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로 오토바이 샵 주소를 알려주면서 썼던가? 전화에 대고 말을 했나? 에이, 했겠지. 아니면 어떻게 알겠어. 뭐, 나도 걔 이름이 박지민인 걸 알고 있으니까.

 

식사를 마치고, 식당에서 후식으로 주는 요구르트까지 탈탈 털어 마시고 나왔다. 담배를 한 대 피우려고, 골목으로 들어가니 이미 몇 명의 라이더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 시간이 라이더들에겐 하루 중, 가장 한가한 때였다. 늦은 점심 식사를 하기도 하고, 저녁 피크 시간이 되기 전, 잠깐 쉴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처음 라이더 일을 시작했을 때, 정국은 행여 콜을 놓칠 새라, 쉬지도 못하고, 종일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의욕만 넘쳐서 콜도 잘 들어오지 않는 시간에,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있어봤자, 지치기만 할 뿐인데, 그런 것도 몰랐다. 잘되는 식당들이 괜히 브레이크 타임을 갖는 게 아니었다. 다 경험이고, 요령이었다.

 

“오늘 날씨 진짜 덥네요. 일 많이 하셨어요?”

 

“매일 똑같죠, 뭐.”

 

어디서 마주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정국은 말을 걸어오는 라이더에게 대꾸를 하고 담배를 물었다. 한쪽에 모여 있던 다른 라이더 무리는 보기에도 나이 차이가 있어 보여서, 왜 제게 말을 걸었는지 알 것 같았다. 그 무리에서 몇 발자국 떨어져 있던 라이더는 정국과 나이가 비슷한 또래지 싶었다. 배달하다 만나게 되는 라이더들과 몇 번 말을 섞어본 적이 있었다. 정국은 먼저 말을 걸 만큼 넉살 좋은 성격은 아니었지만, 사람이 말을 거는데 대꾸하지 않을 만큼 매정한 성격도 아니었다. 그들은 대부분 정국보다 나이가 많은 아저씨들이었다. 이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지름길이라던가, 어떤 식당 주문은 받지 말아야 한다던가, 하는 유용한 팁을 주기도 했지만, 그들은 보통 잔소리가 많았다. 그래서 정국은 한 두 마디 대꾸하다 말곤 했다.

 

“아까 또래 분식꺼 받았는데, 혹시 거기 알아요?”

 

움찔. 담배를 빨아들이던 정국은 하마터면 사레가 들릴 뻔했다. 라이더가 물어본 곳은, 조금 전 배달 주문을 잘못 처리하는 바람에 된통 욕을 먹었던 그 분식집이었다.

 

“왜요?”

 

“사장이 아주 개새끼에요. 사람을 아주 잡아먹으려고 지랄을 해대서, 같이 욕하다가 콜 취소하고 왔다니까요?”

 

“아.”

 

“거기 꺼 받지 마요. 라이더들한테 그렇게 대하니까 소문이 그렇지. 지가 만들고 배달하고 다 해보라지. 얼굴도 드럽게 생겨갖고.”

 

피식. 귀엽네. 정국은 하소연하듯 다다다 말을 쏟아내는 라이더를 보니 웃음이 나왔다. 아마 분식집 사장이 라이더에게 지랄을 한건, 저 때문이지 싶어 찔리는 마음도 없지 않았다.

 

“더운데 커피 한잔 할래요? 제가 살게요.”

 

“그럴까요.”

 

“여기 조금만 올라가면 야외 카페 죽이는데 있는데, 그리로 가죠. 거기 커피 맛있어요.”

 

“앞장서시면 따라 갈게요.”

 

아무리 한가한 시간이라고 해도, 여유 있게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실 생각은 없었다. 그렇지만 항상 이 시간대가 가장 애매한 시간이긴 했다. 집에 들어갔다 나오기도 귀찮고, 그렇다고 어디 가서 앉아있자니 그것도 다 돈이니까 꺼려지곤 했다. 그런데 오늘은 낯선 사람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어제 그 이상한 사람, 박지민의 영향일 수도 있다. 아무리 봐도 그럴 이유가 없는데, 분에 넘치는 호의를 베풀던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오토바이도 사주고, 몇 십만 원짜리 밥도 사줬다. 내게 뭘 원하는 건지 알 수 없어서, 불안하고 초조했는데, 의외로 아무 일도 없었다. 그냥 그렇게 지나갔다. 어쩌면 사람들은 제 생각과 다르게, 아무런 대가 없이 호의를 주고, 받고, 그러고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를 한 잔 얻어 마셔보자. 커피 한잔쯤이야, 다음엔 내가 사면 되니까 부담될 것도 없지 싶다.

