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근의 전투에서 제 파트너 놈을 도운 적이 있다. 실상 그 놈이 죽을리 만무하니 굳이 제가 나설 필요는 없었다. 다만 피투성이의 놈이 난잡하게 히죽거리며 처맞는 것을 보자니, 임무의 진행이 느려지는 것에 짜증이 나는 것만 같아 제가 그들을 직접 죽였었다. 

어쨌든 카쿠즈는 그것을 몹시 후회중이었다.


무슨 영문인지 그날 이후로 계속해서 제게 들러붙는 귀찮은 파트너를 바닥으로 내치고 살의가 가득하게 노려봐도 그는



"아야야~ 아프다 아퍼~ 왜 때리는 거야 카쿠즈!"

"들러붙지 마라."

"그러니까아- 때려눕힐건 귀여운 내가 아닌 나머지잖아!"


이런식의 대꾸를 하는 것이었다. 녀석은 사실 자신이 꽤나 귀엽고 그런 자신을 제가 아끼고 있다는 얼토당토않는 망상에 빠져있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마라. 죽인다." 

"푸흐흐흐... 거짓말- 지난번엔 나를 구해줬으면서. 뭣보다 난 안죽는다구~"

"그래서 성가시다는 거다."

"솔직히 말해봐. 너 나를 꽤나 아끼지?"


온갖 헛소리만 늘어놓으니 도통 대화가 통하지 않는데다가, 심지어 근래에는 틈만 나면 제게 온갖 사소한 신체 접촉을 해대기 시작했다.

가령 임무를 마치면 온갖 피냄새를 풍기며 저를 끌어안는다던가, 도중에 휴식을 취하면 제 어깨에 고개를 기대며 잔다던가. 

죽일까 싶다가도 어차피 죽지 않는 놈이니 괜히 제 속만 부글거릴 것이 뻔했기에 요즘 어린 세대에선 친애의 표시를 이런식으로 한다더라, 스스로를 세뇌하듯 생각하며 참아 내기가 수십번이다. 





한 날은 잠을 자던 중에 놈이 제 이불속으로 기어들어왔다. 반사적으로 공격을 하려다가 세상 모르게 잠들어있는 놈의 얼굴을 보니 사내 주제에 쓸데없이 곱상하게 생겨먹은 솜털뿐인 어린 놈이란걸 깨닫고, 연장자로써의 자비로운 마음으로 화를 참았었다. 다만 그를 멀찍이 밀어내었는데, 잠이 들려고 하면 어느새 또 들러붙고, 다시 밀어내면 또 들러붙는 것이였다. 

빌어먹을놈. 빈대도 아니고 왜 자꾸 들러붙는 건지, 그때 그냥 죽였어야 했다. 

그것을 몇 번 눈감아주니 언젠가부턴 제 옆에서 자는걸 당연시 하는 것 아닌가.


"니 놈이랑 한 이불에서 잘 생각 없다."

"그럼 객실을 두개 잡으면 되잖아."

"그 돈은 땅파서 나오고? 쓸데없는 낭비는 바라지도 마라."

"응, 그럼 이렇게 잘래."


놈은 뇌가 없는 바보임을 증명하는것 마냥 머리가 베개에 닿자마자 잠들어버리기 일쑤였고, 결국은 제가 참을 인을 새기는 수밖에 없는 날들이 계속됬다.













***










"역시 카쿠즈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아."


히단이 아카츠키 내 제 또래의 친구인 데이다라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푸웁-. 갑작스런 얘기에 데이다라는 마시던 물을 입 밖으로 쏟아냈다.


"그, 그게 무슨 소리야? 저 귀신같은 아저씨가?"


기침을 콜록거리며 묻는 데이다라의 말에 그건 그래, 공감하며 히단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말이지 이유가 있어. 들어봐봐.


