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라민 카림루와 시에라 보게스에 이어 하들리 프레이저(이하 하들리)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셋은 '오페라의 유령'에서 뗄려야 뗄 수 없는 트리오, 팬텀과 크리스틴, 라울을 맡았죠. 비록 제가 라울파이기는 하지만, 굳이 이 셋 중 하나를 빼자고 한다면 그건 라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그래서인지 확실히 라민 카림루와 시에라 보게스에 비해 자료가 부족하더라고요. 이번 포스트는 상당히 짧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특히 좋아하는 배우인만큼, 추천 넘버에 크게 힘을 줬으니 기대해주세요 😁



차례


#1 | 어린 시절

#2 | 필모그래피

       데뷔

       마이 페어 레이디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특별 공연

       레 미제라블

#3 | 추천 넘버 :)




#1 | 어린 시절


  그는 1980년 4월 21일, 영국 버크셔 주의 윈저라는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해서는 사실 알려진 바가 많이 없습니다. (심지어 어릴 때 사진을 아무리 찾아도... 한 장도 없어요 😥) 자료를 찾으면서 이 '어린 시절' 파트에서 뭘 소개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하들리의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이름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전까지 다뤘던 두 배우와는 달리 하들리 프레이저(Hadley Fraser)는 본명을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의 원래 이름은 로버트 휴 프레이저(Robert Hugh Fraser)입니다. 이름에 있지도 않은 '하들리'는 어디서 온 것이냐, 하실텐데요. 처음에 하들리는 로버트 프레이저, 혹은 휴 프레이저를 활동명으로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웨스트앤드에 두 이름으로 활동 중인 배우들이 있었고, 하들리는 할아버지의 이름을 차용하여 하들리 프레이저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이 이름은 Sheytoon이라는 그룹명으로 함께 활동하기도 했던 절친, 라민 카림루의 둘째 아들에게 이어집니다. 라민 카림루가 하들리의 이름을 따서 아들의 이름을 지은 것이지요.

  이들의 그룹명인 Sheytoon(شيطون)은 아랍 어로 악마 혹은 장난꾸러기 정도의 의미를 가집니다. 라민 카림루의 출신을 고려하여 이런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하들리는 웨스트앤드에 단단히 뿌리 내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굵직한 커리어들은 모두 웨스트앤드에서 쌓았고, 웨스트앤드에서의 활동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점에 유의하며, 본격적으로 하들리의 필모그래피를 낱낱이 살펴봅시다!



#2 | 필모그래피


데뷔

  하들리는 2002년 웨스트앤드에서 커리어를 시작합니다. 2002년부터 2003년까지 공연된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마리우스(Marius)' 역을 연기한 것입니다. (언더스터디나 단역을 맡았었다는 기록은 잘 보이지 않습니만 인터뷰나 옛날 영상을 찾아보면 그가 학교 연극 무대에서 공연을 많이 했습니다. 이 시기의 유다 짤이 많이 돌곤 하죠) 더 놀라운 건 라민 카림루가 단역으로 활동했던 바로 '그' 공연이었다는 건데요, 이 말인 즉슨 하들리가 맡은 마리우스 역의 언더스터디로 라민 카림루가 활동했다는 뜻입니다.

1998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유다(Judas) 역을 연기하는 하들리당시 사진은 아니지만, 사이 좋은 하들리와 라민 카림루

  이 둘은 이때 처음 만나 절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후 몇 해 되지 않아 라민의 제안으로 Sheytoon을 결성하고 함께 노래를 쓰고 불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마이 페어 레이디

  하들리는 데뷔 이후 총 열두 개의 작품에서 크고 작은 역할들을 맡아 공연합니다. 피터팬, 해적, 크리스마스 캐롤 등 다양한 작품들이 있지만, 특히 제가 좋아하는 작품은 마이 페어 레이디입니다. 오드리 헵번이 주연을 맡은 1964년작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를 알고 계신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출신 자체는 큰 영향을 주지 않고, 결국은 말투, 태도, 옷차림 등이 한 사람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지 않을까요? 물론 영화 중에는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대접받는지가 꽃을 파는 소녀와 아가씨의 차이라고 말하는 대사가 기억에 남지만 말이죠.

