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기물로도 남지 않는다. 귀중품에 가까운 형태로 살아생전 미래를 기약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살아생전 살아생전 나는 살아생전이란 말을 전기와 연료가 드는 세상에서 가장 비싸게 드러눕는 반려인 무엇이 되고 나서야 가장 소중하게 입에 담는다. 개자식, 개자식… 이방인을 본 개처럼 짖듯이. 금속판으로 못을 조이고 이어붙였을 목은 잘도 목소리를 낸다. 어떻게 녹이 안 슬어있을까.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슬픔을 전기로 이해하게 됐는데. /Knock, /Knock, /Knock. 나는 두드린다. 너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두드린다. 두드린다.


수틀린다. 휘둘린다. 구부러진다. 사람처럼 울면 반영구적으로 붉어지는 눈으로 담는 너가 남긴 기물이. 어깨를 두드리다 멈춰선 손이 휘어진다. 감정코드 과도 발생에 따른 논리코드 와해. 와해. 와해. /Kcocn. /Cfokc. /Choke. /Choke. /Choke. 너의 목으로 손이 움직인다? 조른다? 조른다? 조르나? 아니다. 정정. 재해석할게. 나는 너의 기물한테 조른다. 전기양, 속죄양, 희생양, 검은 양, 마치 기적인 양, 모든 양의 역할은 나까지, 두 번째 차례만으로 족하지 않았나. 되돌아 오라고 조르는 것. 알파와 베타, 1만큼의 1만 배 만큼 커진 너의 무게. 너를 담고 있지만 너라고 말하지 않는 기물이기 때문이다. 진정한다. 기물의 정정 요청은 너의 부탁인 거 같아서. 


 저것은 의지고 너의 유언장이다. 윌 Will. 부른다면 그렇게 부를 거다. 너의 의지라고 믿어야 한다. 너가 아니라는 말은 할 수 없다. 너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기물이다. 기물을 보고 버틸 수 없는 기물이다. 고개를 앞으로 기울인다, 너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등골로 저릿하게 전류가 솟구쳐 올라온다. 과부하. 전선을 잡아. /Hold, /Hold, /Hold. 나에게도 유익하지 못 한 기억이 저장된다. 손이 파르르 떨린다. 까드득, 이빨을 가는 소리가 담금질한 철을 구부리는 소리가 되어 뒷목에서 흘러나온다. 울고 싶다. 너의 기억을 가져도 너의 이름으로 부르지 마라고 하는, 자신을 완전히 묻었으면서 앞으로 백 년은 자신을 묻지 못 하게 만드는 묘지기의 의지. 손에 힘을 푼다. 고개를 든다. 웃는다. 슬퍼서 화낸다. 이것은 목소리로 표출될 수 없기 때문에 입꼬리와 눈꼬리는 가장 활기차게 살랑거리는 순간에 닿은 채로 멈춰 있다. 

2월 14일 출생. 감정을 글로 다룹니다.

214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