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마치 하늘과 같습니다.

낮에 하늘을 올려보면
구름은 선명하게 보이지만
별은 보이지 않습니다.
밤이 되어 다시 보면
구름은 어둠에 가리어지고
별은 환하게 빛납니다.

해는 낮에만 뜨고
달은 밤에만 뜨지만
구름과 별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습니다.
그저 우리가 둘을 동시에
볼 수 없을 뿐입니다.

어릴 때 모르던 지식을
나이 들어서는 알게 됩니다.
반대로 어릴 때 하던 생각을
나이 들어서는 잊고 맙니다.
낮에 별과 밤에 구름이 그렇듯이
하나가 빛나면 하나는 가려집니다.

조물주는 공평한가 봅니다.
세상에 모든 것을 다 볼 수는 없게 돼있습니다.
하나가 보이면 둘은 안 보입니다.
다 안다고 생각하면 무언가는 모릅니다.
앞을 보면 뒤는 안 보이고
뒤를 보면 앞이 안 보입니다.

과거만 보면 우울하며,
현재만 보면 오만하고,
미래만 보면 캄캄합니다.

오히려 애써 보려 하지 않을 때,
무리해서 모든 것을 보지 않을 때,
어쩌면 생각지도 않은 때
정말 중요한 본질을 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저는 무언가는 보지 못하고 있겠죠.
눈을 밝게 뜨고 온 세상을 보며 살아가기도 하고
눈을 감고 단 한 가지만을 보기도 하면서
한 번 이 세상을 걸어가보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시인이나 소설가를 꿈꿨었는데 아무래도 재능도 끈기도 부족한 거 같아서 포기했구요, 대신 부담 없는 포스타입에 제가 쓴 글들을 조금씩 올려보려고 합니다! 잘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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