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밀로 생일 기념 앤솔로지 합작 글 올립니다.

*근친 소재이니 지뢰이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비 그리고 열병

 

 

 

그 날은 이상하리만치 비가 내린 어느 하루였다.

“아, 갑자기 웬 비야.”

“그러게나 말이다.”

엄마가 갑자기 슬픈 일이라도 생겼나? 카밀로는 갑자기 쏟아내리는 하늘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의 엄마인 페파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언제나 최선은 다하지만 사람의 감정이란 게 그렇게 뜻대로 되겠는가. 변덕스런 하늘을 바라보며 카밀로는 젖은 판초를 벗으며 물기를 짜냈다.

“그래도 화나진 않았나 보네.”

그때, 곁에 있던 그의 사촌인 미라벨이 쏟아지는 빗방울을 보며 말했다. 확실히 신경이 거세진 것처럼 바람이 거칠지 않은 걸 보면 이 비는 그저 슬픔이나 감동에서 우러나오는 눈물임이 틀림없었다. 카밀로는 그의 말에 끄덕이며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금방 그치겠지.”

무엇보다 자신의 아빠인 펠릭스는 슬퍼하고 있을 부인을 가만 두고 볼 사람이 아니었다. 카밀로는 여상히 말하며 내리는 빗방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미라벨이 곁에 앉으려는 기척을 느끼곤 그를 잠시 제지했다.

“아, 기다려. 좀 축축하긴 하겠지만 이거 깔고 앉아.”

“나 그냥 앉아도 되는데?”

미라벨이 괜찮다는 듯 사양하려 했으나, 카밀로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휙, 하고 판초를 펴 그가 앉을 바닥에 깔았다.

“바닥 차가워. 감기 걸려.”

“잠깐, 그럼 넌?”

“지금 돌로레스가 이거 다 듣고 있을지 모른다는 거 알고 있지? 어우, 너 아프게 놔둬서 가족들한테 무슨 소리 들으라고. 난 괜찮으니까 너나 깔고 앉아.”

카밀로의 시큰둥한 말에 미라벨의 눈이 커졌다. 곧 그는 어쩔 수 없다는 것처럼 웃으며 카밀로가 가리킨 자리에 앉았다.

“하긴, 넌 많이 먹으니깐 아픈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가겠다.”

장난기를 가득 담아 미라벨이 말했다. 그의 엄마인 훌리에타의 음식을 가장 많이 먹는 게 카밀로이니 틀린 말도 아니었다. 카밀로도 딱히 그 말에 반박할 생각은 없었는지 같이 웃으며 태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도 맞지.”

카밀로는 살짝 몸을 뒤로 젖혔다. 뒤로 뻗은 팔이 단단한 땅을 짚어 몸을 지탱했다. 미라벨은 그런 그를 흘끗 보며 무릎을 모아 두 팔로 감싸 안았다. 두 사람은 그 뒤로 한동안 내리는 빗방울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투두둑, 투두둑.

귓가로부터 나무와 풀이 물방울로 연주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돌로레스가 아니어도 선명히 들리는 자연의 소리에 두 사람의 마음은 고요한 심상에 젖어갔다.

코에는 스며드는 물에 젖은 풀내음이, 눈에는 떨어지는 빗방울이, 귀에는 자연이 만들어내는 연주가,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그렇게 천천히 흘러갔다.

 

우르르- 쾅쾅!!!


“우왁-!!”

“악-!!!!”

그런 평온의 시간을 처참히 깨부수는 천둥소리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천지를 흔들 것 같이 웅장한 그 소리에 두 사람은 방심했던 만큼 펄쩍 뛰어 올라 그들 자신도 모르게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뭐, 뭐야?! 방금 그거!!”

“버, 번개….”

두근두근. 노호와도 같던 그 소리가 두 사람의 심장을 두방망이질 시켰다. 미라벨과 카밀로는 아직도 얼이 빠진 기색으로 망연히 하늘을 보다가 중얼거렸다.

“뭐, 뭐야,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야.”

“…화났나? 혹시 아빠랑 싸우기라도 한 거야?”

“그런 끔찍한 소리 하지 마.”

미라벨은 카밀로의 헛소리에 그를 흘겨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 미라벨은 생각보다 지척에 있는 사촌의 얼굴에 깜짝 놀라 움찔, 하고 몸을 떨었다.

