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풍이 몰아칠 거라고 말하는 정보의 바다를 유영하며 나는 문득 너를 떠올렸다. 안부는 묻지 않도록 해. 대신 휘파람을 불자. 뱀이 나올 거야. 뱀은, 다 죽어버렸어. 너는 입을 모으고 휘휘 거렸다. 그건 바람소리였다.

 

잘 살아 라고

목덜미를 물린 초식동물처럼

너는 말했다

북풍 너머로 걷는 너를 보며

어떤 것이 잘 인 것이냐는 물음을

내뱉지 못했다

 

우리는 사람이야 사전적 정의가 용납되지 않는 세상에서 너는 울었다 나는 눈물을 훔칠 자신이 없어서 땅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고정되어 있지 않아 언제나 움직이고 있지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하기 때문이야 거기엔 내 의지가 없잖아 부어버린 너의 눈을 보며 나는 연어의 산란을 떠올렸다 회귀하는 거야 새로운 생명이 있잖아 너는 입을 꾹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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