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투명한 스크린도어를 통해 매정하게 떠나는 지하철을 보며 신웅이 탄식했다. 다급히 낡은 시계를 보았더니 11시 44분. 집으로 가는 막차를 눈앞에서 놓친 것이다.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고 학교에 남아 한 시간만 더 공부한다는 게 그만 이렇게 되고 말았다. 사물함에 두고 온 책을 가지러 가지 말았어야 했었다고 생각하며 신웅은 숨이 찬 듯 감기 기운으로 내내 끼고 있던 마스크를 내렸다.


“그러게 내가 말했지. 놓칠 거라니까.”


무거운 백팩을 바닥에 두고 거친 숨을 한창 몰아쉬던 사이 누군가 신웅의 어깨에 팔을 걸치며 말했다. 함께 마지막까지 공부하다 온 신웅의 친구였다. 그 역시 신웅을 따라 전력 질주를 한 듯 한겨울에 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


“난 그냥 택시 타고 갈 건데 너도 같이 타고 갈래? 아니면, 돈 빌려줄까?”


친구가 패딩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들었다. 잠깐 고민하던 신웅은 고개를 젓더니 걸어가겠다고 했다. 신웅의 집이 어디인지 아는 친구가 기함했다. 


“야, 이렇게 추운데 어떻게 걸어가. 너 감기 기운도 있다며. 그래서 마스크 쓴 거 아니야?”


아침부터 목이 간질간질한 게 기침이 나올 것 같아 마스크를 썼던 신웅이 어깨를 으쓱했다.


“기침 심하게 하는 건 아니야.”

“아이, 그래도. 가는 길에 얼어 뒤지겠다. 그러지 말고 택시 타고 가. 안 갚아도 돼. 한 이 만 원이면 돼?”


신웅은 작게 웃으며 지갑을 쥔 친구의 손을 밀었다.


“괜찮아. 별로 안 멀어.”


“그래도 한 한 시간은 걸어야 하지 않냐?”


“운동 삼아 걸으면 금방이야.”


신웅은 그렇게 대답하더니 바닥에 내려놓은 백팩을 어깨에 걸쳤다. 친구는 신웅의 널찍한 어깨를 부러운 듯 쳐다보다가 제 어깨에서 계속 흘러내리는 가방을 힘겹게 추켜올렸다.


친구와 함께 계단을 올라 지하철역 밖으로 나온 신웅은 마침 이쪽으로 다가오는 빈 택시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택시가 두 사람 앞에 서자 신웅이 친구의 등을 도롯가 쪽으로 부드럽게 밀었다.


“내일 보자.”


“아, 씨… 그래도 추울 텐데… 택시 타라니까.”


아무래도 걱정됐는지 연신 지갑을 내미는 친구를 신웅은 억지로 택시에 태우고 문을 닫았다.


"조심히 들어가."


신웅이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담백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자 친구도 어쩔 수 없이 따라 손을 흔들었다. 


친구를 태운 택시가 떠난 후 신웅은 뺨을 스치는 겨울바람을 느낀 듯 목 끝까지 점퍼를 채우고 모자를 푹 눌러 쓴 채 친구가 간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다시 시계를 보았더니 어머니가 가게에서 돌아오기까지 두 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다행이었다. 밤늦은 시간에 아들이 지하철을 놓쳐서 걸어온다는 걸 알게 되면 어머니가 무척 속상해하실 것 같았다.


몇 분 새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더욱 쌀쌀해졌다. 마스크로 채 가려지지 않은 귀가 금방이라도 얼 것 같았다. 신웅은 매섭게 몰아치는 맞바람을 피해 고개를 숙이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꽁꽁 언 빙판길을 조심스럽게 걸었다.


한파 특보 때문인지 오늘따라 유난히 거리가 조용했다. 아직 12시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불이 꺼진 가게들을 쳐다보던 신웅의 귀에 누군가의 고함과 더불어 무언가 와르르 떨어지는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반대편 차도에 서 있던 수거 차에서 쓰레기가 떨어져 도롯가가 엉망진창이었다. 신웅은 고민할 새도 없이 몸을 돌려 횡단보도 쪽으로 뛰어갔다. 마침 타이밍 좋게 신호가 바뀌었고 신웅은 금세 수거차 앞에 도착했다.