  어쨌거나, 하들리는 이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 투박한 사투리로 말하는 가난한 꽃팔이 소녀 엘리자 둘리틀(Eliza Doolittle)을 아름답고 우아한 귀부인으로 만들어놓는 음성학자, 헨리 히긴스 교수(Professor Henry Higgins) 역을 맡았습니다. 영국 중산층의 발음이자 표준 발음으로 알려져 있는 RP를 구사하는 하들리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역할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RP발음과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관련해서는 다음 기회에 깊이 있게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뮤지컬 분야, 웨스트앤드 뿐만 아니라 예술 전반과 영국 전역에 남아있는 신분 사회의 잔재에 대한 얘기가 될 테지만요) 관련된 넘버와 저의 감상은 추천 넘버 부분에 담아두도록 하겠습니다 😊


저는 닥터후를 챙겨봤음에도 하들리가 나오는 부분이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가렛? Gareth이라는 역으로 나왔다고 하네요.

  마이 페어 레이디를 공연한 2006년에는 영국 최장수 드라마 닥터 후에도 깨알 출연 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특별 공연

  2011년, 드디어 하들리는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특별 공연에서 라울(Raoul, Vicomte de Chagny) 역을 맡아 세계적으로 얼굴을 알립니다. 라민의 추천으로 라울 역을 맡아 연기하게 된 것이지요.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를 보아 아시겠지만 하들리는 이전에 라울을 연기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신선하고 색다른 라울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았을까요?


레 미제라블

  사실 2010년 레 미제라블 25주년 콘서트에서 그랑테르(Grantaire) 역을 맡아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그리 비중이 크지 않은 인물이고, 혼자 노래하는 부분 역시 많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의 실력을 알아보고 하들리를 찾아냈다고 해요. 실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죠! 

  하들리는 레 미제라블이라는 뮤지컬과 인연이 깊습니다. 데뷔한 작품 역시 레 미제라블이었고, 레 미제라블 25주년 콘서트로 필름드 뮤지컬(filmed musical)을 처음 경험했고, 이후에는 첫 영화 출연도 바로 이 레 미제라블로 합니다.

  그리고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특별 공연 이후에는 드디어 자베르(Javert) 역을 맡아 연기합니다. 여기에서 라민 카림루를 다시 만나는데요, 그는 장 발장(Jean Valjain) 역을 맡아 하들리와 호흡을 맞춥니다.

만약 역할이 반대였다면... 하는 생각을 할 때마다 정말 아찔합니다.


  하들리는 웨스트앤드에서 여전히 열심히 연기하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하들리가 라민 카림루나 시에라 보게스에 비해 재즈 클럽이나 식당에서 노래하는 영상이 자주 업데이트 됩니다. 앞으로도 하들리가 좋은 노래를 많이 불러주길 바라면서, 필모그래피 살펴보기를 마치겠습니다 🙃


  


그리고 막간을 이용한 TMI!

  하들리는 연극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극 중에서 마블 시리즈의 로키 역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배우 톰 히들스턴과 키스한 적이 있다.


#3 | 추천 넘버 :)


  이전 뮤지컬 배우 톺아보기 포스트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들리 프레이저의 노래들 중 제가 특히 좋아하거나 추천하는 곡 5개를 모아봤습니다. 외부 컨텐츠 링크를 걸어놓아 바로 감상하실 수 있고 짧게 곡에 대한 평가나 감상도 적어보았습니다! 크게 중요한 내용은 없으니 후원용 상자라고 생각해주세요 :) 

이어지는 내용이 궁금하세요? 포스트를 구매하고 이어지는 내용을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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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링크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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