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퀘 신청 감사드립니다🙇‍♀️

* 짧은 글 입니다. 가볍게 봐주세요!







연성하면서 들었던 노래입니다! 완전 하이틴 스러운 노래에요 ! 

Serious - New Hope Club









진이 심통이 났다.



케인은 저 멀리 귀엽고 조그만한 진의 뒷통수를 바라보았다.  당장이라도 텅텅 빈 옆자리에 앉아 쓰다듬고 싶었지만 그렇게 했다간 진이 저를 영영 안 볼지도 모른다. 케인은 깊은 한숨과 함께, 오렌지 주스팩에 빨대를 꽂았다. 미미한 합성 오렌지향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갔다. 지금 상황 만큼이나 불쾌했다. 케인은 빠르게 주스를 마셨다. 그러곤 신경질적으로 주스팩을 구겼다.




"야 케인"


저를 부르는 앙칼진 목소리에 케인은 고개를 들었다. 저의 절친, 아칼리였다. 아칼리는 샌드위치를 케인 앞에 내려놓았다.




"뭐냐, 왜 앞에 앉아"




"그럼 옆에 앉으리?"




"그냥 같이 밥 안먹는다는 선택지는 없는거야?"


아칼리는 케인의 불만을 무시한채 앞에 앉아 사과주스 뚜껑을 열었다.



"얼굴도 잘생긴놈이 완전 칙칙해져서 점심 먹고있으니 걱정되서 온거야"




"오지랖은"


케인은 사과를 한입 베어먹으며 아칼리 어깨너머로 보이는 진을 바라보았다. 진은 에어팟을 낀 채 조용히 혼자 밥을 먹고있었다. 대체 뭐 때문인건지, 케인은 땅이 꺼저라 한숨을 쉬었다.




"무슨일인데 그래"




"진이 화났어"



케인의 말에 아칼리는 놀랍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뭐? 너 바람폈냐?"




"야이씨, 나를 뭘로 보는거야 그런거 아니야."




"그럼 뭐때문에 음침한 너드씨가 화가 나셨어"




"그걸 알면 내가 이러고 있겠냐"


케인은 이 상황이 답답한지 치킨랩 포장지를 마구 뜯었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 좀 설명해 봐"




"알면 뭐 달라져?"




"너 같이 연애 고자는 모르겠지만, 내가 들을면 알 것 같은데?"



케인은 아칼리를 노려보았다. 아칼리는 그런 케인에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먹었다.



"좋아, 잘 들어봐"



케인의 한숨과 함께 불과 오늘 하루만에 있었던 일들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케인은 진의 집 앞에 차를 주차해놓고 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라디오 노래는 진이 좋아하는 클래식으로 바꿔놓고, 진이 좋아하는 장미향의 디퓨저를 차 구석에 두었다. 진과 사귄지 어느덧 1년 가까이 되었지만 여전히 볼때마다 설레고 보고싶고 함께이고 싶었다. 케인은 진을 만날 생각에 바보같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진의 집 문을 바라보았다. 둘의 첫 만남은 단순했다. 그저 수업시간을 채우려 들었던 미술사 시간 옆자리에 진이 앉아 있었고 케인이 진에게 말을 건네는 순간부터 이 둘의 만남은 시작 되었다. 연애를 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 많았지만 그 덕분에 둘 사랑이 더 깊어진 것 같았다. 비록 비밀연애 였지만 그만큼 더 애틋했다. 제 몸보다 큰 후드집업을 걸친 진이 집 밖을 나섰다. 케인은 바로 차문을 열고 나와 진의 어깨에 매달린 가방을 들었다.





"오늘도 무겁네"





"응, 빌린 책들 반납 해야 하거든"





"무거운 가방 들고다니지마, 다쳐"





"나 튼튼해"





"뭐래 좀만 해도 힘들다고 울면..."


죽일 듯이 노려보는 진에 케인은 입을 앙 다물었다.



"어찌되었든! 가실까요, 공주님?"



케인은 능글맞게 웃으며 마치 파티에서 숙녀분을 에스코트를 하는 신사 처럼 근사하게 팔을 뻗어 진에게 제 손을 내밀었다. 진은 그런 케인의 모습이 익숙한지 피식 웃으며 케인의 손을 잡았다. 케인은 그런 진의 손에 가볍게 키스를 한 후 차 문을 열어 진을 안내했다. 달큰한 장미향이 진의 코끝을 스쳤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클래식이 진의 귀를 감쌌다.




