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가, 마태오! 가라고!!!”

“같이 가요, 갈 수 있어요! 신부님!”

“안돼! 더는 지체할 시간 없어! 가라 윤아, 가. 제발!”



띠띠띠띠- 띠띠띠띠-

시끄러운 알람 시계 소리가 악몽을 깨운다. 오늘도 땀에 흠뻑 젖어 꿈에서 깨어난 윤이 상체를 일으켜 앉은 채로 가쁜 숨을 몰아쉰다.

몇 달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생생하게 떠오르는 그 날의 기억, 아무도 지키지 못하고 홀로 살아남았던 마지막 구마 이후로 구마 사제직을 잠시 내려놓은 윤은 집안에 틀어박혀 밥시간이 되면 밥을 먹고, 잘 시간이 되면 잠만 잔다.

호흡이 안정되고 일어난 윤이 가장 먼저 하는 건 항상 땀에 젖은 몸을 씻는 일이다. 늘 하던 대로 옷을 가지고 샤워실로 들어간 윤이 찬물 샤워를 마치고 나와 즉석식품 하나를 꺼내 전자레인지에 데운다.



“부디 꼭 살아남아야 해... 알겠지?”



윤은 족쇄처럼 남아있는 신부님의 유언 때문에, 또 해당 사건 담당 형사인 길영 때문에 감히 죽을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지 못한다.

살아있을 이유도 없는데 죽지도 못해 하루하루를 이렇게 무의미하게만 보내는 윤이 살며시 몰려오는 잠을 억지로 깨지 않고 받아들인다.

윤의 눈이 감기고 다시 잠에 빠져 꿈을 꾼다. 조선 풍경이 한 눈에 훤히 다 보일 정도로 드넓은 그 가운데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남자가 뒷모습을 보인 채 서 있다.

그 남자의 얼굴이 궁금할 법도 한데 윤에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자리에 서서 꼼짝 않고 서 있는 남자를 응시하는 게 벌써 몇 달이나 흘렀다.

의미도 모르는 의문투성이뿐인 이 꿈이 시작된 건 구마가 실패하고 윤이 홀로 정신을 차리고 병원에서 일어났을 때부터 계속됐었다.



‘가서 먼저 말을 걸어야 하나.’



윤이 왠지 모르게 말을 걸어주기만을 기다리는 거 같은 기분이 들어 조심히 한걸음 내딛어보는데, 윤의 한걸음이 파동이 되어 공간을 울리고 그 파동에 닿은 남자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더니 천천히 뒤를 돈다.

꿈을 꾼 지 한 달 만에 마주한 꿈속의 남자, 하지만 형체만 보일 뿐 얼굴은 확인할 수 없으나 마주 보니 그 남자의 모습이 제대로 확인된다.

갓인 줄 알았던 것은 과거 무당들이 쓰던 종이로 된 가벼운 굴레였고, 도포라고 생각했던 겉옷은 넓고 펑퍼짐한 장삼이었고, 띠는 가장 화려한 색깔을 가진 허리띠와 관대, 금속 장식으로 몸을 치장하고 있었다.



“왜 자꾸 꿈속에 나타납니까?”



꿈속에 나타나는 남자를 지켜보기를 몇 달, 악한 기운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럴 것이 무복을 입고 무구를 양손에 쥔 그는 아마 윤과는 다른 방법으로 악령과 싸우는 자일 것이다.

윤이 용기를 내서 남자에게 말을 걸었으나 윤이 말을 걸기가 무섭게 다시 뒤를 돈 남자가 저 멀리 빛 속으로 사라진다.



“이봐요!”



삐리리리릭- 삐리리리리릭-

남자를 따라가려던 순간 핸드폰 벨 소리가 울리며 잠에서 깬 윤이 눈을 깜빡인다. 그 남자를 따라가기 직전이었는데, 왠지 모를 찜찜한 기분을 뒤로 하고 일어난 윤이 핸드폰을 열어보는데 길영이다.



“네. 강형사님.”

- “뭐야, 또 자고 있었어?”

“잠깐요. 무슨 일인데요?”

- “아니, 그냥 밥 잘 먹었냐고.”

“잘 먹고 있습니다.”

- “이따 오후에 잠깐 보자. 아무것도 안 하지?”

“왜요? 무슨 일 있어요?”

- “그냥~ 그럼 이따 또 할게? 끊는다!”



일방적으로 끊긴 전화, 핸드폰만 빤히 바라보던 윤이 전화하느라 다 깨버린 잠을 마저 털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렇게 잊을 만 하면 잘 지내는지 확인차 연락해주는 길영이 고마우면서도 상가신 윤이 시계를 보는데 시간이 꽤 훌쩍 지나있다.