히단이 데이다라의 귀를 손으로 가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내가 말이야 잠버릇 같은게 있는데, 그게 뭐냐면 항상 자면서 이불을 걷어찬단말야? 근데 요즘은 매일 이불을 덮고 있어. 아니아니, 내가 덮은거 아니야 진짜로. 한 두번이 아니라니까? 응? 같은 방에서 자는거냐고? 뭐 그렇지. 카쿠즈가 얼~마나 짠지 알잖아. 절대 방을 두 개는 안잡아준다구. 그리고 이건 좀 지난 일인데 말이야, 내가 임무에서....'



히단의 말을 진지하게 듣던 데이다라가 한가지 묘안을 내놓았다. 


"역시 이런거는 나리한테 묻는게 좋겠어, 음."

"엥? 사소리? 나 그녀석이랑 안친한데."

"뭐 어때, 물어보기만 하는건데. 겉모습이랑 달리 나리가 꽤나 연륜이 있어서 잘 알거라구, 음."


히단은 잠시 고민하다가 곧 결의를 다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좋아. 










***











뜬금없이 제 파트너가 질문을 해온 적이 있었다.


"카쿠즈, 있잖아. 카쿠즈는.. 왜 여자 안만나?"


질문이 가관이였지.


"엑, 노려보지 마. 그냥 궁금해서 그래~ 난 카쿠즈가 누구 만나는걸 본 적도 없구-"


녀석의 갓난아이마냥 넘쳐나는 쓸데없는 호기심에 절로 한숨이 나왔지만, 대답을 할 때까지 귀찮게 물고 늘어질 것이 뻔하니 대충 대답했었다.


관심 없다.

그럼 남자는?

..........



잠시 그의 말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었지.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깨닫고는 역시 이 생각없는 놈을 쥐어팰 때가 됬다 생각하며 고개를 돌렸는데, 그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더군. 

매번 시건방진 표정만 짓던 놈인데 그날은 어쩐지 좀 달랐어. 

나는 타인의 감정을 읽어내는 재주는 없기에 정확하진 않겠지만, 무척 애가 탄다는 듯 나를 바라보는데...

아, 그러고보니 눈이 보기 드문 자색이더군. 처음 알게 됬었지.


어쩐지 놈을 패려던 마음이 사라졌기에 때리는 건 관뒀었다. 










***









한 날은 목적지로 향하는 길목에 온천마을 근처를 지난 적이 있었다. 히단이 제가 이 곳 출신이라며 꼭 들르자고 하더군.

당연한 말이지만 그 곳을 들르는 것은 임무에 하등 도움도 안 될 뿐더러, 괜히 쓸데없는 인파를 마주치는 것 역시 피곤한 일이었다. 무시하고 지나치려는데 그가 대뜸 꽃이 핀 나뭇가지를 꺾어 내게 내밀더군.


"어이 카쿠즈, 예쁘지? 우리 마을에서만 피는 꽃이라구."

"니가 이미 저 곳을 탈주한 닌자라는 자각은 하고있나."

"우하하! 그것도 그러네~ 근데 나 정말 이것만큼 예쁘다고 생각한 꽃은 없었어... 마을에 가면 훨씬 많아. 세상에서 최고로 끝내주는 온천도 있고."


무슨 말이 하고싶은건가 쳐다보니 머뭇거리며 한다는말이

이 꽃 너 줄게. 저기 잠깐만 가자. 응?




닌자 생활을 하고부터 꽃 따위에 관심을 둬본 적은 단언컨대 한 번도 없었다. 목적을 이루는 것만이 전부였기에 오랜 세월동안 계절이 바뀌는 것도 잊고 살았었지. 

그런데 저 녀석은 나처럼 사람들을 죽여가며 사는데다가 툭하면 제 몸에 창을 찔러넣기나 해대는 주제에, 한 번도 피를 본 적이 없다는 마냥 퍽이나 바보같이 웃어대더군.

웃기지도 않는 그놈의 꽃이 히단과 제법 어울렸던 건 그가 아마 그 마을 출신이기 때문이겠지. 


