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You Have The Same Dream Every Night?> 의 후일담




그는 한숨을 쉬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쿠로코에게 있어 한숨을 쉬는 버릇은 당황, 혹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을 때의 반응 같은 것이다. 가끔 한숨을 쉬지 말아야지 생각은 하지만 어릴 때부터 굳어진 버릇이라 저도 모르게 내쉬게 되곤 하는 것이다, 조금 전처럼.

작게 한숨 쉰 쿠로코는 뒤로 몸을 돌렸다. 전등이 요 며칠 동안 깜박깜박하더니 결국 수명이 다했는지 복도는 어두웠다. 어슴푸레하니 인간의 형태로 보이는 그림자 하나가 상반신이 어둠에 묻힌 채로 쿠로코의 뒤에 서 있었다. 보지 않아도 상대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뻔히 알 수 있었다.

수상쩍고 어찌 보면 음산한 장면- 마치 어둠 속에 잠복하고 있던 괴한으로부터 협박당하는 듯한- 이었지만 현실과는 거의 백만 광년 가까운 거리가 있었다. 들뜬 기색이 뒤돌아보지 않아도 전해졌다.

뭐라고 말을 할까 생각은 들었으나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여기까지 와서 뭐라고 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었다. 쿠로코는 몇 번째일지 모를 한숨을 쉬고는 열쇠 홀더를 재킷 주머니에서 꺼냈다. 열쇠 돌아가는 소리, 그리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조용한 밤의 복도에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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