 

오토바이에 앉아, 헬멧을 쓰자마자 땀이 흐르는 것 같았다. 시동을 걸자, 온몸으로 전달되는 떨림이 그전처럼 심하지 않았다. 확실히 새 오토바이가 좋긴 했다. 투박하지 않고, 거칠지 않았다. 부드럽게 전해지는 진동이 기분 좋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돈이 좋긴 좋네. 앞장 서서 달리는 라이더를 따라 5분쯤 달리자, 초록색 잔디가 넓게 펼쳐진 카페가 나왔다. 카페 입구 주차장에 나란히 오토바이를 세우고 마당으로 들어서자, 초록색은 한층 더 시원한 색으로 싱그럽게 정국의 눈을 호강시켰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배달하기 나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곳에 있자니, 이런 날씨인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사람의 마음이란 게, 이렇게 간사할 수 없다.

 

“오토바이 좋은 거 타시네요.”

 

“그래요? 제가 오토바이에 대해서 아는 게 없어서 사장님이 추천한 거 산 건데.”

 

“어디서 사셨는데요?”

 

“이 밑에 사거리에 있는 샵이요.”

 

“아아- 알죠, 거기. 적어도 눈탱이는 안 씌우니까. 요즘은 사기만 안 쳐도 다행이죠.”

 

“중고로 산 거에요.”

 

“알죠, 보면 알아요. 저는 오토바이에 관심 많거든요. 한 250 주셨겠는데요?”

 

“헉.”

 

한번 보고 가격까지 맞추다니, 정국은 진심으로 놀랐다. 오토바이를 존나 좋아하는 사람인가. 정국에게 오토바이는 생계 수단이자, 교통수단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얼음이 가득 들어있는 라떼를 마시자, 고소함과 시원함이 밀려들어왔다. 게다가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초록색의 싱그러움과 함께 얼마나 기분 좋은지, 따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라이더 한 지 얼마나 되셨어요?”

 

“이제 1년 돼 갑니다.”

 

“그러시구나. 그럴 것 같았어요. 초짜는 아닌 것 같고 오래 탔다기엔 나이가 어려 보이셔서.”

 

“큭- 그걸 어떻게 알아요? 제 나이가 되게 많을 수도 있죠.”

 

배달 라이더를 한지 이제 1년 남짓. 그 전까지는 안 해 본 알바가 없을 정도로 알바를 많이 했다. 편의점, 주유소, 물류 센터, 카페, 고기 집 불판닦이, 잠자는 시간 7시간을 제외하곤 하루를 몽땅 알바에 갈아 넣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배달을 하고나서 깨달았다. 그동안 멍청했구나. 하루에 10시간, 그것도 아침 점심 저녁 피크 타임에만 반짝 바쁘고, 중간 중간 이런 휴식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그렇게 하면서도 수입은 두 배 이상이었다. 팔이 빠져라 고기 불판을 1시간 동안 닦아봐야, 배달 2건을 뛰면 오히려 배달 쪽의 수입이 높았다. 왜 진작 알지 못했을까.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나자, 진작 알지 못한 게 오히려 다행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불 안 가리고 오토바이를 몰다가, 사고 날 뻔한 위기를 몇 번이나 겪었다. 이렇게 위험한 일이니, 수입이 좋은 것도 당연했다. 아차 하는 순간 골로 가는 게, 이 배달 일이었다. 그렇지만 두 배나 좋아진 수입 때문에, 이제는 다른 일을 생각하기가 힘들었다. 젊음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다. 정국은 빨리, 그리고 많이 벌어서 빚을 까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이것도 인연인데, 오다가다 만나면 인사나 하고 지내죠. 전 정호석입니다.”

 

“전정국입니다.”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저는 28살인데.”

 

“저는 27살입니다.”

 

“에이, 거봐요. 어려보이더라니까.”

 

정호석은 제 말이 맞지 않았냐며,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너무 오랜만에 가지는 느낌이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인사하고, 나이를 묻고, 또 보자며 친분을 쌓는 일. 정국에게는 까마득히 먼 기억 속에 있는 일이었다.

