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일담 (주변 인물편)


Q. 해윤이의 모친은 어떻게 됐나요? 어떤 형태로든 빚은 갚게 되나요?

모친이 갖고 있는 빚의 액수는 당장 노동으로 갚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ㅜㅜ

하여 빚은 파산 신청을 해서 없앨 생각이에요. 파산신청이 받아들여진다 하더라도 전남편의 보증인으로 본인 이름이 올라가 있는 이상 언제 또 빚이 생길지 모르는 처지지만요...

국세체납의 경우 일정기간 금융활동을 일절 하지 않고 살면 빚 갚을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여 탕감해주기도 합니다. 해윤이 엄마는 자기 명의를 쓸 수 없었던 상황인지라, 이 정책으로 구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것도 신청하고 통과하려면 서류와의 전쟁을 치뤄야겠지만요...



Q. 해윤이 남매와 엄마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해윤이는 모친과 손절했지만, 동생은 아직 모친과 살고 있습니다.

모친의 몸이 안 좋은 터라 당장 독립도 하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대학에 가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점차 모친과 거리를 둘 것 같습니다. 갑자기 자식들이 멀어진 바람에 모친은 힘들어하겠지만, 적응해야 하는 일이겠지요... 저는 모친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해서 더는 남매에게 심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았으면 해요.



Q. 은수는 어떻게 됐을까요. 잘 지내나요?

은수는 해윤이가 신경 쓰이지만, 금방 자기 일상을 살게 됩니다. 해윤이가 인턴하면서 학교 잘 안 나오게 되고 연락을 안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졌어요. 개인적으로 은수가 해윤이 일로 너무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데, 자책을 많이 할 거 같아요. 하지만 또 자기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때는 더 성숙한 자세로 손을 내밀 거라 생각합니다.



Q. 양진하는 어떻게 됐는지…?! 해윤이에겐 호기심? 호감? 어떤 것이었을까요?

진하 제비인 게 밝혀졌을 때 독자님들 댓글이 너무 웃겨서 울었는데요.

챙롬섭공이라는 표현에 뒤집어졌습니다ㅜㅠㅠㅠㅋㅋㅋㅋㅋㅋ

진하는 합의금으로 일시적 부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일찍 병상에서 일어난 게 문제인지 후유증이 생길 것 같습니다. 몸뚱이 하나만 믿고 막살고 있었는데, 급하게 공부를 열심히 할 듯해요. 개인적으로 진하도 안쓰러워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해윤이한테 다가간 것은 외로움에서 비롯된 호감이라 생각합니다. 약간 호스트랑 호스티스끼리 연애하는 것처럼. 돈 말고, 좋아서 스킨십을 하는 사람을 갖고 싶었던 거라고요. 자기랑 비슷한 처지의 해윤이가 그런 사람이 되어줄 줄 알았는데, 아시다시피 해윤이는 떠돌이 개 신세인 진하와 달리 주인이 있는 집 강아지였죠....



Q. 도영이가 와인바에서 아웃팅 했을 때 사장은 속으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해요. 너무 폭탄 투하여서 독자들도 놀라고 해윤이도 놀라고 사장도 놀랐을 거 같거든요.

ㅋㅋㅋ도영이가 여기저기 패악질을 많이 부리고 다녔죠ㅎㅎㅠㅠ.

당시에는 사장도 모욕을 당했기 때문에 화가 났을 것 같은데요. 열이 식고 해윤이가 도영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걸 받아들인 뒤에는 '어쩐지. 그래서 나한테 관심이 없었군.'했을 거 같아요.ㅎㅎ



Q. 와인바 사장님이 한 달 만인가 짤린 줄 알았는데 다시 해윤이 부르고 가불도 해주었잖아요. 혹시 도영이가 뒤에서 손 쓴 건가요??

사장님은 쿨한 게 중요한 20대 힙스터설정입니다.ㅎㅎ

그 자리에서는 자존심이 상한 나머지 해윤을 내쫓았지만. 남들과 다른 것을 좋아하고. 자신이 얼마나 개방적인 사람인지 해윤이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그를 다시 불렀을 것 같아요.