주머니에서 손을 뺀 신웅은 한마디 말도 없이 그들과 함께 쓰레기 봉지를 치우기 시작했다. 환경미화원 중 누군가가 한 고맙다는 말에 신웅은 눈매를 부드럽게 접으며 고개를 살짝 까닥였다.


쨍한 헤드라이트가 신웅과 수거 차를 비췄다. 눈이 부신 빛에 신웅이 쓰레기 봉지를 든 채 허리를 세웠다. 한눈에 봐도 값비싸 보이는 외제 차가 널브러진 쓰레기더미 바로 뒤에 정차했다. 차를 댈만한 곳이 아니었지만 신웅은 상관없다는 듯 들고 있던 쓰레기 봉지를 수거차에 올라탄 환경미화원에게 건네주었다.


그때, 외제 차의 시동이 꺼지며 다정한 목소리가 들렸다.


“도와드릴까요?”


신웅이 의외란 표정으로 돌아보았다. 차에서 내린 것은 어두운색 정장에 밝은 갈색 코트를 걸친 남성이었다. 거리가 어두워 신웅 쪽에서 남자의 얼굴이 잘 보이지는 않았는데 얼핏 20대 후반 정도 같았다.


“아이고, 비싼 옷 다 버릴 텐데 신경 쓰지 마시오.”


남자의 말에 환경미화원이 손사래를 치며 말렸다.


“비싼 옷 아닙니다. 어차피 내일 드라이하려고 했어요.”


억 소리 나는 세단에서 내렸으면서도 능청스럽게 말하는 남자가 재밌었는지 쓰레기를 줍던 신웅이 입술 끝을 살짝 말아 올렸다.


옷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설렁설렁할 줄 알았는데 남자는 신웅만큼이나 열심히 청소했다. 네 사람이 합심하자 거리는 금세 처음처럼 깨끗해졌다. 환경미화원들은 신웅과 남자에게 고맙다고 하며 차에 있던 캔커피 두 개를 주고 떠났다.


캔커피를 가볍게 쥐고 손안에서 굴리던 신웅은 남자의 얼굴을 보지도 않은 채 꾸벅 고개를 숙이고 돌아섰다. 착각인지 희미한 웃음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의아하게 신웅이 고개를 돌렸을 때 남자는 이미 등을 돌린 채 전화를 받고 있었다.


머리를 단정히 빗어 넘긴 남자의 뒷모습이 질 좋아 보이는 코트와 은색 외제 차와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신웅은 잠시 혼자 그런 생각을 하다가 시계를 보고 놀란 듯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창 인도를 걷던 중, 아까 본 외제차가 신웅의 옆을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뒤에 매달려 가고 싶다, 신웅이 아쉬운 듯 중얼거리던 중에 저만치 먼 곳 갓길에 차가 멈춰섰다. 신웅은 눈을 가늘게 뜨고 차 옆 건물을 보았다. 1층에 편의점이 있었다. 물건이라도 사려는 모양이었다.


신웅이 마스크를 올리며 주차된 차를 지나는 순간 가볍게 클랙슨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신웅이 움찔하며 몸을 숙여 차 안을 쳐다보았다. 섬세한 눈빛의 남자가 조수석 쪽으로 몸을 기울인 채 신웅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어디까지 가요?”


남자가 미소를 띤 채 물었다. 거리에 아무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혹시나 싶었는지 주위를 둘러본 신웅이 주머니에서 꺼낸 검지로 자신을 가리키며 물었다.


“…저요?”


남자가 입술을 끌어당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타요. 태워줄게요.”


신웅은 금세 차가워진 손가락으로 제 목덜미를 쓰다듬으며 잠시 고민하더니 꾸벅 고개를 숙이며 조수석에 올라탔다. 열선이 깔린 조수석에 꽁꽁 언 몸이 다리부터 녹는 기분이었다.


“집 어디에요?”


남자가 담백하게 물었다.


“아… 저는….”


망설이던 신웅은 집과 가까운 지하철역 이름을 말했다.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쪽으로 차를 움직였다.


“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추워서 일단 타긴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민망했는지 신웅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감사를 전했다. 기분 좋게 호선을 그린 입술로 웃고 있던 남자는 신웅이 손바닥을 맞대고 문지르는 것을 보며 눈썹을 들어 올렸다.


“추워요?”


“아니요. 괜찮아요.”


