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칭〉

마기사가 3부, 방이율

〈장르〉

크툴루 신화, 코즈믹 호러

〈배경〉

현대

〈개요〉

20XX년, 모월 모일(세션 일자를 권장합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아캄 시. PC는 오래 전에 자신이 봉서했던 금서가 어둠 문고에서 도망쳤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 역사 속 실존 인물이 등장합니다.

※  총 3부 완결입니다.

〈인원〉

1인

〈리미트〉

10사이클

〈계제〉

3계제

※ 시대 상 신규 기관인 엽귀로 기관 변동이 가능합니다. 또한 마법사들은 크툴루에 관련된 지식이 없습니다.

〈주의사항〉 

1. 러브크래프트 사후 저작권이 소실된 작품 속 신화 생물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2. 마도서대전 RPG 마기카로기아의 룰북 소지자만 시나리오 마스터링이 가능합니다.

3. 모든 개변은 자유로우나, 개변 시나리오의 2차 배포는 불가합니다.

4. 시나리오 전용 장면 표, 핸드아웃, 진상 등과 같은 정보를 가리지 않고 올리는 스포일러를 금지합니다.

5. 시나리오에 대한 악의적인 해석 및 비방은 하지 말아주세요.

6. 맵, 시나리오 카드, 인장 커미션을 제외한 금전적인 이득은 불허합니다. 

7. 시나리오 카드에는 라이터의 이름을 표기해주세요. 

8. 기타 문의 및 피드백은 @_kurikintsuba로 DM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아래 내용부터는 GM 정보입니다.





배경

2부의 마지막 마법전에서 PC는 패배했습니다. 그러나 그 기억은 금서에 의해 ‘승리’로 조작되었습니다. 금서는 〈네크로노미콘〉으로 이름을 바꾸고 PC의 감각을 빼앗아 PC인 척 돌아다녔습니다. PC가 패배한 날의 기억을 되찾는 순간까지는요.

그날, 금서는 PC와의 마법전에서 승리하긴 했으나 GMPC가 마법사로 완전히 각성해서 외우주와의 연결에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러브크래프트의 마법적 소질을 발견해서 그의 창작을 계속 독려해왔죠. PC의 얼굴을 한 채 말입니다.

이제는 인간에서 마법사가 되며 영혼이 단련된 GMPC를 그릇으로 삼아 다시 외신들을 부르는 문을 열려고 합니다. 이런 음모 속에서도 GMPC는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GMPC 역시 운명의 대척점에 서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알게 된 PC는 어떻게 행동할까요? 하나 분명한 것은, 설욕을 갚을 시간이 다가왔다는 것입니다.




1928 아캄 장면표

2. 부글부글, 불쾌한 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린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태양이 사라지고 커다란 눈알이 감시하듯 아캄 시를 내려다보다가 사라진다. 별 영역 마소 1점이 발생한다.

3. 벽보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임금 지불이 점점 밀린다며 불안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4. 교회의 지붕에 조각된 가고일들이 험상궂게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방금, 눈동자가 움직인 것 같은데……? 장면 플레이어는 〈날개〉로 판정한다. 성공하면 짐승 영역 마소 1점이 발생하며, 실패하면 마력 1점이 감소한다.

5. 도로마다 포드 모델 T가 가득차 있다. 인계는 세기에 다시 없을 호황을 누리는 중이다.

6. 모든 냄비에 닭고기를, 모든 차고에 자가용을! 거리 곳곳에서 공화당의 대통령 선거 캠페인이 들려온다. 힘 영역 마소 1점이 발생한다.

7. 미스캐토닉 강물로부터 소름끼치는 시선이 닿는다. 무작위로 특기를 골라 판정한다. 성공하면 원하는 마소 1점이 발생하며, 실패하면 정신적 운명 변전 표(기본 룰북 90쪽)를 사용한다.

8. 쾌활한 블루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전파상에서 새로 나온 라디오 모델을 홍보하기 위해 음악 방송을 틀고 있다. 노래 영역 마소 1점이 발생한다.

