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많이 만나려 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지 않으려 하는 건 의지할 데가 없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본인의 일은 얘기 안 하면서 남의 의지는 되어주는 사람이 오히려 가장 의지가 필요한 건지도 모른다. 살아온 게 늘 그랬으니까. 의지할 곳이 없어 뭐든 혼자 하는 게 당연하고 의지가 필요하면 들어주는. 어쩌면 본인이 그런 상태인 것 자체를 모를수도 있겠다. 남을 위로해주는 것에 본인도 위로 받는 걸지도 모르고. 그런 행위 자체로.

이제와서 의지해달라고 말한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사람한테는 의미가 없는 말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미안해진다. 그런 걸 당연하게 만들어버려서. 이미 한참 늦어버렸지만. 

행복은 몰라도 늘 괜찮았으면 좋겠다. 괜찮은 일상을 보냈으면 좋겠어. 무탈하고 적당히 운 좋은 나날들을 보냈으면.

dawn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