길영의 전화 덕분에 아까 꿈에 대한 찜찜한 기분은 새까맣게 잊은 채로 자리에서 일어난 윤이 방으로 향한다.





“최윤! 여기!”



사람이 북적거리는 오후 시간, 커피숍으로 들어온 윤이 한쪽에서 손을 흔들며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그 자리에 길영이 서 있다.

윤이 오기 전에 미리 윤이 좋아하는 커피를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던 길영 앞에 자연스럽게 앉아 커피를 먼저 홀짝이는 윤을 길영이 빤히 쳐다본다.



“왜 그렇게 봅니까?”

“그래도 밥은 잘 먹고 있나 보다?”

“안 먹으면 집에 쳐들어오잖아요.”

“내가 괜히 그래? 사람 하나 살려보겠다고 그러는 거지.”

“강형사님 답지 않네요. 피해자보단 가해지 쪽에 더 열 냈잖아요.”

“그건 과거고.”

“이제 더 신경 써주시지 않아도 돼요.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있으니까...”

“그, 일은... 다시 안 할 거야?”



윤의 눈치를 보던 길영이 그래도 궁금한걸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묻고, 길영의 질문에 편안히 앉아있던 윤이 살짝 표정을 구긴다.



“아직은 생각 없어요.”

“아, 그래.”

“할 얘기 끝났어요?”

“어? 아니... 하, 사실 너한테 조언을 좀 구하고 싶은 게 있는데.”



조언을 구할게 도대체 뭐길래, 한 번도 그러지 않던 길영이 머뭇거리는 모습에 윤이 의심스럽게 길영을 쳐다본다.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것도 같고, 어딘가 두려워 보이기도 해서 윤이 차분히 길영이 스스로 말할 때까지 기다린다.

시곗바늘이 움직이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릴 정도로 그 짧은 침묵이 몇시간이라도 되는 것처럼 길게 느껴지고, 머뭇거리던 길영이 결심하고 입을 연다.



“을포대교 쪽에서 시신이 하나 발견됐어.”

“그런데요?”

“허벅지에 한번, 왼쪽 팔뚝에 한번, 마지막으로 오른눈에 칼을 꽂은 채 죽어있었어. 몸은 물에 젖어있었는데 그게 바닷물이고.”



“그분은 어디에나 계신다. 너흰 절대 그분을 찾지 못해. 죽이지 못해. 되려 네놈들이 죽게 될 거다.”


“시작된 순간 끊을 수 없는 끈이 생긴 거야. 그분과 너의 사이엔 끊어낼 수 없는 낙인이 찍힌 거라고.”



“최윤...”



바닷물에 젖은 몸, 오른쪽 눈을 찌르고 자살. 그 두 가지만으로도 박일도를 연상시키기 충분하다. 박일도가 부리는 작은 귀신들에게 빙의되면 저렇게 된다.

박일도를 쫓았던 윤도 알고, 박일도에게 빙의된 부마자들이 벌인 사건을 쫓았던 길영도 알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더니 다시 그런 사건이 벌어지자 그래도 윤에게는 알려줘야 할 것 같아서 길영은 윤을 찾아왔다.

알려는 줘야겠다고, 그렇게 생각했으나 길영이 자신의 말을 들은 후의 윤의 표정을 보고는 괜히 말했구나 싶어서 걱정스럽게 조심히 윤을 부른다.



“을포대교라고... 했죠.”

“가볼래...?”

“혼자 가겠습니다. 말해줘서 고맙습니다.”

“혼자 괜찮겠어?”

“네.”



시신이 발견된 정확한 장소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난 윤이 밖으로 나온다. 아직 환한 대낮이어야 하는데도 먹구름이 몰려든 게 딱 비가 올 것 같다.

서둘러 택시를 잡고 집으로 향하는 윤이 오른 손목에 묶여있는 묵주를 왼손으로 꽉 쥐어본다. 박일도. 그 세글자만 생각해도 손이 덜덜 떨려오고 입술을 꽉 물게 된다.

내로라하는 실력을 갖춘 구마 사제들이 모여 그 박일도 하나 잡겠다고 몇 날 며칠을 고생했으나 결론적으로 잡기는커녕 윤 빼고 그 많은 구마 사제들이 죽었다.

그로 인해 용의자로도 몰렸으나 다행히 길영 덕분에 풀려날 수 있었다. 옛날을 기억하다 보니 금방 집에 도착한 윤이 대문을 열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무심코 올린 시선 끝에 화려한 무복이 휘날리며 서 있는 남자를 발견한다.



