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나의 벗이 되어준대
다행이야 휩쓸리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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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신음도
책임을 묻던 이도
날 향한 불평들도
파도에 묻혀 난 듣지 못해

매일 밤 찾아오던
불안도 부담도
체념도 허탈도 후회도
파도에 묻혀 난 듣지 못해

필터를 씌워야 파란
흙탕물 바다
범람하기 시작한
머릿속 나일강

아아 여전히 여름이야
불타는 날 감싸안아
바다는 나의 벗이 되어준대
다행이야 휩쓸리는 게

-

익숙하지 않은 목소리로 
라리라타타
날 망쳐버릴 그대의 소나타도
파도에 묻혀 난 듣지 못해

대상을 알지 못하던 
원망도 우울도
시기도 질투도 혐오도
파도에 묻고 난 무시할래

필터를 씌워야 파란
흙탕물 바다
얽혀진 해초야 가만
그것도 나일까

아아 여전히 여름이야
불타는 날 감싸안아
바다는 나의 벗이 되어준대
다행이야 휩쓸리는 게

-

왜?

잠깐의 회피겠지만
도망칠래 수평선 너머로
난 잘할 자신이 없지
강해진 물살이...

아 익사하기 직전 
나에게 손을 뻗던
그대의 목소리조차 
파도에 묻혀 난 듣지 못해


안녕하세요 ENFJ 지옥의 연성러입니다! 다양한 글을 읽고, 많은 분들과 친해지고 싶어요 작가를 꿈꾸고 있어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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