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떴다. 


동그랗고 하얗고 예쁜 달. 


달을 볼 때마다 그날이 생각난다. 


그리고 그 사람이 생각난다. 


그 사람은 달 같은 사람이었다. 아무도 볼 수 없는 못나고 고달픈 달의 뒷면을 홀로 알고 있는, 빛나는 앞면조차도 스스로 빛나는 것이 아닌 타인의 빛을 반사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래도 나는 달 같은 그 사람을 동경했다, 그 모든 것을 끌어안고도 항상 고고하게 빛나고 있는 달의 앞면과 같은 그 사람을. 


그 사람은 태양을 보라며 나를 꾸짖었지만 어둠 속에서 헤메고 있던 내게 길을 비춰주었던 것은 그 사람이었다. 나의 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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