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물 속에서 인간을 만나는건 처음이야. 내가 본 인간은 다 얕은 물에만 있거나 배 위에 서 있었거든. 

혹시 노조미를 보러 온거야? 데려다 줄까? 

...그런건 아닌것 같네. 힘들어 보여. 

너희들이 있는곳으로 데려다 줄게. 

잠깐이지만 즐거웠어.


요우의 기억은 돌이 되어버린것처럼 굳어 움직이지 않는 다리와 가라앉는 몸. 숨이 막혀오는 괴로움. 바닷속 뿌연 시야와 그 사이로 보이던 짙은색의 무언가와, 부드러운 목소리. 

그리고 정신을 차리니 병원이었음. 해변가 암초에 눕혀져 있었단 말과 같이.

요우는 아버지가 운행하는 페리선 갑판에서 다이빙하길 좋아하는 아이였고 그 날도 바다를 빛내주는 햇빛이 좋아 즉흥적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발에 쥐가 오는 바람에 죽을 뻔했던 거였으면.
배를 타고 나가야할 정도로 멀리 있던 요우가 무사히 살아서 발견된것에 다들 하늘이 도운거라며 다행이라고 기뻐했지만 요우는 안정을 찾고 난 뒤 이건 분명 누군가가 자신을 구해준거라고 생각함.
뱃사람들은 미신을 많이 믿는다고 하니 요우도 '인어가 날 구해줬나?' '아니면 수호령? 으음....바다신님?' 같은 생각을 했으면.

그치만 눈을 감아도 흐린 시야사이로 다가오는 푸른색과 제 귀를 감싸오던 목소리는 선명해지기만 해서 요우는 누가 자길 구해줬는지 찾으려 애를 씀.
아버지를 졸라 자기가 빠졌던 곳까지 다시 가보고. 부모님이 막았기에 다이빙 하는 대신 공양같은 느낌으로 음식을 띄워 보내며 바다에 소리쳐 누구 없냐며 불러보기도 하고 자기가 발견됐다던 암초에 매일같이 나가 누가 오지 않을까 하염없이 그 주윌 서성거리다 돌아가기도 하고.
그렇게 노력한 끝에 카난을 다시 만나게 됐으면 좋겠다.


카난을 만나게 된 경위는 요우가 매일 암초에서 혹시나 절 구해준 이를 만날 수 있을까 기다리면서 노조에리가 원래 만나던 곳에서 만나기가 힘들어지고 노조미가 요즘들어 어떤 인간이 암초위에 머무르는데 무슨일인지...로 시작해 카난에게 하소연을 하는데 카난이 그걸 듣더니 

"? 노조미가 아는 인간 아니었어? 난 노조미를 만나러 온 인간인줄 알고 데려오려 했었는데. 힘들어보여서 그만뒀지만."

하고 말해서 노조미가 사건의 전말을 파악한거라든가.

노조미가 카난의 말을 듣고 식겁해선 인간에 대해 가르쳐주느라 진땀뺐음 좋겠다ㅋㅋㅋ
"인간은 물 속에서 숨을 못숴가 델꼬오믄 죽는데이!"
"나도 물 속에서 숨은 못쉬지만 여기 올 수 있는데?"
"고건 카난쨩이 고래라 그런기고, 인간은 느 만큼 숨을 못쉰데이. 이래 아래로 오믄 몸이 짜부라지고."
"바다표범만한 크긴데? 인간은 약하구나-"
"바다표범은 또 뭐꼬...(극지방 안가봄)"
뭐 이런 대화를 하다가 노조미의 권유로 카난이 암초로 가보게 되고. 슬슬 지쳐가선 '그저 헛거였나...'라 생각하던 요우와 재회하게 됨.


"안녕? 이번엔 힘들어 보이지 않네."


요우를 만나러 간 카난이 건낸 첫 마디였고 이 말을 듣자마자 요우는 직감적으로 카난이 자길 구해준거구나. 를 깨닫고 놀라움에서 기쁨으로 얼굴이 화악 밝아지면 좋겠다.
그리곤 들떠서 이것저것 물너보고. 답을 듣기도 전에 감탄하고. 카난에게 다시 말을 걸어서 노조미와의 느긋한 대화를 해오던 카난이 따라가지 못해 처음엔 삐그덕거리고 뻘뻘댔으면.
처음의 기쁨이 진정된 뒤에야 둘이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요우가 인어냐고 물어보고 카난이 노조미를 떠올리면서 고개를 저으면서 자기 꼬리를 보여주자 요우가 신기해하면서 결국 바다에 뛰어들어선 직접 카난의 몸을 만져보고 확인했음 좋겠다. 그리고 고래의 몸을 가진 카난을 무척 신기해 했으면.

그 뒤엔 둘이 수영하면서 잘 지내면 좋겠다.(적당히 마무리)
둘은 약속을 정해놓고 만나는 대신 요우가 바다로 나가선 호루라기를 불면 그걸 들은 카난이 오는걸로. 카난이 자기 속도를 기준으로 요우 수영속도를 보고 인간은 느리구나...(악의×) 라고 말해서 요우가 울컥했다가도 카난이 태워주겠다며 등 내미니까 냉큼 올라타선 신나게 카난 등 지느러미 잡고 수영해라. 이얏↗호우 범고래 라이딩☆!(존나
그러다 지쳐서 요우가 바다 위에 둥둥 뜬채로 휴식을 취하거나 암초위에 올라가 몸 말리는 모습 보면서 해달같다고 큭큭 거리는 카난이라든가. 요우는 물 위에서, 카난은 바닷속에서 고개만 내밀고 대화하다가 요우가 카난한테 뽀쪽 하는것도 보고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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