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레스)


*페어리테일 원자과 무관한 조작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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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 드래그닐 x 루시 하트필리아




바람결에 흩날리는 하얀 머플러가 눈에 먼저 들어왔다. 그리고 하늘하늘 흩날리는 예쁜 분홍 머리카락. 뾰족한 가시처럼 하늘 위로 솟아오른 그의 머리칼. 점점 시야에 들어온 그의 모습은 언제 봐도 듬직했다. 그리고 지금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그의 모습은 너무나도 그리웠다.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 아니 잊을 수 없다.

 

“나츠!!!”

 

목청이 터져라 자신이 낼 수 있는 목소리를 내며 그녀는 그에게로 뛰기 시작한다.

 

숨이 차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도, 목구멍이 찢어질 듯 아파도 두 눈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을 닦고 또 닦아내며 입가엔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의 이름을 부르며.

 

그가 천천히 뒤를 돌아본다.

 

여전히 쾌활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며 외친다.

 

“여, 루시!”

 

그가 양팔을 벌렸다. 그 모습에 그녀의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치고 올라오는 감정은 단 하나였다.

 

사랑하는 그를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

 

“나츠!!!!”

 

양팔을 벌리고 서 있는 그를 향해 그녀는 더욱 애절하게 그를 불러대며 몇 번이고 휘청이며 그에게 다다랐다. 그녀 역시 그를 향해 양팔을 벌렸고, 넓은 품에 폭 안겼다.

 

그리운 냄새가 코끝으로 들어오자 그녀는 어린아이처럼 울기 시작한다.

 

“여전히 울보네.”

“흐으윽.. 흐으윽.. 흐윽.. 나츠.. 나츠..”

 

덜덜 떨리는 양손으로 그녀가 그의 옷자락을 꽉 움켜잡았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웃고 있는 그를 올려다본다. 그런 그녀를 그 역시 내려다보며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여전히 크고 따스한 손길로 언제나 그러했듯이,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익숙한 손길, 너무나도 그리운 그 손길에 그녀는 그의 이름을 부르며 또 엉엉, 어린아이처럼 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에게 “그만 울어. 이 울보야.”라며 그는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말해주었다.

 

“나츠.. 흐읏.. 흐으윽! 흐으엉~”

 

그녀는 뭔가를 말하고 싶어했지만 차오르는 눈물과 자꾸 터져 나오는 울음에 말을 잇지 못한다. 그런 그녀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이번엔 양손을 부드럽게 그녀의 뺨을 매만져 주었고, 이내 부드럽게 이마에 입을 맞춘다.

 

“나츠….”

 

생생하다. 뺨을 어루만지고 있는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손길도 그리고 이마에 닿았던 입술 감촉마저도 마치 이 모든 것이 현실인 것처럼. 그녀는 그렇게 믿고 싶었다.

 

이건 현실이고, 지금 자신을 향해 웃고 있는 그 역시 현실이라.

 

“나츠.. 이젠.. 이젠 아무 데도 가지 마. 흐윽.. 나츠.. 나랑 있어줘. 난 나츠가 없으면 안 돼..”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루시.”

“그럼!”

“루시.”

 

그녀를 향해 웃던 그의 표정에 조금씩 그림자가 드리워지더니 그는 매우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한다.

 

“언제나 난 루시 곁에 있어.”

“나츠... 흐읏.. 흑!”

“루시가 날 기억해준다면 언제나. 어디서나 너와 함께 있어. 여기에.”

 

그가 가리킨 제 가슴을 내려다보던 그녀는 다시 그를 바라보았다.

 

“나, 나츠!”

 

점점 흐려지는 그의 모습에 그녀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급한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부르며 더욱 다급해진 손길로 점점 흐려지는 그의 몸을 붙잡으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그녀는 그를 만질 수 없었다.

 

점점 흐려지는 그를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나츠... 흐읏.. 안 돼.. 싫어.. 나츠..”

“이젠 깨어나야 해. 루시. 모두가 널 걱정하고 있어.. 널.. 기다리고 있어.”

“흐윽.. 나츠가.. 나츠가 없는 내 인생은..”

“이 바보.”

 

점점 투명해지는 그는 살포시 닿지 않은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이번엔 그녀의 메마른 입술에 입을 맞추는 시늉을 했다.

 

“사랑해, 루시.”

“나츠.. 나츠... 흐윽.. 으흑.. 싫어.. 싫어! 나츠! 사라지지 마!나도, 나도 나츠랑 같이 갈래! 흐어엉! 나만.. 나만 두고 가지 마.. 엄마처럼! 아버지처럼! 나만 두고 가지 말란 말이야!!!”

 

애절한 그녀의 외침에 끝내 그의 두 눈에서도 눈물이 떨어지고 말았다.