실제로 일손이 부족했고 다른 사람 쓰기엔 해윤이 얼굴만 한 인재가 안 나타났다는 내막입니다ㅎ





☎ 후일담 (배도영, 손해윤)

외전 출간 전에 작성된 글이라 본편 외전에 나온 상황이 다수 있습니다.



Q 도영이는 기억을 다 찾게 되나요?

네! 옥탑방에서 기억이 돌아오고 머잖아 모든 기억을 되찾습니다.



Q 도영이가 기억을 잃었는데도 해윤이를 여전히 사랑하잖아요? 이 부분에 도영이 생각이 너무 궁금합니다.

이게 제대로 된 대답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기억을 찾은 도영은 기억을 잃었던 시기의 자신을 증오합니다. 첫번째 강간과 닮은 마지막 강간 때문에 해윤의 몸이 무의식중에 힘들어하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해윤이의 마음을 열었는데 그걸 다 망쳐놓다니. 기억상실 시기의 자신을 지금 자신과 분리해서 생각하고 미워할 것 같아요.



Q 도영이는 집이 두개였던거자나여? 스토커 중에는 그 꾸며놓은 집에 더 애착이 있었을까요?

처음 기억을 잃은 도영은 원래 본인이 살던 아파트로 갔을 겁니다. 거기서 자기가 대충 어떤 사람인지 알았을 테고, 핸드폰을 뒤지다가 옥탑방의 존재를 알게 됐지요.

아파트에서 자기가 누군지 알아가고 있을 때만 해도 기억이 없는 상태라 현실과 유리된 것 같은 불쾌감이 있었을 텐데, 재개발단지에 도착해 해윤의 사진으로 가득 찬 방을 본 순간 엄청난 안정감을 느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그 집에 대단한 애착을 느꼈다고 생각해요. 기억을 잃은 도영이는 그 감정을 자기가 가지고 있는 단어 사전을 총동원해서 사랑이라고 해석했어요. 다 흐리멍덩한 와중에 그 애착감만 선명했거든요.



Q. 마지막 작은방에 해윤이 사진 붙여놓은거는 언제부터인지ㅜㅠ 요놈 도영이가 해윤이에게 말 못붙이고 부끄부끄 하던 시절부터 해윤이 집 가까이에 방 구해놓고 혼자만의 사랑을 키우고 있었던건가용??

말 못 붙이고 부끄부끄하던 시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쵸 그런 시절이 있었죠.ㅎㅎ 새삼 그 시절을 길목이 너무 어두운데 위험하지 않나 하는 호기심으로 깼다는 게 무척 도영이다운 것 같습니다.

도영은 3월 초에 해윤을 처음 발견했고 그때부터 스토킹을 시작해서 아마 4월이 되기 전에 방을 구했을 것 같네요.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긴했지만 그때 정말 미친놈처럼 해윤이에게 몰입해서 지체없이 일을 진행했을 것 같아요.



Q. 도영이 아버지 측에선 앞으로 둘의 연애에 간섭을 일절 하지 않는지?

외전에 아주 짧게 나오는데요. 소식을 들은 도영이 아버지가 해윤이를 보고 싶어하고 해윤이는 만남을 거절합니다. 일단은 간섭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도영이가 이렇게 오래 얌전했던 적이 처음이라 신기한 마음에 다시 연락해올 것 같네요.



Q. 앞으로 둘의 연애 양상은 어떨지, 큰 갈등은 없을지 궁금합니다.

저도 걱정이 많았는데요. 막상 둘만 내버려두니 꽤 즐거운 연애를 하는 것 같습니다. (외전흘끔)

일단 도영이는 해윤이가 허튼 생각만 안 하면 얌전한 편이고, 해윤이는 체념했으니까요.

둘 사이에 갈등은 없지만 외부적인 이슈로 부딪히게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윤이 동생이 해윤과 도영 사이에 있었던 일을 전부 알게 된다거나, 도영이 아버지가 반드시 해윤이를 봐야겠다고 난리를 친다든지 하는 일들이 있지 않을까요? 그래도 해윤이가 도영이를 꽉 잡고 있어서 피바람이 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마 ㅎㅎ



Q. 해윤이 인생에 도영이가 원하는 것처럼 도영이만 남나요? 아니면 도영이가 타협해서 타인(친구)도 해윤이 인생에 들어가나요

깊은 관계는 도영이랑밖에 쌓지 못하고 직장동료와 고등학교 때 친구 두세 명은 남겨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해윤이가 다른 사람 만나는 거 싫어하다가 자기랑 깊은 관계인 걸 밝히면 만나게 해줄 것 같아요. 하지만 수 틀리면 언제든지 사장 앞에서 했던 짓보다 더한 짓 가능한 놈이니까요... 해윤이가 알아서 몸을 사릴 것 같습니다.