"가 볼까?"


곧이어 바로 차에 탄 케인이 진에게 안전벨트를 매주었다. 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진"


안전벨트를 맨 케인이 진을 불렀다. 책을 읽던 진이 고갤 돌려 케인을 바라보았다. 케인은 씩 웃으며 자신의 입술을 톡톡 건드렸다. 진은 얼굴이 붉어지더니 이내 주위를 한번 쓱 둘러본 후 케인의 입술에 제 입술을 포겠다. 케인은 진의 턱을 잡고 살짝 벌어진 진의 입에 제 혀를 넣었다. 부드러운 혀의 감촉에 진은 케인의 목에 팔을 둘렀다. 그렇게 짧지만 진한 키스 후 차의 시동소리와 함께 둘은 같이 등교를 했다.







그렇게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학교로 들어갔고 이때까지만 해도, 둘의 분위기는 예전과 다를께 없었다. 하지만 저 멀리서 케인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로 뒤틀리기 시작했다.



"야, 케인"


목소리의 주인공은 아칼리였다. 치어리더부의 단장인 만큼 그녀는 케인 만큼이나 학교에서 인기의 절정이였다. 그래, 케인이 킹카라면 아칼리는 퀸카였다. 진 또한 아칼리를 알고있었다. 아칼리는 웃으며 케인과 진에게 다가갔다.



"어, 아칼리"



케인 또한 싱긋 웃으며 아칼리의 인사를 받았다. 아칼리는 옆에 선 진에게 손으로 인사를 했다. 당황한 진이 어정쩡하게 손을 흔들어 아칼리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어제 왜 연락 안받았어"




"뭔 연락? 어제 했었어?"




"어, 밤에"




"뭔일인데 그래?"


둘은 옆에 진이 있는지도 모른채 둘만의 대화를 나누었다. 진은 귀를 종긋 세웠다. 그러나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는 내용 이었다. 즉, 둘만 아는 이야기였다. 진은 왠지모르게 기분이 나빠졌다. 분명 아침까지만해도 행복했는데 갑자기 우울해지는 기분이었다. 목구멍 부터 타고 올라오는 우울감에 결국 진은 대화를 나누던 둘을 말없이 지켜보다가 이내 자리를 급히 떠났다. 곧이어 저를 부르는 케인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진은 발걸음을 빨리했다. 왠지 눈가가 시큰해지는 느낌에 진은 고개를 푹 숙인채 제 교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후, 케인과 진이 유일하게 함께 듣는 수업시간이 찾아왔고, 케인은 진과 같이 교실로 들어가기 위해 진의 교실 앞에서 진을 기다렸다. 몇분 뒤, 종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교실에서 아이들이 나왔고 저 멀리 주섬주섬 가방을 챙기는 진이 보였다. 케인은 진에게 다가갔다.



"진"



익숙한 케인의 목소리에 진은 놀란듯 몸을 흠칫 거렸다. 이내 진은 가방을 제 어깨에 매고 케인을 지나쳐 교실을 나섰다. 전혀 예상치 못한 진의 행동에 케인은 한 껏 속상한 얼굴로 진을 따라갔다. 진은 발걸음을 빨리했고 케인 또한 빨리했다.




"진, 잠시만"



케인은 진의 팔을 잡았다. 진의 얼굴은 곧 울 것 같았다. 케인은 당장이라도 진을 안아주고 싶었지만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불안해하는 진에 케인은 그저 팔을 놓아줄 뿐이였다.



"얘기 좀 할 수 있어?"





"...."


진은 입을 꽉 문채 고개를 끄덕였다. 케인과 진은 다소 한적한 복도 구석에 자리 잡았다. 진은 고개를 돌려 케인의 시선을 회피했고 케인은 그런 진을 바라보았다.




"나에게 속상한 거 있어?"





".....지금 말하기 싫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진에 케인은 조용히 진에게 다가갔다.





"그럼, 한번만 안아줘도 돼?"