어차피 임무 까지는 여유 시간이 있었기에 한 번 쯤은 그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다.  











**









온천 마을에 도착한 그 날 어째서 히단과 같이 온천에 들어오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 모처럼 평범한 것을 누려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지.

이 빌어먹을 놈이 이상한 말을 하기 전까지는.




"와, 나 이런 생각한 적 한번도 없는데...  카쿠즈 너.. 되게 섹시하다..."


원래도 히단의 눈이 바보같은 놈의 본체처럼 쳐져있는 것은 알고 있었다만, 온천물의 열기로 불그스레해진 낯짝을 하곤 다 풀린 눈으로 그런 소리나 해대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가 갑자기 물 속으로 제 머리 끝까지 담그더니, 허여멀건한 머리카락까지 놈처럼 풀어헤쳐져선 뺨 이곳 저곳에 덕지덕지 붙은 채로 나오더군. 


"젠장, 자꾸 그렇게 쳐다보지 마...." 


내가 그를 어떻게 쳐다봤는지 나는 모른다.

그저 평소보다도 훨씬 이상한 녀석을 한참을 보긴 했다. 


녀석은 제 얼굴을 쓸어올리더니 작심한 얼굴로 입을 열더군.

나 너랑 하고싶어졌어. 그거말이야.. ! 그러니까.. 남자끼리 하는 것도 별반 다를거 없대. 되게 기분 좋다던데.... 우리 해볼래? 


 

...역시 물 속에서 못나오게 머리를 누르고 있어야 했다. 내가 그걸 못했기 때문에 놈이 기고만장 해진게 틀림없거든. 

그러다 문득 의아함이 드는게, 


"..그런건 대체 누구한테 들은거냐."

"사소리가 그러던데. 다리 벌리면 상대편이 알아서 기분 좋게 해줄거라고... 아니야?"

"................."





...그러고보니 그 인형술사는 아카츠키 내에서도 꽤나 오래 해먹었지. 이젠 물갈이 하기에 적절한 때인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도 망할 인형술사 덕분에 정신이 들은 나는 그대로 히단을 밀어내고 온천을 나갔다. 순간이지만 솜털도 안 가신 어린놈을 상대로 대체 무슨 생각을 한것인지... 


읏.. 뭐야, 나 까인거? 우윽... 카쿠즈-! 뭐야 뭐야 다시 이리 와! 너 사실 고자지, 그치?

뒤에선 여전히 히단이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있던 걸로 기억한다. 


 



  

 




* * * 







정신 없던 그날 밤이 지나고, 날이 밝자마자 조잡한 인형이나 만지작거리고 있는 놈에게 찾아갔었지. 


"어이, 넌 도대체 히단에게 무슨 개소리를 지껄인거냐."

"흐음? 무슨소리지. 신종 시비걸기인가?"

"놈한테 별 파렴치한 소리를 다 했던데. 다리를 벌리니 어쩌니... 죽고싶나."

"아아.... 그건 너야말로 나에게 감사 인사라도 해야되는거 아니야? 니가 니 파트너놈을 따먹고 싶어하던 눈치길래 도움 좀 준 것 뿐인데."

"그런 적 없다만."

"후후... 설마 니가 이번 파트너를 끼고 도는 것을 모를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지? 이전 파트너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죽여댔으면서."

"놈이 죽지않는 것 뿐이야."

"뭐 변명은 됐고. 그래서... 다리는 벌려주던가?"


거기까지가 내게 대화할 이성이 남아있던 마지막 순간이었다. 입만 산 저 놈을 오늘로 죽이겠다 마음먹었지.

그렇게 놈과 싸우려던 그 때, 히단이 데이다라와 함께 하하 거리며 들어오지만 않았어도.


"그래서 그 녀석이말야... 어라? 분위기 왜이래? 둘이 싸우는겨?"