Q 해윤이가 도영이에게 집착하는 날이 오게 될까요? (설마 외전에서 보여주시는..!!)

(허억..!!) 보통 다른 매체를 보면 이런 류의 사랑에서는 결국 해윤이가 집착을 하게 되어서, 해윤이도 도영이에게 집착할까? 저도 고민이었는데요. 집착은 의심이 있어야 시작되는 것 같은데, 도영이가 해윤이에게 의심의 여지를 주지 않을 것 같아요.

또 해윤이 안의 아기 광기는 도영이의 찐 광기에 눌려서(ㅋㅋㅋ) ㅎㅎ 근데 또 모르죠 원래 너무 누르면 터지기도 하잖아요. 언젠가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싶어요~~



Q. 작가님이 설계하신 도영이랑 해윤이의 심리 변화가 궁금해요.

해윤: 발악 → 체념

도영: 호기심 → 집착

이었는데요. 둘이 사랑을 하게 되는 건 정말 제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런데 해윤이가 도영이한테 마음을 주더군요. 머릿속으로 짐작하던 것보다 실제 해윤이의 외로움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동시에 더 따뜻한 사람이었고요.

독자님들이 댓글로 둘이 잘 만났다고, 해윤이 성격이나 상황을 생각해보면 도영이가 아니면 해윤인 연애나 사랑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오히려 독자님들 댓글을 보고 깨달았어요. 먼저 사랑을 시작한 건 도영이었지만, 그 마음이 더 빨리 깊어진 사람은 해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30만 원 빌릴 때까지만 해도 정말 하드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도영이가 해윤이를 아끼기 시작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전개에서 멀어졌습니다ㅎㅎ.ㅠ

싸패놈이 작가한테서 자기 짝을 지켰다고 하면 믿으실까요..ㅠㅠㅎㅎ 덕분에 중간에 멈춰서 다시 두 사람의 행동을 예측해야 했습니다.



Q 둘이 상대에게 찐사랑?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이 올까요?

그래서 위의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도영이는 그렇다. 해윤이는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릴 겠지만 불가능은 아닐 것 같다, 입니다.

그리고 저는 둘이 예쁘고 건강한 형태는 아니지만 분명 사랑을 한다고 생각해요.

뭔가... 둘이 태생적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랑이 상대인 게 아닐까.

도영이는 해윤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사람에게 집착하는 일이 아예 없었을 테고

해윤이는 도영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보통이라고 불리는 인생코스(대입>취직>결혼>출산)를 따라 밟으려고 애쓰다가 이혼 당하는 엔딩이었을 것 같거든요. (잘생겼지만 워낙 무난하고 밋밋한 성격이라 결혼생활이 재미 없어서 몇 년이 걸리든 엔딩은 이혼 당했을 것 같아요ㅠㅠ)

해윤이도 도영이도 내가 가장 뜨거울 수 있는 상대를 만났습니다.

해윤이에게 좀 미안하지만...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해요ㅎㅎ



Q. 만약 누군가가 도영이에게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도영이는 해윤이 말고도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을까요?

도영에게 타인의 진심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도영 본인이 대상에게 가지고 있는 흥미지요.

때문에 해윤이에게도 도영이가 마음의 문을 열었다기보다는 자기 마음을 강매해버렸다는 쪽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도영이 마음은 이제 해윤이 거라, 다른 성인군자가 찾아와도 아무 감흥을 느끼지 못하지 않을까요? 해윤이가 원한다면 타인이랑 사교활동을 흉내 내 줄 순 있습니다. 물론 지 나름대로요...ㅎ.



Q. 도영이는 행복할까요?

해윤이가 있으니까요. 해윤이를 만나기 전에는 자기가 불행하다는 생각도 안 했을 거 같아요. 이건 도영해윤, 둘 다 공통일 것 같습니다.

