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당신에게,



잘 지내고 있는지 항상 궁금합니다.


날마다 갱신되는 소식이 '악행'으로써 신문으로 전해 듣는것이 아이러니 하지만, 우리는 이것 또한 당신의 근황이라 여기며 소중히 간직하고 있답니다. 


항해는 순조롭나요? 

가지고 간 귤 나무는 아직도 잘 자라고 있나요? 

당신이 그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얼마나 즐거웠을지 궁금합니다. 


위대한 항로의 후반에서 들려오는 믿을수 없는 소식들은 언젠가부터 빠짐없이 밀짚모자의 이름을 담고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 걸어둔 밀짚모자 해적기는 이제 큰 상징이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해군도, 해적들도 우리를 함부로 대하지 않아요. 분명 그는 우리가 알고 있던것 보다 훨씬 대단한 해적이 된 거 겠죠. 


나는 아직도 밀짚모자 해적기가 이 마을에 처음 들어선 날을 기억합니다. 초라하지만 눈을 반짝이며 당신을 향해 '동료'라 말하던 그 거짓없이 맑던 얼굴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나는 당신이 그의 배를 탄다 말을 했을때 말릴수가 없었습니다. '해군의 딸이 해적이 된다' 말 할때 나는 응원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곁에 서서 평안을 얻는 당신을 봤기 때문에, 

그의 곁에 서서 미래를 바라보는 당신의 표정을 봤기때문에.


얼마전, 당신들이 라프텔을 코 앞에 두고 되돌아 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퍽이나 걱정하는 겐씨와는 다르게, 나는 어쩐지 당신들이 꼭 그래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을것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라건데 무슨일이 있든지 당신이 처음 꿈꾸던 것을 잃지 마세요. 언젠가 당신이 말한것 처럼, 바다는 끝 모르게 넓고 바람은 언제든지 바뀌니까요.


돌아오면 당신이 그린 세계지도를 꼭 보여주세요.

벨 메일씨의 무덤에 안부 전해둘게요. 

돌아오는 날 까지 즐겁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그리움을 가득담아,

노지코.



저도 제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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