케인은 조심스럽게 진의 얼굴을 잡았다. 진의 붉은 눈가가 케인에 눈에 들어왔다. 케인은 진을 제 품에 담았다. 진은 말없이 케인의 어깨에 제 고개를 파묻었다. 익숙한 케인의 향이 났다. 케인은 진의 등을 토닥였다. 잠시후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둘은 말없이 교실로 들어왔다.


















"..그렇게 된거야"


얘기를 마친 케인이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콜라 캔을 땄다.



"그럼 그 수업시간 끝나고 지금까지 냉전상태인거고?"





"응.. 한마디도 안 해"



아칼리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이내 곤란한 듯 멋쩍게 웃었다.



"..이거 내 잘못인 것 같은데"




"왜?"



이 놈은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건지
아칼리는 제 앞에 앉아있는 얼굴 빼고는 별 볼일 없는 남자에게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잘못했네, 이건 내 잘못이야"



아칼리는 이마를 짚으며 중얼거렸다. 그런 아칼리의 행동이 도통 이해가 되지않는지 케인은 콜라를 한모금 마셨다. 그 때 아칼리의 어깨 너머로 저를 보고 있는 아니 저와 아칼리를 보고있는 진과 눈이 마주쳤다. 멀리 있어 자세히는 보지못했지만 확실했다. 저건 상처 받은 표정이었다.



"야 케인, 잘들어"




"..어?"




"너 당장 진에게 가서 너랑 사이 진짜 아무것도 아니라는거 확실하게 말해"





"응 알겠어"





"왜 그래야하는지는 말 안해도 알겠지?"





"어..어, 나.. 먼저 일어나 볼께"



케인은 자리를 뜨는 진을 보자마자 자신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진은 다시 빠른 걸음으로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또 다시 추격전이 시작 되었다. 케인은 열심히 뒤에서 진을 불렀다.




"진 잠시만, 진!!"





진은 이내 달리기 시작했고, 케인 또한 달리기 시작했다.



"허억...허억.. 진.."




그러나 결국 진은 케인에게 따라잡혔고 케인은 진의 옷자락을 잡은채 진은 잡힌 채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나 할말 있어.."




진은 고개를 돌려 케인을 바라보았다. 케인 또한 진을 바라보았다.





"일단.. 아칼리랑 나는 진짜 친구야 그냥.. 어릴때부터 알고지낸 친구"






"미안해, 내가 미리 알려줘야 했던건데"





"..."



진은 말없이 케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까 점심일은.. 우리 관계가 틀어진 것에 대해서 얘기 나눈 거였어"





"진 정말 미안해, 오해하게 해서 그리고 속상하게 해서.."





케인은 차가운 진의 손을 꼬옥 잡았다. 따뜻한 케인의 체온이 느껴지자 들뜨던 숨이 진정되는 것 같았다.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고, 안정이 되자 진은 그제서야 속에서 묵혀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진"



케인은 진을 제 품에 안았다. 진은 케인의 어깨에 고개를 묻고 눈물을 쏟아냈다. 그렇게 둘은 한참동안 서로를 안고 있었다.



"...케인"



우느라 목이 잠긴 진이 케인을 불렀다.



"응, 진"



케인은 부드럽게 웃으며 퉁퉁부운 진의 눈가를 매만졌다.



"아칼리도.. 우리 사귀는거 알아?"





"응, 알아 아, 그리고 아칼리도 이제부터 주의하겠대"



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진의 모습이 꽤나 귀여워 케인은 진의 볼을 잡아 당겼다.



"아! 아퍼.."




"이제 화난거 다 풀렸어?"




"화 안났거든.."




"그럼?"




"그냥.. 좀.. 속상했던거야"



진은 민망한지 시선을 회피하며 대답을 했다. 케인은 그런 진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며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케인! 누가보면 어쩔려고.."




"이 참에 공개적으로 연애하는 것도 난 좋은데, 어때?"




"...능글맞아"




"장난아니야, 어떻게 생각해 진?"




"몰라, 수업 들어가야해"

진은 저를 꽉 안은 케인을 떼어냈다. 케인은 아쉽다는 듯이 눈썹을 축 내렸다.



"좀만 더 있다가도 되지 않아?"




"멀어서, 지금 가야 해"



"그럼, 같이 가"


케인은 진의 어깨에 제 팔을 올렸다. 진은 고개를 돌려 케인을 바라보았다. 역시나, 잘생겼다. 진은 씩 웃으며 케인의 입에 제 입술을 맞추었다. 갑작스런 진의 행동에 케인은 놀란듯 벙쪄 있었다.