우리가 불행하다고 하는 인생이 그들에게는 보통이었을 테니까...

도영은 해윤이 덕분에 행복과 불행의 차이를 깨달았습니다. 지금 해윤이한테 집착하는 것도 그가 있어야만 행복한 상태가 유지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Q. 이제 해윤이는 그 누구보다 행복하겠죠? ㅎㅎ

그럼유ㅎㅎ 도영이가 도영이의 모든 것을 걸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겁니다.





☎ 성격


Q. 둘의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해윤이는 가을, 도영이는 계절에 호불호를 느끼지 않습니다.



Q. 둘의 술버릇이 궁금해요

해윤이는 취하면 열심히 맞장구 쳐주다가 깊이 잠듭니다.

도영이는 취한 티가 거의 나지 않은데 충동에 훨씬 약해집니다. 맨정신일 때는 [저 사람을 때리고 싶다-> 그럼 경찰서에 가게 될 텐데 -> 뭐 어때 때려] 라는 과정을 거친다면 [저 사람을 때리고 싶다->때림]으로 바로 점프합니다.



Q. 도영이만 알고 있는 해윤이의 습관? 버릇 같은 게 있을까요..?

아무래도 잠버릇이 아닐까 싶은데요. 해윤이는 이불을 제대로 덮고 자는 법이 없습니다.

생긴 거에 어울리지 않게 촉감 쿠션을 좋아한다는 것도 도영이만 아는 해윤이의 비밀일 것 같아요.



Q. 도영이 생일날 해윤이는 무슨 생일선물을 준비할까요. 그리고 그 생일선물을 받은 도영이는 무슨 반응을 보이나요.

해윤이는 정말 도영이 생일이 너무 어려울 것 같아요. 도영인 물욕도 없고 돈도 많으니까. 대놓고 "생일에 뭐 하고 싶은 거 있어?"라고 물어볼 텐데, 형이랑 있으면 충분하다고 해서 일단은 연차부터 냅니다.

결국 엄청나게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지는 못할 텐데 해윤이가 골몰하는 과정을 보는 동안 도영이는 충분히 특별한 신선함을 느낄 거 같아요. 도영이 인생에, 생일이라고 잘 챙겨줘야지!하고 의욕을 불태우는 사람이 없었던지라….

도영이는 스토커기 때문에 은연중에 자기가 해윤이에 다 안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하지만 비로소 가까워졌을 때만 알게 되는 것들이 있지요. 해윤이와의 연애는 도영이에게 놀라움의 연속이 될 거라 예상합니다.



Q.해윤이랑 도영이는 서로 상대가 어떨 때 귀엽다고 생각하나요

해윤이는 도영이가 놀랄 때, 도영이는 해윤이가 심각할 때 귀엽다고 생각합니다.



Q. 서로가 좋아하는 스킨십이랑 체위 궁금해요ㅎㅎ

도영이가 좋아하는 스킨십은 키스랑 뽀뽀, 좋아하는 체위는 자기 위에 해윤이를 올려두고 제 쪽으로 엎드리게 하는 겁니다. 표정이 잘 보여서 좋아요.

해윤이가 좋아하는 스킨십은 키스랑 머리 깨물기, 좋아하는 체위는 측위입니다. 측위로 하면 도영이가 여기저기 많이 만져줘서 좋아요.ㅎ....



Q.도영이랑 해윤이는 사랑이 무겁다고 생각하나요

도영이는 사랑이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해윤이는 징그럽다고 생각합니다. 둘 다 무거운 감정이라 의식하는 것 같아요.



Q. 서로가 상대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

해윤이 도영에게 듣고 싶은 말: "다 제 잘못이에요."

도영이 해윤에게 듣고 싶은 말: "절대 널 떠나지 않을 게."



Q. 만약 둘이 죽을때 도영(해윤)은 해윤(도영)을 감싸나요?

네. 도영이는 해윤이니까 감싸고, 해윤이는 사람이니까 감쌉니다.






