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폐해진 미도리야
- 집착..? 갈망..?
- 시가데쿠 있을지도..?
- 미미한 캇데쿠
- 설정 붕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잔인한 요소, 묘사, 사진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살려줘.. 살러주세요..!"
내가 뭘 잘못했던 걸까
"제.. 제발..!"
며칠 전에 어머니께 화냈던 것?
"아아악-"
친구에게 돈을 빌렸던 것?
순간의 감정에 휘둘려 아내에게 고함쳤던 것?
길에서 주웠던 지갑을 슬쩍 주머니에 넣었던 것?
그 잘못들이
눈을 감았다 떴더니
피에 온 몸이 절여진 소년이
자신의 미친듯이 뛰어대는 심장을
저 날카로운 칼로 후벼팔 정도의 잘못이던가?
어딘지도 모를 나무 오두막에서
작품마냥 벽에 걸린 저 시체들의 옆에 설 정도로
큰 잘못이던가?
"따뜻해.."
미도리야가 차가워지는 남자의 시체를 껴안았다.
그래, 이 기분을.
이 기분을 미치도록 잊을 수가 없어서
이 따스함을 미치도록 놓을 수 없어서
한참을 놓을 수 없었다.
.
.
삐걱대는 오두막 문을 열었다.
들어오면서 치웠는데 그새 다시 쌓인 새하얀 눈 탓에 문이 잘 열리지 않았다.
차가운 겨울바람에 얼굴이 찌푸려졌다.
겨울은 싫다.
추운 것도 싫다.
내가 버려진 계절이 겨울이라서 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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