9. 커다란 광고판 앞에 페인트공들이 사다리를 놓고, 새로 상연할 오페라의 주인공을 칠하고 있다. 주인공이 아름다운 집시인 모양이다.

10. 누군가 PC의 손을 덥석 움켜쥔다. “그 분을 믿으십시오, 곧 그 분이 우리 세계에 도래하십니다.” 꿈 영역 마소 1점이 발생한다.

11. 인스머스행 버스의 노선을 제한하고 있다는 낡은 안내문. 크게 훼손되어 바닥을 뒹굴고 있다.

12. 공동묘지 너머 나란한 비석들이 보인다. 광란의 시대와 달리, 영원히 잠든 사람들의 땅은 조용하기만 하다. 어둠 영역 마소 1점이 발생한다.




도입 페이즈

PC는 시간의 흐름표(기본 룰북 186쪽)를 사용합니다. 2부로부터 10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PC는 어떻게 지냈을까요? GMPC에 대해 묻는다면 간간이 소식이 들어오는 정도입니다. 뒤를 쫓았다면 늘 간발의 차이로 놓치곤 했네요. 아니면 조금 먼 곳에서 대화를 나눴을지도 모릅니다. GMPC는 거리를 유지하면서, 의뭉스러운 대답만을 툭툭 내뱉었을 뿐입니다.

시대는 바야흐로 여름이 완숙한 계절입니다. 지리한 장맛비가 자신의 꼬리를 물고 물은 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가열차게 이어지고 있는 지구 온난화 때문인 걸까요? PC도 알 수 없습니다.

어쨌거나 현대 사회는, 백 여 년 전보단 훨씬 바쁘고 빠르게 흐르고 있습니다. 기차가 나온 게 엊그제만 같은데, 스마트폰이니 타블렛 PC 따위가 나오고 있습니다. PC는 인류가 달에 발자국을 남기던 순간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PC는 지금 미스캐토닉 대학 도서관의 사무실에 있습니다. 3과 4층의 사이에 있는 포탈 지부입니다. 블라인드 너머로 마법사들과 아키타입들이 바쁘게 지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좀전에 불러서 왔지만, 물처럼 연한 드립 커피 한잔만 덜렁 내어준 채 다시 급히 나가던 등이 있었습니다.

아캄 시는 유달리 마법과 관련된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도시입니다. 이전에도 벌써 수 차례 지원 요청을 받고 찾아왔네요. 얼마간의 기다림 끝에 포탈 소속 마법사가 미안한 얼굴로 들어옵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이번에 PC 씨에게 부탁드릴 일은, 사실 좀 어려울지도 모르겠는데요……. 원래 분과회를 꾸려야할 일이지만…….”

“혼자서야 힘들테니, 금서의 위치를 추적해주시길 바랍니다. 기록상 PC 씨가 봉서했다고 나와있어서 말이죠. 아무래도 상부에선 적임자라 생각한 것 같아요.”

“아, 어떤 금서냐고요? 일반적인 단어들로 만든 건 아닌 것 같네요. 〈네크로노미콘〉이요.”

네크로노미콘? 그런 금서를 봉서했던 적이 있었나요?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PC가 잘못된 정보를 정정해도, 포탈 소속 마법사는 의아하게 여길 뿐입니다.

“어쨌든 현대에선 도저히 소재를 관측할 수 없어서, 아무래도 과거로 가서 흔적을 하나하나 확인해봐야할 듯싶습니다.”

“도착 날짜는 1928년 8월 8일입니다.”

과거로의 간섭은 위험하고, 의례적인 일입니다. 포탈 소속 마법사는 시간 여행자에게 흔히 금기시 되는 여러 사항들을 알려주곤 장신구 같은 마도구를 하나 건네줍니다. 초커, 손목시계 등 몸에 착용할 수 있는 거라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그것은 강한 폭발력(3d6 대미지)을 가진 마도구로, PC의 인지 범위 내에 있는 미래를 언급하면 작동합니다.