"표정, 바보같애"


진이 눈꼬리를 휘어잡으며 케인을 향해 활짝 웃었다.


"안되겠다"


케인은 진의 팔을 잡고 운동장 구석으로 달려갔다. 그러곤 진을 벽으로 밀어붙인 뒤 진의 새하얀 얼굴을 잡았다.


"케인, 나 가봐야 한다니까"




"미안"


케인의 짧은 사과를 끝으로 케인의 입술이 진의 입술과 맞닿았고 곧이어 케인의 혀와 진의 혀가 얽혔다. 혀의 질척이며 음탕한 소리가 둘의 귀를 감쌌고 간간히 들려오는 진의 신음소리에 케인은 진의 입술을 삼키듯이 저돌적으로 밀어붙였다. 진은 케인의 목에 팔을 두른채 케인의 움직임에 따라 흔들렸고 케인은 진의 까슬한 뒷통수를 어루만졌다. 그렇게 둘은 한참을 입술을 부딪혔다. 비록 둘다 수업에 늦어 꾸중을 들었지만, 마치 처음 키스할 때 처럼 마음이 간질거렸다.











다음 날 학교에도 둘을 나란히 서서 학교에 들어섰다. 그 때 저 멀리서 아칼리가 보였고 케인은 진을 슬쩍 바라보다가 진의 허리에 제 손을 올려 진을 제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는 익숙하게 인사를 건넸고 그런 케인의 모습을 본 진도 인사를 건넸다. 아칼리는 살짝 당황한 듯 몸을 움찔거렸지만 이내 손을 들어 인사를 받아주었다.





"잘 풀렸나봐?"




"어 그러니까, 방해하지말고 가라"




"갈꺼야, 안녕 진"


아칼리는 씩 웃으며 진에게 인사를 한 뒤 둘을 지나쳐 걸어갔다.



"어때? 나 잘했지?"


케인은 주인에게 칭찬해달라는 강아지 처럼 진을 바라보았다. 진은 피식 웃으며 제 허리에 놓여진 케인의 손을 뗐다.



"몰라, 그리고 은근슬쩍 허리 만지지마"




"너무해"


케인은 속상한 듯 눈썹을 축 내렸다. 진은 그런 케인의 눈썹을 매만졌다.



"오늘 학교 끝나고 연습 있다고 했지?"




"응.. 하기싫어.."




"기다릴께, 끝나고 오랜만에 같이 맥도날드 가자"


진의 파격적인 제안에 케인은 기뻐 방긋 웃었다.



"좋아! 금방 끝내고 올께"




"아니, 열심히 하고 와, 알았지?"


케인은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진은 케인의 부슬한 머리를 쓰다듬었다. 진의 손길에 케인은 기분이 좋은지 베시시 웃었다. 곧 있으면 미식축구 경기가 열린다. 케인은 당연히 진에게 초대를 했고 진 또한 가볍게 승낙했다. 경기날 아침 케인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그동안 잦은 훈련으로 몸이 뻐근했지만 머리 속은 맑았다. 케인은 양치를 하며 폰을 켰다. 진에게서 문자 하나가 와 있었다.







'열심히 하고, 다치치 말고' - 오전 6:00




역시나 진다운 문자였다. 케인은 피식 웃었다. 뻐근해진 몸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케인은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다. 쌀쌀한 새벽 공기가 케인의 살곁을 스쳤다. 오랜만에 혼자서 하는 등교는 쓸쓸했다. 그래도 오늘 진에게 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생각에 마음은 한 껏 들떠있었다. 잠시 뒤 버스가 도착하고 케인은 버스에 올라탔다.








진은 다소 긴장된 표정이였다. 케인이 미식축구를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또한 혹여나 다칠까봐 그 잘난 얼굴과 몸에 상처라도 날까 걱정에 마음이 무거웠기 때문이다. 진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경기장 안을 들어섰다. 자신의 자리는 경기장과 아주 가까운 자리였다. 아무래도 케인이 자기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자리로 준거겠지 진은 넓은 경기장을 흭 둘러보았다.