"헤엑? 나리, 내가 먼저 싸워달라고 했잖아! 설마 나 몰래 저녀석이랑 먼저 붙으려 했던건 아니겠지, 음?!"


둘은 먹고있던 아이스바를 입에서 떼곤 각자의 파트너에게 향했다. 


 나리, 대답해 봐...!

 그럴리가. (주섬주섬 인형을 집어넣으며)



 카쿠즈으~~ 바보자식, 나랑 같이 싸워야지! 우린 파트너잖아-!!

 .........하아.

 아, 아니면 이거 먹고 열받은거 풀래? (먹던 아이스크림 내밀음)










* * * 










"너, 저 놈이랑 엮이지 마라."

"누구? 사소리?"


고개를 끄덕이자 히단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인상을 구겨대더군.


"어째서? 나 아직 물어볼게 많은데?"

"그러니까, 그딴걸 묻지 말라고. 정 궁금하면 나한테 물어라.(빠직)"

"너한테? 엥... 그래 그럼."


애써 짜증이 올라오는걸 삭히고 있는데, 히단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묻는다는 말이 '남자끼리는 섹스 어떻게 해?' 였다.

내가 그를 (매우 흉흉한 안광으로) 노려보자 히단이 손사레를 치며 어설프게 웃더군.


"하핫... 농담이야 농담. 대답 안 해줄거면 말고..."







그뒤로도 놈이 내 성질을 긁는 일은 반복됬다. 잠시 식당을 들러 식사를 하던 와중에도,


"근데 있지~ 정말 어떻게 하는걸까?"

"(무시)"

"아아~ 궁금하다, 궁금해. 오늘은 사소리한테 꼭 가봐야겠어."


놈의 속없는 소리에 열받아 수저를 쾅 내려놓고 쳐다보니, 


"농담 농담~"


설레설레 손을 내저으며 히죽 웃기나 하고. 

저 핏덩이같은 놈은 뭔 호기심이 그렇게나 많단 말인가.









* *  *










"열 번 설명하는 것보다 한 번 경험하는게 훨씬 나아."


코난은 차를 마시며 제 앞에 앉아있는 어린 멤버들에게 (코난이 내심 귀여워하는 아카츠키의 막내라인이다.) 상냥하게 조언을 전하고 있었다. 



"궁금하다고 해도 상대가 아무나여선 안되는 거니까, 그렇지?"

"으응... 뭐...."


골똘히 생각하는 듯 눈동자를 굴리던 히단이 머리를 긁적였다.


"우왓.. 히단, 너 정말 할거야?"


뭐가? 

데이다라의 질문에 쳐다보자 당황한듯 그가 요란한 손짓과 함께 말을 횡설수설한다.


"그..... 그, 저기......... 그러니까아......"

"카쿠즈랑 떡칠거냐고?"


카쿠즈라고는 안했어! 

히단의 무심한 반문에 빼액 소리지르는 데이다라와, 즐겁게 웃는 코난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시끌벅적했다.

그랬기에 그들의 대화는 일부 새어나가기도 했다.




"크흠, 저기 리더... 코난 씨라도 말리심이 어떠신지요..?"


조직을 어지럽히는(?) 대화내용에 당황한 키사메가 조심스레 물었다. 


"... 나에게 그녀를 말릴 재간은 없다."

"하하..... 그러시군요...... 예에..........."








* * *








한 날은 드디어 이 핏덩이 놈이 사고를 쳤었지. 

자다가 느낌이 이상해 눈을 떠보니 글쎄........ 내 성기를 사탕마냥 빨고 있더군.


요 근래 잘때마다 내 이부자리로 굴러오는 히단의 잠버릇을 못본채 놔두다보니 가까이 있던게 익숙해졌었나. 이걸 눈치 못챘다니. 


"...뭐하는 짓이냐."

"(움찔) 읏, 때리지마!"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손도 안 올렸는데 지레 겁먹더니 변명하듯 웅얼거리더군.