황급히 대답했지만 남자는 이미 히터 온도를 올리고 있었다. 송풍구에 손바닥을 대본 남자는 곧이어 팔을 뻗어 조수석 쪽 송풍구의 방향을 신웅 쪽으로 틀었다. 따뜻한 바람이 신웅의 손등에 닿았다. 감사합니다, 말하려던 순간 목이 간지러웠다. 신웅은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린 채 작게 기침을 뱉었다.


“물 여기 있어요.”


남자가 뒷좌석으로 손을 뻗더니 뒷좌석 바닥에 있던 생수 한 병을 신웅에게 건넸다. 몇 차례 기침을 더 한 신웅이 눈물이 찔끔 고인 눈을 찌푸린 채 마스크를 내리고 생수 뚜껑을 열었다. 한 모금 삼키자마자 운전석에서 작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모르는 사람이 주는 거 함부로 받아 마시면 안 되는데.”


놀리는 듯한 말투에 신웅이 손등으로 입을 막고 헛기침을 뱉었다. 남자가 초승달처럼 눈매를 좁히며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농담입니다. 이상한 거 안 들었어요.”


신웅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술을 말고 남자를 힐끗 쳐다보았다. 끝이 살짝 올라간 섬세한 눈매나 뚜렷한 이목구비가 도도해 보였지만, 말투는 점잖았고 웃는 표정은 다정한 신기한 남자였다. 신웅은 도롯가의 불빛에 반짝거리는 남자의 눈동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불쑥 물었다.


“아까 그분들 왜 도와줬어요?”


잘 못 들은 듯 남자가 눈썹을 올리며 “뭐라고요?”하고 되물었다. 신웅은 조금 더 큰 목소리로 말했다.


“아까 그분들 왜 도와주셨는지 궁금해요. 옷 더러워지잖아요.”


마침 빨간불에 걸려 차를 멈춘 남자가 시선을 느낀 듯 신웅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그쪽이 하고 있어서요.”


직설적인 말에 신웅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남자는 마스크를 벗은 신웅의 날카로운 눈매와 대리석을 깎아 세운 듯 오뚝 선 콧날을 보며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남자는 게이였다. 길에서 쓰레기를 줍는 신웅을 보고 흥미가 생겨 차를 세운 것이었다. 사실 조금 더 수더분한 외모였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는데, 필요 이상으로 쓸데없이 잘생긴 신웅의 얼굴에 남자도 꽤 당황한 참이었다.


남자는 잘생긴 놈들은 다 인물값을 한다고 생각했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여기저기서 내버려 두질 않으니 잘생긴 사람은 질투심 많은 남자의 애인으로서 최악이었다.


“지하철 끊길 때까지 친구들이랑 놀다가 온 거예요?”


신웅의 번드르르한 외모와 밤늦은 시간에 다급히 집으로 가는 모습을 보고 남자는 그렇게 추측했다. 신웅이 당황한 듯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요.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늦어서요.”


공부하고 오는 길이라는 게 의외였는지 남자가 눈을 크게 떴다.


“공부 안 하고 여자친구랑 놀러 다닐 것 같은데.”


“아….”


짓궂은 말에 신웅의 목덜미가 순식간에 붉어졌다. 당황하느라 여자친구가 없다는 말조차 하지 못한 채였다. 남자는 농담이라고 하며 편안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이 시간까지 학점 관리하느라 힘들겠어요.”


뜨거워진 목덜미를 식히려 목 끝까지 채운 지퍼를 내리던 신웅이 멈칫하며 대답했다.


“야자 끝나고 오는 길이에요.”


매끄럽게 굴러가던 차가 순간 미세하게 흔들렸다.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돌린 남자의 시야에 신웅의 외투 사이로 삐죽 튀어나온 교복 셔츠가 들어왔다. 아. 남자의 입에서 안타까운 신음이 비어져 나왔다.


“어쩐지 잘 풀린다 했더니.”


“…네?”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 신웅이 되묻자 남자가 고개를 저으며 빠르게 대답했다.


“아닙니다. 키가 커서 그런가, 고등학생으로는 안 보여서 놀랐어요.”


신웅은 의아한 표정이었다. 여유롭던 남자가 자신이 고등학생이라는 말을 들은 뒤 눈에 띄게 당황한 게 보였다. 신웅은 초조한 듯 핸들을 툭툭 치는 남자를 보다가 슬그머니 물었다.


“몇 살이세요?”


남자는 마른 침을 삼킨 뒤 한차례 텀을 둔 뒤 대답했다.


“스물아홉입니다. 그쪽은요?”