“그쪽 포탈 소속 마법사들에게 언질은 해뒀으니, 언제든지 힘을 보태줄 겁니다.”

어떤 금서인지 알려주진 않았지만, 금서 추적과 수사 협력에 대한 언급만 했다고 합니다.

“몸 조심하세요, PC 씨.”

포탈 소속 마법사는 염려와 함께 사무실 구석에 있는 천을 거둡니다. 낡은 황동 거울입니다. 마치 자신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투명함입니다. 그곳으로 들어가면…….

쾨쾨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더러운 물이 고여있는 흙바닥에 고양이 한마리가 앞을 뛰어나갑니다. 허름한 벽보들이 벽에 붙어 있습니다. 1928년 네덜란드 올림픽의 홍보지와 앞으로 3개월 후에 있을 대통령 선거의 선전입니다. 공화당에선 하버트 후버가, 민주당에선 앨 스미스라는 후보가 나와 경합을 벌이는 듯합니다.

괴이쩍게도 지저분한 골목에 PC는 도착했습니다. 골목길을 나서면 불과 백 여 년 전의 풍경을 담고 있는 미국입니다. 도로에는 박물관에서나 나올 법한 구형 자동차들이 새것처럼 달리고 있습니다. 그 옆으로 중절모를 쓰고 코트를 입은 사람들이 길을 걷고 있습니다.

아직 단서는 많지 않지만, 가지고 있는 정보를 토대로 조사를 시작해야겠습니다.

핸드아웃 〈1928년의 아캄〉, 〈네크로노미콘〉, 〈소문〉의 개요를 공개합니다.




메인 페이즈


〈1928년의 아캄〉

개요 - 미스캐토닉 강이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다. 다소 우중충한 하늘이 현대보다 낮은 마천루를 짓누르고 있다.

비밀 - 이 도시는 어느 소설가가 창작해낸, 가공의 도시이다. 그러나 몇 십년 전부터 버젓이 존재하고 있다. 사람들의 인식에 자연스레 동화한 듯하다.

핸드아웃 〈H. P. 러브크래프트〉의 개요를 공개한다.

마스터 장면 〈배교자들의 무덤지기〉를 진행한다.


〈네크로노미콘〉

개요 - PC가 추적하고 있는 금서의 이름이다. 이런 금서를 봉서한 적이 있었나? 의문을 가질수록 어쩐지 머릿속에 안개가 낀 듯 뿌옇기만 하다.

비밀 - 등 뒤가 서늘해진 듯한 기분을 느낀다. 알기로는 분명, 이런 이름이 아니었다. 누군가 당신의 머릿속에 인지 저해 마법을 걸고 있다. 과거에 금서를 보관했던 곳을 찾아가봐야 할지도 모른다.

핸드아웃 〈어둠 문고〉의 개요를 공개한다.


〈소문〉

개요 - 도시에서 괴이한 이야기가 돌고 있다. 공동묘지에서 죽은 사람들이 일어나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목격자들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비밀 - 망자들의 배회는 불우한 ‘사고’였다. 사실 사교도들이 마도서의 주문들을 해독하고 제물을 바치는 신을 강림하는 실험을 하는 중이다. 그들의 진정한 목표는 이 세상을 이계의 신들에게 바치는 것이다.

마스터 장면 〈어둠의 지혜를 위한 집회〉를 진행한다.


〈H. P. 러브크래프트〉

개요 -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괴기, 공포물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소설가이다. 몇 년 전부터 아캄 시로 이주해서 살고 있다. 이 핸드아웃은 아캄 시에서만 조사 가능하다.

비밀 - 아캄 시를 비롯한, 먼 우주에 존재하는 끔찍한 신들을 창조한 우자이다. 그가 쓰는 글을 통해서 다른 이계와 연결되었고, 그곳의 사악한 신들의 시선에 이 세상이 관측되었다. 그리고 그 본인도 자신의 능력 때문에 이곳(PC가 사는 세상)에 오게 되었다.

마스터 장면 〈무도한 자들의 신〉을 진행한다.