“엇.”

그런 미라벨의 반응을, 그 몸을 안고 있던 카밀로가 못 느꼈을 리 없었다. 카밀로는 반사적으로 미라벨을 보았다가 그 또한 가까이에 있는 미라벨의 얼굴에 흠칫거리며 몸을 굳혔다.

“…….”

“…….”

침묵이 그들 사이로 내려앉았다. 두 사람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어색하게 서로의 몸을 놓으며 말없이 슬쩍 거리를 벌렸다.

“…흠흠.”

“…아- 비, 비가 많이 오네-.”

어떤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던 카밀로는 저도 모르게 헛기침을 내뱉었다. 미라벨도 무슨 말을 꺼내야될지 모르겠던 건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되는 대로 입을 열었지만 그 어색한 공기를 풀어주기엔 너무나 부족한 내용이었다.

“…….”

“…….”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 다시 침묵이 찾아왔다. 말이 없던 건 아까도 마찬가지였지만, 이상하게도 지금은 방금 느꼈던 평온한 시간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었다.

코에 닿아오는 물냄새는 비리게만 느껴졌고, 눈에 비치는 비는 시야를 어지럽혔으며, 귀에 들리는 소리는 자신들의 심장 소리만큼 소음에 불과했다.

두근두근. 이상하다. 심장이, 몸이. 천둥 소리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는다. 그러나 지척에서 벼락이 떨어진 것처럼 놀란 듯, 카밀로의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

내가 왜 이러지? 이상한 건 미라벨도 마찬가지였다. 분명 비에 젖은 날씨는 그 온기가 내려가 서늘한 기운이 맴돌고 있었다. 방금까지 한기가 슬그머니 내달리려 했던 게 분명했을 터인데 기이하게도 그의 몸은 더운 것처럼 후끈하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어쩐지 커다란 부채로 자신의 얼굴을 열심히 부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손엔 부채가 없었다. 있는 것이라곤 시장에서 사온 실들뿐. 그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손으로 달아오른 얼굴을 식히기 위해 몰래 휘저었다.

이제 두 사람의 눈에 담기는 건 혼란스러운 감정만이 다였다. 정겨운 배경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의 감각은 자연스레 서로를 향해 뻗쳐갔다. 의식하고 싶지 않지만, 저절로 눈이 뻗어갔다. 조금만 움직이면 닿을 거리. 팔을 뻗기만 해도 서로의 몸이 맞닿을 수 있다.

의식하면 의식할수록 그들의 몸은 뻣뻣해져갔다.

미라벨은 초조하게 무릎을 감싼 손을 맞잡으며 신에 감추인 발을 꼼지락거렸다.

카밀로는 미라벨이 보이지 않는 위치에 있는 손가락을 들리지 않게, 조급하게 땅을 부딪혔다.

“그, 저기…! 카밀로!”

“어, 어?!”

그때, 불편한 정적을 이기지 못한, 정확히는 자신의 상태를 견디지 못한 미라벨이 불쑥 입을 열었다. 카밀로는 갑작스런 호명에 반사적으로 흠칫거리며, 자신을 부른 미라벨을 돌아봤다.

그러자 자신을 똑바로 마주한 미라벨이 그앞에 있었다. 카밀로는 왠지 모르게 긴장을 더하며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런데, …저 녀석, 눈이 원래 저렇게 컸던가? 그보다 속눈썹 되게 길다. 눈 예쁘…’

“그…! 이, 이모는 왜 화가 난 걸까…? 하하.”

핫. 카밀로는 미라벨의 말에 정신을 되돌렸다. 그러곤 방금 자신이 했던 생각에 스스로의 뺨을 내리치고 싶은 충동이 내달렸다. 미쳤어, 미쳤어…! 카밀로 마드리갈! 매일 보는 사촌 얼굴이 예뻐서 어쩌겠다는 건데!

하지만, 그 사촌이 바로 눈앞에 있다보니 스스로의 뺨을 치는 건 상상으로만 그치기로 했다. 여기서 그 짓거리까지 했다간 넘어선 안 될 강을 건널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아, 아- 그, 그거?”

그래서 카밀로는 자신이 했던 생각을 외면하는 걸 택했다. 카밀로는 미라벨이 던진 질문을 다시금 되새기며 찬찬히 대답했다.

