사계산장에 돌아오기로 한 것, 그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성령은 사부와 사숙이 산장을 떠난 뒤, 찬물로 세수를 하고 바로 무공을 익히는 데 집중했다. 잡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는 데는 그것만큼 좋은 것은 없었다. 땀을 비 오듯 흘릴 정도는 아니어도 속옷이 젖을 정도까지는 수련을 한 뒤에 잠시 쉬었다. 이제 얼굴의 홍조도 다 가셨다.

‘아, 아까는 정말 곤란했어. 까닥 잘못했으면 사부님이랑 사숙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셨을 거야. 조심해야지.’

 

성령은 부모처럼 자신을 지키고 돌봐준 사부와 사숙이 곤란해하는 건 정말 싫었다. 자신이 두 분의 비밀을 안다는 걸 조금도 눈치채게 해서는 안 되었다. 부모님 같은 두 분이랑 여기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했다. 그리고 두 분만 마을에 내려가게 한 것도 참 잘한 일이지 싶었다.

‘오붓하게 두 분끼리만 시간을 보내고 싶으실 거야. 그동안 늘 껌딱지처럼 그분들 틈에 끼어 있었던 걸 생각하면. 아휴~.’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었다. 그러다 문득 두 사람이 부모라면 누가 아버지고 누가 어머니일까 궁금해졌다. 참 뜬금없는 의문이었다.

‘당연히 사부님이 아버지고 요리를 잘하는 사숙이 어머니겠지. 잠깐, 그런데 사부님이 병약하셔서 사숙이 늘 든든하게 지켜주는 것 같은 느낌인데 말이야. 사부님은 이것저것 잔소리도 많이 하시고. 그럴 때마다 사숙이 내 편에서 거들어 주셨는데. 그렇게 따지면 사숙이 아버지, 사부님이 어머니. 아~, 모르겠다. 그게 뭐 중요한가? 그냥 두 분이 내 옆에 계신다는 게 중요하지.’


 “사부님, 사숙님.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꼭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두 분 무공에는 못 미치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해보겠습니다.”


성령은 그렇게 큰 소리로 외치고는 다시 팔괘장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한 시진 가량 쉬지 않고 연습한 후였을까. 산장을 둘러싼 숲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이 땀을 씻어주었다. 그 바람에 향긋한 꽃내음이 묻어나는 듯한 건 비단 성령의 착각만은 아니었다. 그날따라 숲의 동백이 더 화사하게 꽃을 피웠기 때문이다.


<마침>


[성령의 수기]부터 시작해서 [그날이 궁금해]가 어쩌다보니 총 5편 분량의 중단편으로 마무리가 되었네요. 사계산장에서 세 사람이 정말 잠시 행복했던 그 순간을 상상해서 써보고 싶었거든요. 3편까지 쓰려다 댓글로 아이디어도 주시고. 마침 저도 딱 힐링이 필요해서 완결편까지 쓸 수 있었습니다. ㅎㅎ

다시 읽어보는데 갑자기 중단편 쓴 거 뿌듯해서 글 쓰고 한참 후에 뜬금 후기 남겨요. 쑥스럽네요.ㅋㅋ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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