“누구시죠?”



2층에는 자신밖에 살지 않는데 이 계단에, 가뜩이나 제집 현관문을 보고 있는 남자. 근데 어딘가 익숙한 기분이 든다.

화려하게 수 놓은 무복, 두손 가득 들려있는 무구. 어디서 봤더라, 분명 어디서 본 게 분명한데. 누구지?

딸랑- 딸랑-

그때 맞춰 세찬 바람이 불어오더니 그 바람에 따라 무복을 입은 사내의 손에 들린 무구의 방울이 부딪혀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풍경소리와도 같은 무구의 방울소리에 윤이 번뜩이며 지난 날의 꿈속에 나타났던 사내를 떠올린다.



‘분명... 그 꿈속에 남자...’



윤이 뒤에 있는데도 윤의 집 현관문만 보고 있던 사내가 천천히 몸을 돌리려던 찰나, 윤이 눈을 한번 깜빡이고 다시 뜨자 사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방금 꿈을 꾼 건가, 아니면 귀신이라도 본건가 싶을 정도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내가 서 있던 자리를 멍하니 바라보던 윤이 주변을 둘러본다.



‘미친 건가... 내가?’



===



달그락- 달그락-

거친 광야를 달리고 있는 말 위에 홀로 탄 사내의 뒤로 군부대가 따라붙는다. 그들의 포위망을 피해 도망치려는 사내의 필사적인 노력을 알아줬는지 태양 쨍쨍하던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운다.

나무가 우거진 풀숲으로 들어간 사내가 지쳐 휘청거리는 말의 줄을 튕기며 갈 수 있을 끝까지 달리고, 어느새 뒤따라오던 군부대의 말발굽소리가 들리지 않자 서서히 속도를 줄이는 사내가 벼랑 끝에 간신히 멈추어 선다.



“놓치면 안된다!!! 샅샅이 뒤져!!”




꽤 근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벼랑 끝에선 사내가 말에서 내리고 벼랑 끝 아래를 내려다본다. 삐쩍 마른강물, 떨어지면 그대로 죽을 것 같은데 더 도망칠 곳이 없다.

먹구름 틈으로 내리쬐는 태양 빛 마저 짙은 먹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자 세상에 완전한 어둠이 내려앉는다. 어둠에 세상을 집어삼킨 꼴이 되자 천천히 고개를 든 사내의 얼굴이 앳되다.



“한 번만... 한 번만, 도와줘. 형...”



하늘을 보며 그렇게 읊조린 사내가 두손을 모아 기도한다. 새까만 먹구름이 하늘을 완전히 뒤덮고 중얼거리며 기도문을 읊조리는 사내의 말에 따라 점점 더 모여드는 먹구름이 번개를 일으킨다.

쿠쿵-! 쿵-!



‘내 몸을 관으로 그것을 죽일 수 있도록. 그것을 죽이며 그를 살릴 수 있도록.’


“찾았습니다!!!”

“여기다!! 당장 죽여!!!!”



다시 몰려든 군부대, 가장 먼저 사내를 발견한 어린 병사 하나가 날카로운 칼을 뽑아 들고 사내에게 달려든다. 소란스러운 소리에도 꿈쩍 없이 서서 기도를 이어가는 사내의 머리 위로 날 선 칼날이 내리꽂힌다.



“죽어라!! 역적아!!!”



꽈앙-!!!!



===



“헉-!”



언제 또 잠이 든 걸까, 소파에 누워있던 윤이 가위를 눌렸다가 깨어난 사람처럼 몸을 벌떡 일으킨다. 천둥번개가 치는 하늘은 먹구름이 너무 어두워 낮인지 밤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다.

어두운 집안에 혼자 깨어난 윤이 식은 땀을 닦고 서늘한 주변을 둘러본다. 비가 올 건지 살짝 습하고 더운 기운이 올라오는 게, 꼭 박일도를 구마하던 그때를 떠올리게 만들어 윤의 목을 옥죈다.



“네놈이 죽을 때까지 끈은 끊어지지 않아. 네놈이 죽어도 그 끈은 네 발목에 칭칭 감겨 영원히 이 굴레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


“죽어도 죽어도 결국 같은 생을 살게 될 거야. 그분에게 죽고, 살고, 죽고, 사는 그런 생.”



온몸에 소름이 돋아 가만히 서 있던 윤이 제 몸을 팔로 끌어안는다. 수많은 부마자들을 만나오며 들었던 말들이 족쇄가 되어 윤의 모든 것을 속박한다.