 

하, 진짜 인생은 새옹지마 아니냐고. 점심때만 해도 분식집 사장 때문에 밀려드는 설움을 참느라 곤욕이었는데, 정호석과 분식집 사장 욕을 한참하고 나니, 속이 풀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일까. 정국은 겨우 1시간 남짓한 시간동안이지만, 정호석과 친구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좋은 사람이었다. 웃는 모습부터가 그랬다. 얼마나 밝게 웃는지, 너무 깨발랄해 방정맞아 보이기까지 한 웃음소리도 듣기가 좋았다. 다들 잘 웃고 사는 구나. 정호석의 하얗고 가지런하게 드러난 이가, 웃는 표정을 더 환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정국은 문득 자신이 이를 드러내고 웃었던 게 언제였는지 생각해봤다. 그 역시 까마득하게 먼 기억이었다.

 

“아이고, 잘 쉬었다. 덕분에 수다 잘 떨었습니다. 오랜만에 얘기 나눌 상대 있으니 좋네요.”

 

“저도요.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제가 번호 가르쳐드릴 테니까, 오토바이 무슨 문제 있거나 하면 연락 주세요. 제가 이래봬도 오토바이에 대해선 아는 게 누구 못지않거든요.”

 

“아, 그래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저는 오토바이에 문외한이라.”

 

진짜 좋은 사람이구나. 커피 한잔 얻어 마셔 보자고 왔는데, 뜻하지 않게 인맥이 생겼다. 그것도 오토바이에 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니, 얼마나 잘됐는지. 정국도 신이 나서 정호석에게 제 번호를 알려주고, 그 자리에서 메시지까지 주고받았다.

 

“자, 이제 또 슬슬 돈 벌러 가야죠.”

 

“네, 다음엔 제가 커피 사겠습니다.”

 

“좋죠, 우리 다음에 보면 말도 놓자고요.”

 

카페 주차장에 나란히 서서, 사이좋게 담배를 피우고 다음을 기약했다. 어쩐지 자주 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눈이 부신 햇빛 아래서, 마음 맞는 사람과 커피 한잔, 대화 30분, 정국은 그 어느 때보다 기분이 좋았다. 어릴 때 친구들도 연락을 끊은 지 오래였다. 그간의 일을 너무 숨긴 탓에, 어느 순간부터는 얘길 꺼낼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한번 그렇게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모임에도 나가지 않게 됐고, 결국은 스스로 고립을 자처했다. 어차피 만난다 해도 술값으로 쓸 돈도, 시간도 없었다.

 

지금은 커피라도 한잔 사 마실 수 있게 됐지만, 2년 전까지만 해도, 정국은 빈곤이 극에 달해, 매 끼니를 라면으로 때울 정도였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하면서도 그랬다. 숨을 쉴 때마다, 빚이 늘어나는 것 같았다. 언젠가 한번은 너무 힘이 들어, 친구에게 손을 벌려볼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용기를 내 전화를 걸고 쓸데없는 얘기를 10분 넘게 늘어놓다가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 끊고 나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병신이냐고, 이 와중에도 창피하고 자존심이 중요하냐고, 자책과 자학이 이어지는 중에도, 며칠 째 굶은 배에선 꼬르륵 소리가 났다. 그런 거였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들이라는 건, 그런 거였다. 죽고 싶은 그 와중에도 배는 고프다고 꼬르륵 거리는 거, 그런데도 친구에게 다시 전화를 걸 용기는 나지 않는 것. 정국은 그때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 인간인지 깨달았다.

 

 

 

“아으!!!!!!! 머리 아파!!!!”

 

“그러시겠지.”

 

“형, 형, 나 죽는 거 아니야?”

 

“그러시겠지. 뒈지시겠지.”

 

지민은 밀려드는 숙취에 머리를 부여잡고, 다시 베개 밑으로 기어들어갔다. 꼬물거리는 엉덩이를 보고 있던 윤기가 베개를 낚아채, 멀리 던져버렸다.

 

“형- 왜 그래? 나 더 잘게, 응?”

 

“너 어제 럭스 오기 전에 술 먹고 왔지?”

 

“아- 그랬나. 아닌가. 몰라-”

 

“이 새끼. 술 먹고는 오지 말라고 했지, 어?”

