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서로의 마음이 흘러가고 있다면, 그것이 상류에서 하류로 흘러가고 있는 물과 같다면, 그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까마득히 높은 곳에서 쏟아지는 폭포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몇 번을 거슬러 올라가고, 도달하고자 했던 먼 위를 바라본다. 그곳에는 네가 서 있고, 내게 손을 내밀지 않으며 나를 바라보지 않는다.
시간을 멈춘다.
가슴 속 깊은 곳까지 내리던 비가 멈춘다.
그리고 다시 저 위를 바라본다.
손을 뻗고 희미하게 입을 열고자 벙긋하면,
나를 향해 웃어 보인다.
........
그럼 마법처럼 시간은 다시 흘러가는 것이다.
폭포는 멈출 일 없이 쏟아져 내리고,
다시 돌아선 뒷모습을 보며
지금까지 스스로가 해왔던 말의 무게를 천천히 곱씹는다.
ㅡ 나는 이렇게나 너를 잃고 싶지 않아.
아마도 닿지 못했을 말의 잔향을 손끝으로 더듬는다.
이번에는 닿았을까, 갈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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