가만히 거실에 벌벌 떨며 서 있던 윤이 갑자기 거실 밖으로 뛰쳐나가더니 정신없이 계단을 뛰어 내려가고 미친사람처럼 맨발로 거리를 달리기 시작한다.

마치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는 사람처럼 필사적으로 주변에 수군거리는 시선들은 신경 쓰지 않은 채 발에 피가 나도록 달리고 달린 윤이 도착한 곳은, 빙의된 부마자가 죽었을 지도 모르는 을포대교다.

다리에 선 윤이 이상하게 차가 한대도 다니지 않고 사람이 한명도 다니지 않지만 신경 쓰지 않고 새까만 한강 물만 내려다본다.



“네놈은 절대 그분을 잡지 못해!! 네 영혼이 갈가먹힐것이다!!!!”



‘이렇게 살 바엔...’



톡. 톡톡. 토옥-

조심스럽게 다리 난간 위에 올라선 윤이 다시 한번 새까만 한강 물을 내려다본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새까만 어둠, 그 어둠을 몇번이나 본적이 있다.

박일도에게 빙의된 부마자들의 오른쪽 눈을 볼 때라던가, 구마를 할 때 드리우는 검은 그림자라던가. 수 많은 어둠에서 빛을 내는 일을 했던 윤은 이제 스스로 그 어둠으로 몸을 내던지려한다.

모여든 먹구름에서 빗물이 떨어지고 바닥이 젖어 들어가면서 윤의 옷도 젖어 들어간다.



“윤아, 엄마랑 대결하는 거야. 누가 더 빨리 아랫마을로 뛰어가서 도착하는지. 엄마는 어른이니까 윤이 먼저 출발해. 아랫마을에 도착하면 촌장님한테 곧장 달려가서 이걸 보여주는 거야. 알겠지?”

“응!”

“사랑해. 내 아들.”


“가라, 윤아... 너라도 가.”

“신부님...!!”

“뒤를 부탁한다...”



‘이제 더 아무도 떠나보내고 싶지 않아. 이제는...’



쏴아아아-

매섭게 내리기 시작하는 비, 살짝 움직이기만 해도 미끄러질 것 같은 윤이 몸에 바짝 힘을 준다. 사실 죽을 마음이라면 그냥 서 있으면 되는 것인데, 살고 싶은 게 사람 본능이라고 이런 때에도 그 본능이 발휘된다.



‘죽자.’



딸랑-

그때 윤의 귓가에 생생하게 들려오는 방울소리가 윤의 다짐을 흐트러놓는다. 무심코 방울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 윤이 제 눈을 의심한다.

화려한 자수와 색으로 꾸며진 무복을 입고, 한 손에 무구를 들고 서 있는 사내. 그 사내는 이리 뜯어보고 저리 뜯어봐도 자신의 꿈속에 나왔던 사내가 확실하다.



‘이게... 뭐지?’

“찾았다, 최윤”

‘넌 누구야...? 어떻게 날 알아?’



휘청-!



“어...!”




갑작스러운 사내의 등장에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은 윤의 몸이 다리 아래로 떨어진다. 그 모습을 본 사내가 들고 있던 무구를 바닥이 던져버리고 기꺼이 다리 밑으로 몸을 내던진다.

풍덩-!!

희미하게 눈을 뜬 윤이 누군가 밑에서 옷깃을 잡아 끄는 것처럼 한없이 가라앉는데, 뒤이어 풍덩. 누군가 따라 뛰어내린 것 같은 물소리와 함께 한없이 가라앉는 윤의 손을 누군가 꽉 잡아 온다.

아까 그 사내. 아주 앳돼 보이는 사내의 눈을 처음 제대로 마주하게 된 윤이 느리게 눈을 깜빡이며 손을 잡고 위로 끌어당기는 사내를 쳐다본다.



‘이 얼굴...’



눈, 코, 입, 처음부터 사내의 하나씩 뜯어보다가 그제야 제대로 본다. 근데 제대로 보니 익숙하다. 어디선가, 꿈속이 아닌 다른 곳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 위로 올라온 윤이 연신 기침을 해대고, 윤을 끌고 왔으면서 힘든 기색 하나 없는 사내는 뭐가 좋은지 웃으며 윤을 마주 보고 있다.

다시 한번 사내의 얼굴을 완벽히 마주 보게 된 윤이 자신도 모르게 사내에게 말한다.



“당신... 맞죠?”

“어?”

“내 꿈속에 날마다 찾아오는 사람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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