 

“네네, 형님. 제가 죽일 놈입니다.”

 

지민이 손을 모아 싹싹 비는 시늉을 하자, 윤기가 일어나 베개를 다시 주워왔다. 지민은 냉큼 일어나, 윤기에게서 베개를 다시 뺏어왔다. 아직 일어날 시간이 아니라고, 더 자야 술이 깨든 말든 할 거다. 지민이 다시 베개 밑으로 얼굴을 묻는 걸 보고, 윤기는 일어났다. 윤기의 오피스텔은 지민의 아지트였다. 어제처럼 술을 많이 먹은 날은 집에 들어 가봐야 깨질 일만 있기 때문에 지민은 윤기의 오피스텔에서 자곤 했다. 방 두 개짜리 윤기의 오피스텔은 지민이 하도 들락거리는 바람에, 매번 쇼파에서 한잠을 자던 윤기가 참다못해 침대를 하나 더 들여놨다. 그러자 지민이 가구와 물건을 하나씩 사들이기 시작했고, 이제는 아예 제방인양 지내는 중이었다.

 

“형, 차 좀 쓰자.”

 

살아났네. 두 시간이나 지났을까. 지민은 그새 숙취가 다 깼는지, 멀쩡한 얼굴로 방에서 나왔다. 저나 나나, 두 살 차이 밖에 안 나는데, 이런 걸 보면 한두 살 차이라도 어린 게 좋긴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니 차는? 언제 나온다는데?”

 

“지금 가지러 오면 된대.”

 

“근데 왜?”

 

“며칠만 바꿔 타, 내 꺼랑.”

 

“이건 또 무슨 신박한 개소리실까?”

 

“그럴 일이 좀 있어. 형, 나가자. 센터 갔다가 밥이나 먹게.”

 

지민이 젖은 머리를 털며, 윤기를 재촉했다. 지 차는 최고급 외제차고, 내 차는 국민차 소나타, 그것도 연식도 오래된 차인데, 바꿔 타자는 건 뭐냐고.

 

“보험 들어놨지?”

 

“크- 귀여워, 민윤기. 사고날까봐 쫄리냐? 오구오구, 막 갖다 박아도 돼.”

 

“까분다, 이 새끼.”

 

“아까 나오면서 들었어, 일주일짜리로.”

 

“일주일이나 타게? 아니, 뭐하려고 그러는 건데?”

 

“나중에, 형, 나중에 말해줄게. 아 배고프다, 빨리 가자.”

 

지민이 조수석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재촉했다. 밥부터 먹여야겠네. 애새끼 참을성이라곤 쥐뿔도 없다니까. 윤기는 센터로 가기 전, 밥을 먹기 위해 근처 식당으로 차를 몰았다.

 

“해장국!! 이모, 해장국 둘이요!!”

 

윤기는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해장국을 외치는 지민을 보다 웃음을 터트렸다.

 

“와- 박지민씨, 이제 해장국도 잘 드시나봐?”

 

“네, 누가 가르쳐줘서요.”

 

지민은 의자에 앉아 수저를 들고 해장국이 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렸다. 지민은 해장국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해장국뿐이 아니었다. 학식도 먹어본 적이 없고, 길거리에 파는 분식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럼 뭘 먹고 살았냐는 윤기의 질문에 지민은 ‘집밥이요?’ 라고 대답했다. 밖에서 밥을 먹어본 적이 별로 없다는 소리인지, 입맛이 까다롭다는 건지, 그때는 알 수 없었다. 윤기와 다니며 자연스럽게 음식을 하나 둘 따라 먹기 시작했다. 까탈부리지 않고 잘 먹고 다녔으니, 입맛이 까다로운 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지민의 집을 가보고 나서야, 어째서 그랬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S병원의 병원장, 그게 지민의 아버지였다. 지민의 어머니는 의사도 꺼린다는 흉부외과 교수로, 지민은 결혼 5년 만에 어렵게 얻은 귀한 자식이었다고 한다. 그런 지민이 행여 잘못될까 불안한 마음에 집에 두질 못하고, 그렇다고 일을 그만둘 수도 없으니, 지민은 어린 시절, 하루 종일 병원에서 지내야만 했다고. 그러니 7살에 만났다는 지민의 첫사랑도 바로 그 병원이었을 거다.

 

“너 그 새끼 따라다니려고 차 바꿔 타자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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