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자고. 담임 애인도 있잖아."
"애인도 있는데 하자고 한 사람이 너야. 김태형."
"아 씨발!!! 그니까 생각이 바뀌었다고."
"너 그 쌤 좋아하냐?"
윤기가 정곡을 찔렀다.
"뭐?"
좋아해? 내가? 질문에 벙찐 태형이 이내 실소했다.
"미친새끼. 그럴리가 있겠냐."
"그럼 상관없는거지. 내가 건드려도."
왜 이제 와서 양심 있는 척 굴어? 그런거 없어서 보건쌤 따먹은거 아니였냐. 윤기가 먼저 담배를 지져 끄고 돌아섰다. 먼저 들어간다. 후문 골목길엔 태형 혼자 남았다. 아직 타들어가는 담배처럼 제 속도 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원래라면 대강 잘 넘어가는 새끼가 왜 이러지? 태형은 당황스러웠다. 그게 얼굴에서 티가 났는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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