핸드아웃 〈PC의 마법명〉의 개요를 공개한다.


〈어둠 문고〉

개요 - 이곳에 PC가 봉서한 금서들을 보관하고 있다. 이 핸드아웃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이동해야만 조사할 수 있다. 마법 서가 장면표를 사용한다(기본 룰북 227쪽). 단,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으로 이동 시 아캄 시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

비밀 - 어둠 문고의 관리자들은 난색을 표한다. 사라진 금서는 단 한권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금서가 제자리에 꽂혀 관리하고 있을 뿐이다. 누군가 일부러 PC를 부른 것만 같다.

핸드아웃 〈GMPC〉의 개요를 공개한다.


〈GMPC〉

개요 -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GMPC가 무언가를 찾고 있는 듯 서가를 헤매고 있다. 불행하게도 장수하고만 우자가 아닌, 완연한 마력을 느낄 수 있다.

비밀 - 혼자 사교도들의 뒤를 쫓다가 마법을 통해 끔찍한 신들이 강림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마법 자체를 없애서, 외신들의 침략을 막기 위해 분서관이 되었다. 이 비밀을 조사한 대법전 소속 마법사를 습격한다.

마법전에 승리 시, 핸드아웃 〈PC의 임시 이름〉의 개요를 공개한다.

※ 화형 집행인(기본 룰북 174쪽)의 데이터를 사용합니다. GMPC의 특성에 맞춰서 특기를 바꿔주시되, 불에 관련된 특기(태양이나 불꽃) 중 하나를 습득해주세요. 또한 GMPC의 서적경으로서의 마법명도 준비해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금서에게 육체를 강탈 당한 상태이기 때문에 PC는 자신의 데이터 그대로 사용합니다.

※ 그동안 GMPC는 PC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이 마법전에 어떻게 임하고 있나요?


〈PC의 마법명〉

개요 - 때로는 늙고, 때로는 젊고, 때로는 여성으로, 때로는 남성으로 혹은 아이의 모습으로도 당신은 세상에 나타난다. 당신은 사람을 구하기도 하고, 구하지 않기도 한다. 당신은 울고, 웃으며, 화내고 기뻐한다. 당신은 운명을 받아들이기도, 맞서 싸우기도 한다. 그렇게 당신이라는 마법사는 꽤 오랫동안 존재했다.

비밀 - 당신은 PC의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있는 금서 〈네크로노미콘〉이다. GMPC를 제물로 바쳐 니알라토텝을 강림시킬 것이다. 메인 페이즈에서 금서와의 마법전은 할 수 없다.

금서 〈네크로노미콘〉

[공격력] ? [방어력] ? [근원력] ? [마력] ?

[영역] ? [특기] ?

[소환] ?

[소환] ?

[주문] ?

[장비] ?

[장비] ?


〈PC의 임시 이름〉

개요 - GMPC가 겪었던, 혹은 겪어왔던 마법사이다. ‘나’는 무엇일까.

비밀 - 사실 당신은 금서 〈검은 성서 The black bible〉의 봉서에 실패했다. 그 패배의 대가로 금서가 진명(마법명)을 빼앗아 감각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다행히, GMPC와의 닻 때문에 육체를 완전히 잃지는 않았다. 그러나 패배의 운명 변전은 GMPC에게 떨어졌고, GMPC는 마법사로 각성했다.

당신이 이름을 되찾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마스터 장면 〈얼굴 없는 신〉을 진행한다.




마스터 장면 〈배교자들의 무덤지기〉

이 장면에서는 PC가 H. P. 러브크래프트와 조우합니다. 아캄 시를 살펴보던 PC는 공동묘지 근처에 서 있는 사내를 발견합니다. 퍽 마른 듯한 우자는 불안한 얼굴로 무언가를 종이에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PC가 말을 걸면, 사내는 흠칫 놀라 고개를 듭니다. 충격과 경악이 어린 표정입니다.

“당신은…….”

“……내 이야기에 없는 사람인데.”

혼잣말에 익숙한 듯 다소 두서없이 내뱉더니, 남자는 급히 의관을 정제하고 손을 내밉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저는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라고 합니다.”