“그, 글쎄. 어디 돌부리에 넘어져서 기분이 나빠졌다든가…?”

가끔 페파는 감정을 다스리다가 주위에 신경쓰지 못하는 구석이 있었다. 그래서 주변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벽에 부딪혔다든가, 돌에 걸려 넘어진 걸지도 모른다. 그래서 안 그래도 저조했던 기분이 땅으로 더 꺼져 천둥마저 인 걸지도?

“아, 그럴 수도 있겠다.”

“그렇지?”

“응.”

미라벨은 카밀로의 추측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빨리 그쳤으면 좋겠다…. 아, 따, 딱히 너랑 같이 있어서 불편한 건 아니고! 그, 페파 이모 기분이 빨리 풀렸으면 좋겠다고!”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에 지레 찔린 미라벨이 황급히 자신의 말을 해명했다. 허둥지둥하는 그 모습을 본 카밀로는 어쩐지 자기가 더 부끄러워져 볼을 슬쩍 붉히며 시선을 돌렸다.

“그런 건 말 안 해도 알아.”

“아, 응, …그래.”

미라벨은 어쩐지 죽고 싶어졌다. 쥐구멍이 있다면 거기에 머리를 박고 죽을래! 창피함에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으으,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새어나왔지만 미라벨은 제 행동은 한탄하느라 눈치 채지 못했다. 하지만, 그 작은 소리조차 충분히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웠던 카밀로는 그 소리에 흘끔 미라벨을 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발언에 부끄러워 죽으려는 미라벨을 보곤 피식, 하고 저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귀엽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카밀로는 겨우 잠재웠던 충동이 다시 일었다. 미라벨이 이상하게 보는 한이 있더라도 이젠 자신의 뺨을 내려치지 않으면 큰 후회를 할 것 같았다. 그는 결심했다. 이 몹쓸 생각을 하는 머리와 눈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손이 일을 해야되는 시간이라고! 그래서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후려쳤다.

“뭐, 뭐야?!”

빡, 하고 강한 소리가 울리자 기겁한 미라벨이 카밀로를 돌아봤다. 카밀로는 그런 미라벨에게 안심하라는 듯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아니, 벌레가 있어서.”

“그렇다고 그렇게 세게….”

“놀래서 나도 모르게 그만…, 하핫.”

어색하게 입꼬리가 올라갔지만, 미라벨에게서 의심하는 기색은 느껴지지 않았다. 카밀로는 그에 안도하며 숨을 내쉬었다. 비록 뺨을 희생하긴 했지만, 고통이 느껴지니 방금보다 정신이 또렷해지는 것 같았다.

‘그래. 방금 난 좀, 아니, 많이 이상했어. 아무리 그래도 미라벨을…, 아, 아냐. 그냥 천둥 소리에 많이 놀랐나 보지.’

카밀로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아까 전, 자신의 반응에 대한 답을 내렸다. 그러곤 방금보다 편한 기색으로 몸을 풀며 여전히 자신을 얼떨떨하게 바라보는 미라벨에게 짓궂은 웃음을 내보였다.

“뭘 그리 빤히 쳐다보실까? 혹시 내가 잘생겨서?”

“…으익, 말이나 못하면!”

미라벨은 카밀로의 말에 얼굴을 찌푸리며 장난기 가득한 그 얼굴을 손으로 밀어 저 멀리 치워버렸다. 카밀로는 그의 행동에 웃음을 터트리며 재밌어했다. 미라벨은 어쩐지 그 웃는 얼굴에 순간 넋을 잃었다.

“…미쳤나 봐.”

“응?”

“어?! 아, 아무것도 아냐!”

미라벨은 자신도 모르게 한 말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황급히 의아해하는 카밀로의 얼굴에서 시선을 돌렸다.

‘쟤가 웃는 건 매일 보는 거면서, 왜 갑자기 잘생겨 보이는 건데!’

환장하겠다, 정말. 이번에야말로 진짜 죽고 싶어졌다. 바로 옆에 있는 카밀로의 얼굴을 다시 정면으로 마주할 자신이 없어졌다. 그는 절망에 빠지며 이해하지 못할 자신의 생각에 골머리를 썩였다.

“미라벨, 왜 그래? 어디 아파?”

밀려오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머리를 부여잡고 있자, 카밀로는 그가 아픈 줄 알고 조심스레 다가왔다. 미라벨은 가까워진 그의 온기에 숨을 급히 들이마셨다.