“열 아홉이요.”


“…….”


“우리 딱 열 살 차이네요.”


신웅이 빙그레 웃음 지으며 기분 좋은 듯 중얼거렸다. 남자는 눈을 가늘게 뜨며 입맛을 다셨다.


“아쉽네요. 한 살만 더 먹었어도.”


“네?”


남자가 조용히 중얼거린 말 중 이상한 말이 있었던 것 같아 신웅이 놀란 듯 되물었다. 남자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더니 신웅에게 어디에 차를 대면 되는지 물었다.


신웅은 차에 탄 후 처음으로 창밖을 쳐다보았다. 남자와의 대화에 빠져있던 사이 어느새 집 근처까지 와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에 흐른 것이다.


“아무 데나 내려주시면 돼요.”


신웅의 말에 남자는 갓길에 차를 댔다. 안전벨트를 푼 신웅이 차 문을 열고 남자를 힐끗 쳐다보았다. 남자는 어느새 온화해진 표정으로 눈매를 부드럽게 한 채 말했다.


“다음에 좋은 일 하다가 또 봐요, 우리.”


신웅은 고개를 끄덕인 뒤 가방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 문을 닫고 인도로 올라선 신웅은 집으로 가는 대신 무언가 찝찝함이 남은 표정으로 차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곧이어 차가 천천히 움직였다.


조수석과 뒷좌석이 차례로 신웅을 스쳐 지나던 그 순간이었다. 신웅은 불현듯 정신이 든 얼굴로 몇 걸음 빠르게 뛰어가 트렁크를 손바닥으로 탁탁 두드렸다. 무슨 문제라도 생긴 줄 알고 남자가 차를 멈춰 세운 뒤 조수석 쪽 창문을 내렸다. 


“무슨 일이에요?”


남자가 물었다. 미간을 찌푸린 채 창문 쪽으로 걸어간 상체를 숙이고 남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좀… 이상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네.”


말해보란 듯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지 한참 동안 입술을 달싹이던 신웅이 불쑥 말했다.


“아쉽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생글생글 웃던 남자의 표정이 굳었다. 신웅이 다시 남자의 말을 떠올리며 물었다.


“한 살만 어렸으면 좋겠다는 게… 무슨….”


“아무것도 아닙니다. 쓸모없는 얘기였어요.”


남자가 난처한 듯 둘러댔다. 헷갈린다는 듯 가늘어진 눈초리로 남자를 바라보던 신웅은 슬그머니 조수석 창틀을 손으로 꽉 쥐었다. 마치 남자가 떠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 같았다. 남자는 힘을 주고 창틀을 쥔 신웅의 손을 말없이 바라보다가 시선을 올리며 물었다.


“근데 그게 그쪽한테 중요한 일이에요?”


말문이 막힌 신웅은 잠깐 머뭇거리더니 솔직하게 대답했다.


“잘 모르겠어요. 중요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나이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눈빛에 남자가 곤란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하… 너무 어린데….”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말투가 꼭 다른 사람 같았지만 신웅은 착각이라고 생각했다. 남자는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며 대시보드에 손을 뻗었다. 남색 케이스에서 나온 반듯한 종이를 신웅에게 건네며 남자가 덧붙였다.


“내 명함이에요.”


남자의 말에 심각했던 신웅의 표정이 금세 환해졌다.


“거기 주소 근처 와서 연락하면 내가 밥 한번 살게요. 이것도 인연인데.”


다시 다정해진 음색에 신웅이 그제야 창틀을 놓으며 안도한 표정으로 남자의 명함을 받았다.


“천상협.”


제 이름이 맞다는 듯 상협이 입꼬리를 당겼다.


“저는 이신웅입니다.”


“그래요. 또 봐요, 신웅 씨.”


상협의 명함이 구겨지지 않도록 손에 꽉 쥔 신웅이 기쁜 표정을 지으며 두 걸음 물러섰다. 상협은 곧장 집으로 가지 않고 가방을 멘 채 이쪽을 쳐다보는 신웅을 바라보며 느리게 차를 움직였다.


갓길에서 도로로 나온 뒤에도 사이드미러에 신웅이 보였다.


다른 곳으로 눈길도 주지 않고 이쪽만 바라보는 모습이 꼭 어렸을 적 간절히 원하던 훈련된 사냥개처럼 보여 상협은 만족한 듯 오랜만에 진심어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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