“잡지에 적당한 글을 기고하고 있죠.”

“당신은 누구십니까? 어째서 이 시간에 이런 곳에…….”

PC가 반문하면, 조용하고 인적이 드물어 산책하기 좋다고 대답합니다.

핸드아웃 〈H. P. 러브크래프트〉의 개요를 공개합니다.


마스터 장면 〈어둠의 지혜를 위한 집회〉

이 장면에서는 소문을 찾아간 PC가 함정에 걸립니다. 복음이 지배하는 나라에서 드물게도 있는 일이지요. 하지만 마법사인 PC는 종종 그 실체를 목격하기도 했고, 비슷한 일에 휘말린 적도 있었습니다. 사악한 신들을 모시는 이들이야 어느 시대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신들이 실존하고, 응답을 들어주는 존재라면 별개의 문제가 되어버립니다. PC는 소문의 근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들의 집회 일정을 알게 됩니다. PC는 어떻게 할까요?

집회가 다가오던 그쯤입니다. 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캄 시의 골목은 서늘하게 느껴집니다. 플랫 캡을 쓴 사내가 컴컴한 그늘을 힐끗 보더니, 가방 안에서 선거 홍보지를 꺼내 붙입니다. 익숙한 손길입니다. 한장, 두장, 세장…….

그 순간, 퍽 소리가 들리더니, 질질 끌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바닥에는 모자만이 덩그러니 떨어져있습니다.

PC는 어떻게 하고 싶나요? 행인을 도와준다면 마법전입니다. 납치범은 이계의 신을 추종하는 사제이며, 기본 룰북 176쪽의 일반인 데이터를 사용합니다. 또한 이들은 화롯가의 사람 취급해서 마법전을 할 경우 공격력이 1점 높아집니다. 도와주지 않을 경우, 행인은 마스터 장면이 끝나면 제물이 되어 사망합니다. 마법전을 한다면 마스터 장면과 해당 조사 장면이 끝난 다음 사이클에서 해야합니다.


마스터 장면 〈무도한 자들의 신〉

이 장면에서는 니알라토텝(PC로 위장한 금서 〈네크로노미콘〉)이 H. P. 러브크래프트의 작업을 독려하는 과거 회상입니다. 러브크래프트는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로 토로합니다. 이것은 자신을 찾아오는 어떤 '존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 자는 아름다운 귀부인일 때도, 작업에 열중하다가 끼니를 잊은 젊은 소설가에게 식사를 챙겨주는 노파일 때도, 그와 편지를 주고 받던 신사의 모습으로도 나타납니다. 끝없이 변화하지만, 어째서인지 어떤 모습이라도 같은 ‘존재’임을 인지합니다. 그것은 불길함, 순수한 잔혹성, 무도함, 순수한 호기심이 섞어 빚어내고 짓밟아 마침내 산산조각낸 거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그 날카로운 면에 베이면, 혈관에 독이 타고 올라와 이내 뇌를 장악하고 마비시킵니다. 끝없이 지시합니다.

써내려가라.

창조해라.

우리를 이 세계로 불러내라.

죽음이 러브크래프트의 등 뒤에서 쫓아옵니다. 뒤를 돌아볼때마다 시시각각 가까워집니다. 이내 무언가를 깨달은 듯 공포에 질린 소설가는 PC의 어깨를 붙잡습니다.

“그는 바로 당신과 같은 얼굴이었습니다.”

핸드아웃 〈PC의 마법명〉의 개요를 공개합니다.

“분명 당신이었습니다, 당신이었어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

“당신은 대체 무엇입니까?”

러브크래프트는 소름끼치는 무언가를 본 것처럼 뒷걸음질칩니다.

“괴, 괴물…….”

“괴물이다!”

집으로 도망쳐버립니다. 그는 두려워하며 아무도 만나고 싶어하지 않기에 아무래도 홀로 진정할 시간이 필요하겠습니다.