☎ IF 및 인터넷 밈


Q. 해윤이와 도영이의 첫만남(?)이 다른 방식이었다면, 만약 해윤이가 빚도 없는 아주 행복하고 평범한 가정에서 살았다면 둘의 관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도영이는 저를 사로잡았던 구김살이 해윤이에게 없었더라도, 해윤이를 마주한 순간에 번개처럼 끌림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해윤이의 얼굴을 사랑하지 않기란(ㅋㅋㅋㅋ) 무리일 것 같아요... 갑자기 배도영 얼빠설.. 농담입니다.

도영이가 해윤이에게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해윤이가 가지고 있는 불행 때문이지만, 저 사람을 사랑한다고 느끼게 된 건 그 거지 같은 성장환경에서도 훼손되지 않은 선량함(일명 호구스러움?답답함?ㅎ) 때문이니까요... 첫 끌림의 계기가 달라질 뿐 결국 얽히게 될 사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세계든 배도영은 손해윤을 갖고 말 거예요.



Q. 얘기 좀 해 여보 챌린지! 니 애인 맛있더라는 도영이가 무서워서 못 물어보겠네요…

ㅎㅎ 조금 변형해도 될까요?


(카톡중)

해윤: 얘기 좀 해 여보

해윤: 여보 말고 여기 시발

해윤: 오타야

해윤: 오타라고

도영: 여보에요

해윤: ㅅㅂ


(문자)

도영: 얘기 좀 해 여보

해윤: (마찬가지로 여보라는 호칭에 꽂혀 또 어디서 뭘 보고 온 거지 불안 초조한 마음으로 바로 전화 걺)


[니 애인 맛있더라]는 말에는 둘 다 폭력적으로 반응할 거 같아요.

사실 해윤이는 절대 폭력을 안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저 말에는 바로 발부터 날아갈 것 같습니다.

반면 도영이는…ㅎㅎ. 정말 고어한 복수를 할 거 같아요.

먹어봤어? 아닌데. 그럴 리가 없는데… 담담하게 중얼거리면서 그렇게 말한 사람의 배를 가를 것 같습니다. 위장 안에까지 다 열어서 헤집어 보고 왜 거짓말을 하지? 할 것 같아요.



Q. 두 사람의 남친갔어 와도 돼 챌린지

도영”남자친구 갔어. 와도 돼.” > 해윤의 반응.

처음에는 CC이야기 했을 때처럼, 어디서 또 이상한 걸 주워들어 왔네, 합니다.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칼 귀가ㅎ 영문을 알 수 없는 초조함과 불쾌감에 괴로워하다가 결국 그날 밤에 “어떤 새끼냐?”하고 화를 냅니다. 해윤이 질투에 도영이가 사실대로 털어놓으면 너무 쪽팔려할 것 같아요. 한 번만 더 인터넷에서 이상한 거 보고 따라 하면 가만 안 둔다고 하는데, 스스로도 안도한 게 느껴져서 더 화가 날 것 같습니다.ㅎㅎ


해윤”남자친구 갔어. 와도 돼.” > 도영의 반응

해윤이 문자 보낸지 5분도 안 지나서 초인종 울립니다. 초인종 울릴 일이 없는데? 하고 나가보면 도영이가 분명 미소 짓고 있는 것 같은데 서늘한 얼굴로 “남자친구 왔어요.” 합니다.ㅎㅎ 해윤인 얼떨떨해서 어리바리하게 구는데 도영인 그대로 귀가해버리고... 다시 안 나가냐고 물어봐도 무척 진지하게 일정이 취소됐다고 해서 해윤이는 그대로 믿어버릴 것 같아요.ㅎㅎ.. 둘이 같이 요리하고 먹고 씻고 평탄한 주말을 보내다가 잠자리에 들쯤에 도영이 해윤이 토닥토닥해주면서 “형 그 새끼는 언제 와요?” 물어봐서 해윤이 소름 돋을 것 같습니다. 답지 않게 장난 한번 친 대가로 싸패애인 달래느라 혼쭐이 날 것 같아요^.ㅠ



Q. 애인 5명 vs 5살 애인. 도영이랑 해윤이는 뭘 고르나요

해윤이는 5살 애인, 도영이는 애인 5명을 고릅니다.