이, 일단 해보면 안다고 했단 말이야... 



또 사소리 놈한테 이상한 말을 듣고 온건가 싶어 이번에야말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 자식을 죽이겠다 생각하는데, 원래도 잘 때 속옷바람 하나만 입는 히단이 그 사이에 그것마저 벗고는 내 위로 주섬주섬 앉을 자세를 취하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내가 자는동안 히단이 내게 들러붙을 때에도, 이불을 저멀리 걷어차고 맨살을 드러내며 속편히 잠들어 있을 때에도 어떻게든 다시금 이불로 그를 덮어버리고 놈의 빌어먹을 몸뚱아리를 안 보려고 노력했었는데.

하.... 


웃기지도 않는 놈의 행태에 무어라 말을 꺼내보지도 못한 채 그간의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갔다. 그러니까, 히단이 하는 꼴을 보자마자 내 아랫도리가 벌떡 섰다는 얘기다....

젠장, 모르겠군... 히단 녀석이 하도 쓸데없는 짓거리를 해대니 언젠가부터 그를 볼 때면 말도 안 되는 욕구가 올라왔던 것을 부정하진 않겠다. 

그래도 머리 한 구석의 이성은 무언가 잘못됬다고 말했기에 난 그 몰래 몇 번인가 여자를 안으러 가기도 했었다. 생리적으로 발산되지 못한 욕구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처음은 여자의 얼굴이 히단과 겹쳐 보였었고, 두 번째에는 외형적으로 미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에게 동하지 않았다. 이후 난 그 짓을 그만 뒀다.


히단은 내 부질없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내 성기를 제게 삽입하려 부던히도 애쓰더니, 제 가슴을 창으로 꿰뚫을 때 처럼 고통을 참고 어거지로 삼켰다. 당장 내 성기가 아파올 정도로 좁은 입구에 아무런 전희 없이 그냥 찔러 넣어버렸으니, 당연히도 놈의 아래가 찢어져 피를 보게 됬지. 


"흐윽... 아파서 못 움직이겠어... 이렇게 하는게 맞는거야? 도와줘, 카쿠즈...."



무슨 임무라도 부여받은 사람 마냥 고통과 간절함이 뒤섞인 얼굴로 그리 말하는데, 도통 답을 알 수 없었다. 

왜 그가 종종 애처로운, 혹은 애가타는 듯한 얼굴을 하는 건지. 


나는 인간의 마음을 버리기로 했던 그 때 이전, 혹은 그 시절 보다도 더한 무언가가 내 속을 치고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사랑이니 뭐니 하는 거창한 이름은 안 붙이겠다. 내게 어울리는 단어도 아니고. 

그저 그에 대한 소유욕을 인정하기로 했다고 하지... 



그 날 나는 히단을 안았다.

참아왔던 시간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아주 오래도록.













***










"앞으로 히단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마라. 알다시피 난 열받으면 죽여버려야 직성이 풀리니까... 다음은 없다."


섬뜩한 경고를 하고는 흉흉한 기세로 나가버리는 카쿠즈의 뒷모습을 보며, 사소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나 참... 아무것도 안했는데 무슨 소릴 하는거야...?"


그러다 저 멀리 함께 있는 카쿠즈와 히단의 (자기들은 티를 안낸다고 생각하겠지만) 묘하게 러브러브한 분위기를 보며 그는 알 만 하다는듯 속으로 수긍했다. 

뭐 대충 제 애인이니 건드리지 말라는 거겠지. 그렇게도 아니라고 하더니, 우스운 놈.
























~~~~~~~~~~~~~~~~~~~~~~~~~~~~~~~~~~~










네, 남자끼리 어케 떡치는지 모르던 히단한테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 사람은 코난이었읍니다... ^^ 

코난마음= 내마음


그나저나 마음은 콩닥거리면서도 아닌척 하는 할배의 고군분투 독백.. 이게 표현 됬을런지요^^;; 







뇽뇽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