 

그가 운다. 언제나 해맑았고, 위풍당당하기만 했던 그가 그녀보다 더 굵은 눈물을 흘리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물에 그녀는 눈물도 우는 소리도 멈추었다.

 

“나츠.”

“루시, 난 네가 행복해지길 바라.”

“흐윽.. 나츠..”

“나도 너와 행복해지고 싶었어.”

“그러면.. 그러면! 되잖아! 응? 나츠.”

 

그녀의 애절한 목소리에 그는 고갤 저어만 댄다. 그런 그에게 그럴 수 있다고 그녀는 말하지만 그는 그저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입을 뗀다.

 

“루시에겐 페어리테일이 있어. 그리고 루시가 목숨보다 더 아끼는 성령들이 있어.”

“흐윽.. 하지만.. 난.. 나한테 중요한 건! 나츠란 말이야! 나츠랑 함께하고 싶어. 그러니까.. 나도.. 나도. 나츠를.”

“루시!”

 

그가 버럭 소리를 질러대자 그녀의 가녀린 몸이 움찔거린다. 놀란 두 눈을 하고서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하던 그가 닿지 않은 손길로 얼굴을 매만져 준다.

 

“나츠...”

 

그의 투명해진 소을 잡으려 애를 써보지만 그의 몸은 이젠 더는 만질 수가 없다.

 

금방에라도 사라질 것만 같은 그를 바라보며 그녀는 다시 눈물을 흘린다.

 

“루시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해.”

“나츠.”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그게 언제인데?”

“그건 나도 모르지.”

“그런 말이..”

 

야속한 눈길로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이는 그에게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을 다 전하지 못하며 입술을 꾹 다문다.

 

“하지만 난 믿어. 언젠간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걸.”

“나츠...”

“걱정할 거 없어. 내가 어떻게든 널 찾을 거야. 우리가 매그놀리아 항구에서 만났던 그때처럼..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아...”

 

그의 말에 처음 만났던 그때가 떠오른 그녀였다. 운명처럼 만났던 그날이 마치 어제 일처럼 떠오르자 가슴에 손을 얹은 그녀는 “그렇지?”라며 고갤 한쪽으로 기울이며 웃어 보이는 그를 향해 그와 같이 웃으며 고갤 끄덕였다.

 

이제야 다시 얼굴에 미소를 찾은 그녀를 보자 그는 웃어 보였다. 그리고 이젠 정말 마지막을 고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사랑해, 루시.”

“나도 사랑해. 나츠.”

“고마웠어.”

“내가 더.”

“우리 다시 만나자.”

“응.. 나츠.. 잘 가.. 나츠.”

“안녕, 루시.”

 

그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그의 모습을 그녀는 두 눈에 힘을 주며 그를 두 눈에 담았다.

 

“사랑해 루시.”

 

그가 정말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을 끝으로 그녀 역시 그가 좋아했던 환한 미소를 보여주며 말했다.

 

“사랑해, 나츠.”

 

그녀가 다시 눈을 떴을 땐, 그녀를 걱정하던 가족들이 한 달 만에 눈을 떴다며, 눈물로 살아줘서 고맙다고 말하였다. 그런 그들에게 그녀는 웃으며 걱정 끼쳐서 미안하다고 말하였다.

 

“루시.. 나츠는..”

“알아요. 마스터.. 저도..”

“루시..”

“괜찮아요. 나츠는.. 언제나 네 마음에.. 모두의 마음에 함께 살아갈 테니까요. 그렇죠?”

 

그녀의 말에 모두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고갤 끄덕였다.

 

그녀는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맑은 하늘을 올려다본다.

 

“나츠.”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에 자신을 꼭 끌어안아 주며 환하게 웃고 있는 그가 보이는 듯싶다.

 

“언제나 사랑해. 나츠. 다시 만나. 꼭.”

 

환하게 웃는 그녀의 품엔 그가 그녀에게 남겨주고 간 머플러가 바람에 흩날렸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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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구르미 曰

또무지하게 오랜만입니다... (털썩) 그래도 못난 연성 봐주시러 오시는 귀하디귀한 독자님들을 위해

짬짬이 요로코롬 올려 보도록 할게요 ★ 공지도 매번 올린다고 하고.. 올리지 못하고 있는데 ^P^;;

최대한 빨리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웹소설 쉬어서 간간이 만화나 팬아트 그려

보도록 할 것이고! 이번주 금요일은 제가 나츠루시 팬픽 쓴지 4000일 되는 날임에 최선을 다하여

제작하려고 해요(?) 그게 무엇인지는 아직 비밀이지만.. (웃음) 모쪼록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다음 달인 6월 15일은 나츠루시 팬픽 11년째 인데요~ 그건 또 그때 가서 언급 드리며 이만!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고 내일도 파이팅 해요 :)


FT와 루시 나츠루시를 사랑하는 개성무한점! 글쟁이랍니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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