잠시후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선수들이 나왔고 그 중에서 긴 머리를 곱게 땋는 케인이 보였다. 진은 뭔가 더 반가운 마음에 손을 작게 흔들었다. 그걸 본 케인이 작게 손을 흔들며 씨익 웃었다. 잠시 후 경기가 시작되었고, 케인은 경기장을 미친듯이 뛰어다녔다. 진은 혹여나 다칠까 손이 땀이 날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런 진의 걱정이 무마할 정도로 케인은 몇점에 득점을 혼자 만들어내며 경기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뽐내었다.





"케인! 케인!"



경기장 안에서는 케인을 부르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역시나 인기가 많구나, 진은 다시금 케인의 인기를 체감했다. 남자 아이들은 환호 했고 여자 아이들은 얼굴을 붉혔다. 뭐 그래도, 사랑한다고 말해주는건 나밖에 없으니 진은 턱을 괸채 케인을 바라보았다. 순간 눈이 마주치자 케인은 눈꼬리를 휘어잡으며 웃어보였다. 케인의 눈웃음에 제 옆에 앉은 여자아이들이 소리를 질렀다.



"야!! 봤어? 케인이 나를 보며 웃었어!"




"너가 아니라 난데..."


진은 작게 중얼 거렸다.



"뭐?"




"아..아니야"


옆에 여자아이들의 따가운 시선에 진은 고개를 돌리며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아니 집중하고 싶었다. 옆에 여자애의 케인을 향한 사랑고백에 진은 도통 경기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케인은 나랑 사겨!!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그건 곤란했다. 자꾸만 케인이 나를 보며 몇번이나 웃었다라는지 수업시간에 계속 쳐다보았다 라는지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여자아이에 진의 기분은 급격히 안좋아졌다. 중간중간 경기를 하며 심각한 표정에 진을 본 케인 또한 걱정이 되어 도통 경기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케인!!!"



한 순간이었다. 상대의 몸이 거세게 케인을 밀쳤고 케인은 경기장 구석으로 나뒹굴어 젔다. 쓰러진 케인을 보자마자 진은 벌떡 일어났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다행히도 케인은 무릎을 잡고 일어났다. 케인의 눈에 놀란 표정에 진이 보였다. 케인은 진을 향해 괜찮다는 듯 웃으며 손짓을 했다. 몸이 뻐근했지만 남은 경기를 못 뛸 정도는 아니였다. 몸을 비틀 거리며 케인은 다시 제 포지션에 위치했다. 순간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케인의 귀에 담겼다.



"케인!! 화이팅!!!"


저 멀리 진이 얼굴은 새빨게진채 자신을 향해 응원을 외치고 있었다. 진의 응원을 시작으로 저마다 케인을 향해 응원에 한마디가 경기장을 애워쌌다. 진이 지금껏 살면서 낸 가장 큰 목소리일 것이다. 진짜 귀엽다니까 케인은 작게 중얼거리며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그렇게 긴장되는 명경기를 이어가던 미식축구경기는 승리로 막을 내렸다. 모두가 환호하면서 저마다 자신의 가족과 애인을 맞이했다. 케인 또한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던 중 저멀리서 진이 케인에게 달려왔다.



"진!!"


케인은 기쁜 마음에 진에게 달려왔다. 진의 얼굴을 곧 울 것 같았다. 진은 입술을 앙 다문채 케인에게 다가왔고 케인은 진을 가볍게 안아 들었다.




"나 오늘 멋졌지? 그치?"



진은 말없이 케인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제 눈을 감고 케인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케인은 진의 갑작스러운 키스에 놀랐지만 이내 익숙하게 진의 키스에 응했다. 둘 사이를 둘러싼 환호가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 넓디 넓은 경기장과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둘만 남은 것 같았다. 가슴에 떨림이 서로의 감정을 고조시켰고, 서로의 입술을 맞추는 부드러운 키스는 그 어느 애정보다 달콤하고 깊었다.



그렇게 둘의 찐한 키스는 한순간에 이슈가 되었고
둘의 사이가 학교에 알려지기까지는 고작 하루의 시간만이 걸렸다.







꽤 오래전에 리퀘로 올려주셨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꽤나 늦어진점에 죄송드려 글과 그림 둘로 찾아 왔습니다. 다시한번 소중한 리퀘 감사드립니다♡

 

@Jhinsexy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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