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집 지하방에 사는 우가현과 너무X100 놀고 싶은 송준희. 웬만하면 내려가지 말라는 부모님의 말을 어기면서까지 지하방을 기웃대는데, 유치원도 안다니는 우가현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마침 그런 송준희를 발견한 우가현의 할머니가, 허허 웃으며 우가현을 부르고.

부루퉁한 얼굴로 거의 반쯤 끌려나온 우가현. 꽉 깨물 수 있을 만큼 뺨이 튀어나오게 입을 앙다물고 있다. 가현이를 내보낸 할머니는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고, 송준희는 우가현의 옆에서 빙글빙글 돌며 선물로 받은 로보트를 자랑한다. 

"이것 봐. 재밌겠지? 막 변신도 하는데, 응? 재미있겠지?" 

그러나 우가현은 대꾸도 없고. 할머니가 내보냈으니 다시 들어가면 이상하겠다, 판단했는지 정원 너른 돌 위에 털썩 주저앉는다. 연신 우가현의 눈앞에서 로보트를 흔들어보지만 계속해서 실패하고. 아무리 자랑해도 같이 가지고 놀자고 가현이 이야기해주지 않자, 심통이 난 송준희. 

"아, 왜! 왜 아무 반응도 안 하는데!"

 "너나 가지고 놀아."

 "나는...!!!!"

 나는 너랑 가지고 놀고 싶은데!!!! 나 혼자 놀기 싫은데!!! 너랑 놀려고 하나 더 가지고 왔는데!!! 왜!!! 재미없어 하는데!!! 제일 재밌는 걸로 가져왔는데!!!

 "씨이..." 

잔뜩 화가 난 준희가 로보트를 내팽개치고. 우가현이 그걸 힐끗 보더니, 준희를 빤히 보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어휴." 한숨을 푹 내쉬고 툭툭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어떻게 가지고 놀아."

 여전히 내키지 않는 얼굴로 준희가 내던진 로보트를 쥔 우가현. 방금까지 잔뜩 심통이 났던  준희의 얼굴이 환해지고. 우가현은 옛다 놀아준다는 얼굴로 송준희와 로보트를 하나씩 나누어 가진다. 

~준희만 즐거웠던 어린 시절 추억~

 (사실 가현이는 애초에 방 안에서 나오고 싶지 않았다고...) 


+) 고등학생 시절까지 추가

"야, 그거 기억나냐? 어린이 날에 너랑 나랑 로보트 가지고 정원에서 놀았잖아."

"......."

"아, 그때 재미있었는데. 다 나나 되니까 장난감도 같이 가지고 놀아주고 그런 거야. 어린 애들이 어? 자기 장난감 가지고 놀아주는 거 봤어?"

"그렇게 해서라도 나한테 들러붙고 싶었던 거겠지."

"아, 뭐래.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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