Q. 해윤이가 외간깻잎 했을 때 도영이의 반응?

도영이는 깻잎 떼서 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이해를 못 해서 아무렇지 않아 할 것 같습니다. 근데 해윤이가 깻잎을 떼서 상대방 밥 위에 올려주면 그건 물음표 띄운 얼굴로 볼 것 같아요ㅋㅋㅋ



Q. 도영이랑 해윤이의 새우논쟁?

사실 둘 다 이런 걸로 일희일비하는 성격이 아닌지라 별 감흥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해윤이도 도영이도 새우를 까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상대방 입에 넣어주기일 것 같습니다.ㅎㅎ

뻘하게 둘이 거제도 가서 새우깡 던질 때, 저는 해윤이 성격대로라면 새우깡 봉지를 트면 바로 도영이 입에 새우깡 하나 물려줄 거라 생각했는데요. 상대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도영이다 보니, 그 시점에서는 그렇게까지는 서슴없이 굴지 못할 거라 생각해 수정했습니다. 둘이 먹을 거는 상대 입에 척척 잘 물려줄 것 같아요.



Q. 오프 더 레코드

사실 오프 더 레코드는 엄연히 말하자면 해윤이와 도영이가 아니니까 조금 조심스러웠는데요. 막상 생각해보니 맛있는(ㅎㅎ) 것 같습니다.


나이 차이는 그대로 해윤이가 3살 연상이고요. 도영이 연하이나 더 일찍 데뷔해서 선배. 성격은 둘 다 거의 그대로지만 해윤이는 독기 살짝 빠지고 도영이도 말 없는 인공지능 같을 것 같네요(싸패0)


호칭은 배도영 선배님, 해윤형.


도영이가 사교성이 좋지 못하니 현장에서 둘은 깔끔한 선후배 관계인데 해윤이가 내색은 못해도 속으로 도영이 멋있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다가가면 싫어할 것 같아서 그냥 선배님으로 깍듯하게 대하는데, 해윤이 사랑니 뽑고 청경채 누룽지탕 먹는 장면에서 도영이가 대본에 없던 뽀뽀 애드리브 해서 얼어버릴 것 같아요


잘 받아줬어야 했는데 해윤이 얼어버려서 연기 못 하고… 감독님은 반응 자연스러웠다며 ok하는데, 해윤 혼자 내가 선배님 연기 못 받았다고 자책할 거 같아요;_; 정작 도영은 쿨…ㅎ 성추행 해놓고 관심도 없고.


배드신 찍는 날 해윤이 많이 울어서 이목구비 빨개져 있는데, 정상위 자세로 찍는 컷에서 몇 초 스탠바이 자세로 있는 동안, 해윤이 지쳐서 넋 놓고 있다가 갑자기 뺨 만지작거리는 손길에 올려다보면 도영이가 해윤이 뺨에 묻은 속눈썹을 무심하게 떼준거라 해윤이 또 벙찌고…. 다시 촬영 시작 하는데 가슴이 콩닥콩닥거려서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고 속으로 멘붕 걸리는 게 상상 되네요 ㅎㅎ 뜻밖에 해윤형이 먼저 짝사랑을 시작할 듯……


친밀한 적은 해윤이 시점이지만, 오브더레코드에서는 도영이가 먼저 캐스팅돼서 감독이 도영이에게 상대역으로 어느 배우가 좋냐고 후보들 프로필 늘어놓았는데 (노출이 많은 역할인 데다가 관객이 배역에 몰입할 수 있게 얼굴이 낯선 신인 중에서 ‘해윤’을 찾는단 설정) 싸이코패스 배배우님께서 다른 프로필은 거들떠도 안 보고 가장 밑에 구겨져 있던 해윤이 프로필을 툭 고르는 것으로 시작해도 재밌을 것 같아요~





☎ <친밀한 적>과 지은이


Q 제목은 어떤 의미를 담아서 지었을까요? 제목과 스토리 중에 어느 게 먼저였을까요?

이야기를 먼저 생각하고 제목을 정했습니다! 

사실 ‘친밀학 적’이라는 제목보다 부제인 symbiotic(공생)이 먼저 떠올랐는데요. 이 이야기는 궁극적으로 금전적으로 결핍이 있는 해윤과 신체적으로 결핍이 있는 도영이 만나 정서적 결핍을 채우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영어제목보다는 한글 제목을 하고 싶은 마음이 욕망이 컸고…! 많은 독자님께서 연재 때 멋진 말로 풀어주신 대로, 해윤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그의 인간성을 짓밟은 도영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모순적인 상황이 드러나는 제목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친밀한 적>이라는 제목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Q. 싸패공 쓰게 된 계기? 친밀한 적의 구상 계기? 