마스터 장면 〈얼굴 없는 신〉

이 장면에서는 금서와 PC 자신을 구분하게 됩니다. 한걸음 뒤에서, PC는 지켜보고 있습니다. 포탈 소속 마법사에게 임무를 받고 과거의 아캄 시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 아캄 시를 살펴보고, 러브크래프트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어둠 문고를 찾아가, 우연히 만난 GMPC로부터 승리했습니다. 승리의 기쁨에 취한 잔혹한 본능이 PC를 도려내는 듯합니다. 좀 더 짓밟을 수 있었을텐데. GMPC를, 다시 일어나지 못하도록…….

소름 끼치는 충동입니다. 원래, 자신은 이런 생각을 했던 사람이었나? 그런 의문이 드는 순간, 정신을 차리면, PC는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은 분명, 판박이처럼 생긴 스스로임에 틀림없습니다.

승리에 도취된 ‘그것’으로부터, PC의 인간성(PC가 지나치게 인외적인 캐릭터라면, 측은지심에 가까운 감정)은 유리되어 버려진 것입니다. 불일치를 깨달은 PC는 금서로서의 롤플레이가 아닌 PC의 롤플레이를 하도록 안내해해주세요.

당신, 아니 당신의 껍질을 쓴 금서는 PC를 바라보며 웃습니다.

나를 지나서 비탄의 도시로,

나를 지나서 영원한 슬픔으로,

나를 지나서 버려진 자들 사이로 이른다.


나의 주인께서는 정의로 움직이시기에,

다시 없는 권능과 바다와 같은 지혜,

태초의 윤리로 나를 만드셨다.


나의 앞에 존재하는 피조물은 영원이며,

나도 그 곁에 무궁히 머무리라.

여기 들어오는 그대, 모든 희망을 버려라.

“우리를 받아들이고 신세계를 보라.”

마스터 장면이 끝나면 클라이맥스 페이즈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클라이맥스 페이즈


금서 〈네크로노미콘〉

[공격력] 4 [방어력] 4 [근원력] 4 [마력] PC 최대 마력+3

[영역] PC와 같음 [특기] PC의 특기와 대치하는 특기 3개, 죽음

[소환] 정령 소환 (기본 룰북 97쪽)

[소환] 마왕 소환 (기본 룰북 97쪽)

[주문] 모사 (죽음, 기본 룰북 161쪽)

[장비] 파멸 (기본 룰북 165쪽)

[장비] 위서 (1d6 지정, 황혼선서 165쪽)


PC가 행인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금서의 마력이 1점 상승합니다.

세션 동안 외신들을 지지할 경우, 금서의 마력이 3점 상승합니다.

PC가 인간의 선함을 믿고 보호하려고 한다면 금서의 공격력이 1점 하락합니다.


금서와의 전투에서 패배하면 GMPC는 제물이 되고 금서는 외신들을 불러냅니다. 세상은 멸망합니다. 엔딩 A입니다.

전투에서 승리하면 엔딩 B입니다.




엔딩 페이즈


A. 길 없는 길이라도 걸어나갈 것임을

금서는 GMPC를 데리고 인계를 통하는 마법문을 열어 나갑니다. GMPC의 몸 위로 기이한 글자들이 하나의 띠처럼 둘러싸기 시작합니다. 어느 정도 상황을 파악한 GMPC는 아랫입술을 깨물곤, PC를 바라봅니다. 마지막 대화를 할 시간입니다. GMPC는 PC를 탓하지 않습니다. 산제물을 바치는 미치광이들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고, 그것으로부터 비롯된 금서 또한 별반 다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담담히 작별을 고합니다. 다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물어봅니다. 대답을 듣고 나면, “우리의 첫 모험이 기억 나?” 하고 묻습니다.

“그 날이 언제나 그리울 거야. 뭐, 새로운 세상에서도 사건사고는 어마어마하게 많겠지만.”

글자의 고리가 조여울수록 GMPC의 몸은 천천히 빛이 되어 무너집니다.

“……안녕, 다음에 또 만나자.”