“열이라도 난 거야? 어디 보자.”

카밀로가 자신의 이마와 그의 이마 각각에 제 손을 가져다댔다. 그는 곰곰이 손끝에서 느껴지는 열기는 재보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조금 열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긴가민가한 자세에 미라벨은 재빠르게 그에게서 몸을 떨어트렸다.

“여, 열! 있는 거 같아! 그, 너도 혹시 있는 거 아냐?”

“어? 나 딱히 안 아픈데.”

“넌 원래 아픈데 둔하잖아.”

“…할 말 없네.”

미라벨은 카밀로가 이상한 의심을 품기 전에 막아야한다는 명목으로 되는 대로 말을 내뱉었다. 솔직히 넘어가줄까, 걱정이 들었지만 카밀로는 그의 말에 별 토를 달지 않고 어쩐지 수긍하는 기색이었다.

‘혹시 내 눈이 이상했던 것도 열 때문이었나?’

오히려 카밀로는 그 말이 더 달갑게 느끼고 있었다. 그래. 비를 맞아서 몸 컨디션이 무너진 게 틀림없었다. 그러니 미라벨을 보고 예쁘다는 둥, 헛생각을 품었던 거지. 카밀로는 미라벨의 말을 깊이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이모 음식 왕창 얻어야지!”

“…하나면 충분하거든?”

“무슨 소리. 이 기회에 잔뜩 먹어야지, 언제 이런 기회가 또 찾아오겠어.”

게다가 눈치 안 보고 편하게 음식 서리를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찾아오자, 아까만 해도 싱숭생숭했던 감정이 다 날라갔다. 카밀로가 희희낙락한 얼굴로 굳은 다짐을 전하자 미라벨은 어이없다는 것처럼 그를 보았다.

“넌 너무 많이 먹어.”

“나한테 아레빠 하나 더 줄 거 아니면 조용히 해주지 않을래?”

두 사람은 어느새 어색했던 것도 잊고 티격태격 말씨름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샌가 쏟아지던 빗물 소리가 차츰 가라앉았다. 두 사람이 비가 그친 걸 깨달은 것은 구름 사이로 한 줄기의 빛살이 그들의 뺨을 건들 때였다.

“아, 비 그쳤다.”

“그럼 가자.”

두 사람은 저리에서 일어났다. 미라벨은 깔고 앉은 판초를 탁탁 털곤 접어서 제 팔에 끼워넣었다. 하지만, 그것을 본 카밀로가 그것을 빼앗아 갔다.

“어, 내가 들고 갈게.”

“됐어. 내 거잖아.”

“그런 게 어딨어. 깔고 앉은 건 난데….”

“그럼 빨아서 주던가.”

카밀로의 심드렁한 말에 미라벨이 샐쭉 웃었다.

“어쭈, 그렇게 빨래담당을 피하겠다?”

“피하긴. 같이 하자는 거지.”

바로 다음번 빨래담당이 카밀로였다. 그것을 딱 짚어서 말해주자 카밀로가 개구지게 웃으며 뻔뻔스레 대꾸했다.

“정말이지, 알았어. 같이 해줄게.”

미라벨은 어쩔 수 없단 것처럼 씩 웃었다. 그 웃음을 마주하자 카밀로는 어쩐지 얼굴에 열이 돋는 것만 같았다.

‘정말 아픈가 봐.’

카밀로는 달아오른 뺨을 훔쳤다. 왠지 심장도 같이 뛰는 것 같긴 했지만 전부 다 열 때문이었다. 그는 그리 생각하며 괜스레 미라벨의 머리를 헝클였다.

“집에 가면 이모 음식부터 받아먹자. 너도, 나도.”

“응? 아, 응.”

미라벨은 갑작스런 스킨십에 당황해 한소리하려 했지만, 곧 자신을 걱정하는 내용에 입이 막히었다. 동시에 손끝이 간질거리는 기분에 고개를 휘휘 저었다.

‘역시 아픈가 봐.’

미라벨도 스스로가 열이 있음을 인정했다. 아무래도 카밀로의 말대로 집에 가자마자 엄마인 훌리에타의 음식을 먹어야할 성 싶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이유 모를 심장의 간질거림을 느끼며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것이 곧 그저 평범한 열병이 아님을 자각하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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