사이코패스 인물을 찾게 된 것은 제가 감정 묘사에 자신이 없어서였는데요ㅎㅎ… 그러면 애초에 감정을 잘 못 느끼는 캐릭터를 쓰면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도영이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런 것치고는 해윤이 시점이 되었지만요.

<친밀한 적>을 쓰게 된 계기는, 경주에 갔다가 엄청나게 어두운 골목을 보고, ‘저기선 사람을 덮쳐도 아무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ㅎㅎ



Q. 광공 소패공 어쩌공 많이 봤어도 사회화 덜 된 싸패공은 첨입니다. 싸패공이라는 키워드를 잘 살리셨는데 혹시 캐릭터 만들면서 책이라든지 참고한 게 있을까요?

ㅠ0ㅠ 과분한 칭찬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쓰기 전에 책을 참고하려고 노력했는데 이게 바이블이다 하는 한 권의 책을 찾지는 못했어요;_; 아무래도 사이코패스도 다 다른 사람이니까요. 대신 도영이 캐릭터에 길잡이로 삼은 문장은 자료조사 도중 읽은 외국 사이코패스 연구자의 한마디였는데요. "사이코패스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답답함 뿐이다." 라는 문장입니다.

또 사이코패스가 사랑을 느낄 수 있는지 궁금했는데요. 이 부분은 본인이 사이코패스고 결혼도 하신 과학자분의 글에서 "사이코패스도 사랑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들이 말하는 사랑과 완벽히 같은 감각은 아닐 것이다."는 뉘앙스의 문장을 본 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Q. 문학적 은유가 인상 깊었는데 실제로 문학을 따로 공부하셨나요? 영국, 러시아, 독일 등등 따로 선호하시는 문학계나 작가가 있으신가요?

헉. 엄청난 극찬 감사합니다. 지금 몹시 송구스러워하고 있어요 ㅎ//ㅎ 재밌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문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했던 적은 없습니다만, 한국 근현대 문학을 좋아합니다. 듣기로는 청소년기 좋아했던 문학 작품이 취향을 결정한다고 하는데 강경애 <인간문제>, 강신재 <젊은 느티나무>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에서 취향을 형성했던 것 같습니다ㅎㅎ 말하고 나니 완전 수능 국어 취향이네요ㅎㅎ



Q. 연재 중 인상 깊었던 댓글이나 반응은 있으셨나요?

엄청 많아요! 매일매일 독자님들의 반응이 낙이었습니다.

배또영, 배도라이영, 금쪽이 같은 별명들도 엄청 웃기고, 장문의 분석 댓글도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정말 모든 반응에 감사드립니다.

한순간이 한순간이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 최근에 가장 인상 깊었던건… “엄마 안녕”때였습니다.ㅎㅎ…. 보통 업로드하고 자기 전까지 세 분 정도가 댓글을 달아주시는 편이었는데(조회수나 추천수는 휴대폰에서 보이지 않더군요ㅠㅠ) 그날은 5배인 15개가 달려있어서 눈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하차하신다는 말씀은 아니어서, 휴우...ㅎㅎ 깜짝 놀랐습니다.ㅎㅎ




Q. 차기작

차기작은 제안을 받게 되어 지금 준비중에 있습니다. 연예계물이고 배우공X감독수에요.

머릿속에 아주 험악한 것만 들어 있는데 당장 차기작은 그런 내용을 쓰지 못할 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ㅜ.ㅜ

그래도 재밌게 쓰고 있으니까요. 독자님들 눈에도 재밌었으면 좋겠습니다.




독자님들 덕분에 무사히 완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 극악한 연재주기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까요?

저는 정말 제가 완결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 했습니다ㅠㅠ 전부 귀한 시간 내 읽어주신 독자님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러브...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독자님들을 만날 수 있게 도와준 제갈덕순 작가님께도 큰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러브...2


사랑하는 독자님, 어느새 2022년도 한 달이 지나 구정이 코앞입니다.

요즘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던데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며 올해 하시는 일들 다 잘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년 1월 27일 체리갱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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