그 말을 끝으로 씩 웃습니다. GMPC가 완전히 사라지자, 금서가 떠오릅니다. 이윽고 허공에는 커다란 문이 생깁니다. 끼익, 끼이익, 불길한 소리를 내며 하늘이 열립니다. 끔찍한 점액질을 뿜어내는 거대한 촉수와 뼈로 만든 다리, 죽은 자들의 비명과 절규, 아…….

생명의 장탄식.

천형(天刑)을 돌이킬 수 없습니다. 이 멸망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괴물이 들끓는 세상에서도 저항하는 이들이 보입니다. 밀려오는 외세에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뛰어드는 자들이 있습니다. 하나가 안 된다면 둘이라도, 셋이라도 도전합니다.

이들의 거센 저항으로 얼마간 생명체들은 버티겠지요. 혹은 살아남을 방법을 찾을지도 모릅니다.

PC는 어떻게 할까요? 엔딩 연출과 묘사를 해주세요.


B. 율법 없는 이방인이 본성으로 율법의 일을 행할 때에는 이 사람은 율법이 없어도 자기가 자기에게 율법이 되나니 로마서 2:14

금서는 믿을 수 없는 눈으로 PC를 바라봅니다. 그러나 곧 그 몸은 허물어져 인피(人皮)로 이루어진 책 한권이 되어 떨어질 뿐입니다.

금서를 주워든다면, 그 순간 PC는 깨닫습니다. 오늘 금서를 봉서했어도, 이 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적경들처럼 금서를 도구처럼 쓰는 사신이나, 내부의 배신자들, 그리고 사악한 외신들을 찬미하는 인간들은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 싸움은 진창길을 걷듯 처절할 것이고, 안개 속을 헤매는 것처럼 지지부진할 것이며 연옥에 빠진 테세우스와 같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끝내 영혼에 깊은 상처를 입어 배신을 선택할 수도, 오늘의 선택을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PC는 이 길을 계속 걸어나갈 것인가요? PC의 대답을 기다려주세요. GMPC 또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분서관의 적성이 맞다면, PC와 목적이 같더라도 부딪히는 일은 피할 수 없을 겁니다. GMPC는 어떤 길을 걷나요? PC와 대화를 통해 결정해도 좋습니다.

그렇게 일단락이 되면, PC는 현대로 돌아갈까요? 돌아간다고 하면, 금서한테 주도권을 잃었을 때 일어났던 일들이 희미하게 떠오릅니다. 이것은 PC가 직접 한 일이 아니었고, 또한 그 같은 행동을 한 금서를 봉서했기에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됩니다. 이곳에서 계속 지낸다면 PC는 온전히 자신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과거를 갖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PC에게 설명해주고 선택하게 해주세요.

대화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 PC가 돌아가겠다고 하면, GMPC는 희미하게 웃습니다.

“가는 거야?”

“그래, 건강하게 잘 지내. 백년 뒤에 보자.”

GMPC는 작별 인사를 건네고 떠납니다. GMPC가 소멸했다면 관련 연출은 생략합니다.

PC가 남아있겠다고 하면, 보고를 통해 사정을 참작한 포탈 소속 마법사들이 연락을 하여 거주 의사를 수리하게 됩니다. 앞으로 백년, 급속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인류를 지켜보게 되겠습니다. ‘예전’과 다를테니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네요.

세상의 화두는 동이 트기 직전만큼 어둡고, 춥습니다. 우리의 행동으로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손에는 그저 작은 성냥불만이 들려있고, 눈앞의 어둠에 비해 지나치게 약해보이기만 합니다. 그러나 당신의 희망은 이곳에서 꺾이지 않는다고 대답합니다. 늑대와 같은 별들의 시선 아래에서도, 물 밑 괴물들의 해무 속에서도, 하여 그것들이 진리라고 부르짖더라도, 지금 이 순간은 멸망을 유보합니다.


※ 아캄 시는 금서의 영향이 아닌  H.P 러브크래프트의 현실 간섭 능력으로 세워졌기에 계속해서 현실에 유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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