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와~ 드디어 완결이 났습니다. 길지도 않은 이야기인데 제가 뻘짓을 많이 해서 연재 기간이 너무 길어졌네요.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신 독자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 슈크럽은 단행본 출간 예정인데요. 내년 1월에 ㄹㄷ에서 찾아뵙겠습니다. 더 빨리 나오면 좋을 텐데 제 손이 느려서요ㅠㅠ 출간 날짜 정확히 잡히면 한 번 더 말씀드릴게요

제가 수정을 좀 해서 (한 번에 잘 썼으면 참으로 좋았을 것을... ㅉㅉㅉ) 단행본이 나오면 어디가 어떻게 달라졌나 찾아보시는 재미가 있으실겁니다ㅋㅋㅋ

단행본에는 본편과 함께 도영이랑 교현이의 15살 시절 제주도에서의 첫 만남과 두 사람의 신혼 생활을 담은 외전이 함께 실릴 예정입니다.


3. 본편은 10월 8일 자정 즈음에 삭제될 예정입니다. 정주행하실 분들 서둘러주세요!!


4. 이제 진짜 주절주절 후기를 써 볼까요?


1) 처음에는 선결혼 후연애물을 쓰고 싶었어요.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뒤틀린 욕망이 끼어들었답니다.


'자수성가한 공이 보고 싶다...'


선결혼 후연애를 하려면 속도 위반을 하던지 정략 결혼을 해야하는데 (다른 신박한 방법도 있겠지만 난 생각을 못 해냄ㅋ) 우도영이 피임에 목숨을 거는 애라 속도 위반은 불가능했고, 그렇다면 정략 결혼을 시켜야 하는데... 정략 결혼을 하려면 집안이 빵빵해야 하고... 집안이 빵빵하면 자수성가를 못 하고... 정략 결혼 안 하면 선결혼 후연애가 안 되고... 그러나 자수성가공은 보고 싶고...!! @_@;;;;;;

결국, 저의 두 가지 욕망이 뒤섞여 맞선에서 시작하는 연애라는 요상한 혼종이 탄생해버렸어요. 언제가는 진짜 선결혼 후연애 물을 써보고 싶네요.


2) 제 욕망에 충실하고자 자수성가공을 만들기 위해 21세기 한국에서 자력으로 영앤리치가 가능한 직업이 무엇인가 고민해 보았습니다.


연예인...  김교현이?

유튜버...  김교현이?

프로 운동 선수...  김교현이?

요식업...  김교현이?

청년사업가...  김교현이?


그래서 김교현은 개발자가 되었습니다~ 짜잔~ 더불어 도영이는 김교현을 가르치면서 연애를 해야하므로 교사로 설정했답니다 (학교에서도 애들 가르쳐야 하는데 연애할 때도... 애도ㅠㅠ)


3) 제 전작 '몰랐으면 좋았을 일'의 주인공인 강시형의(여기서의 공은 功이 아니라 公입니다ㅋㅋ 얘는 수예요!!ㅋㅋ) 본가가 수원이라서 도영이는 서울에 사는 걸로 설정할까 하다가 교현이 집이 판교로 정해지면서 그렇다면 너도 근처에 살아라~ 얍~ 해서 도영이도 수원 사람이 되었어요. 덕분에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이 나와서 즐거웠어요. 도영이는 많이 괴로워했지만ㅋㅋ


4) 둘이 선보고 결혼해야 해서 알오물 설정을 하긴 했는데... 흠...  알오물스러운게 많이 안나오져 ^^ 저도 쓰면서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 고민했지만 첫 만남에 페로몬에 취해서 퀵떡했으니 알오물로써 최소한의 기본 소양은 다 한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ㅋㅋ


5) 교현이네 부모님은 두 분 다 엄마인데요...(모모님이라 해야하는 건가?) '둘 다 여자인데 y 유전자를 어디서 얻어와서 아들만 둘을 낳았나?'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알오물 자체가 현실성 없기로는 최고인 설정이라 금방 고민을 때려치웠습니다ㅋ


6) 슈크럽은 가볍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지향했기 때문에 도영이랑 교현이에 대한 설정도 그에 맞게 하려 했어요. 그래서 두 사람 모두...


사연 없음, 과거 없음, 숨겨진 상처 없음, 가정 화목, 경제적으로 풍족, 교우 관계 원만(김교현은 안 원만하지만 본인이 그에 대한 불만 없음), 몸 건강, 정신 건강


...이렇다보니 갈등 상황을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더라구요ㅠㅠ 그래서 등장한 사람이 짜잔~ 승주였답니다. 시어머니도 보다도 시짜 짓을 많이 한 우리 승주ㅋㅋㅋ 찐으로 동생 걱정해서 한 일이긴 했는데 선 넘긴 했죠. 착한 형인데 욕을 많이 먹어 승주한테 제가 많이 미안했답니다. 먄~ 그렇게 됐다 ㅋㅋ 그래도 교현이랑 도영이가 사귀고 결혼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숨은 일등공신이 승주 아닐까요?ㅋㅋㅋ


7) 초반에 잠시 등장했다가 어느 순간 사라져버린 송주원! 누군지 잘 모르시겠죠? 도영이네 학교 학생이랍니다ㅋㅋㅋㅋ 사실 후반부에 송주원과 신범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에피소드 내용이 작품의 결과 맞지 않아 결국 삭제해버리고 말았어요. 그래서 송주원은 자연스레 실종되고 범이 분량도 대폭 축소 ㅠㅠㅠㅠ 송주원은 단행본에서는 아예 등장조차 안 할 예정이에요. 삭제한게 아쉬우니 이곳에서 짤막하게 내용 공개할게요.


[교내 셀럽인 신범. 평범한 학생 송주원은 신범을 동경하고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욕망에 신범과 친해지고 싶음. 그래서 계속 친한 척 하지만 급이 안맞는다고 생각한 신범과 친구들은 송주원을 무리에 받아주지 않음. 신범처럼 되고 싶은 송주원은 아빠 카드를 몰래 훔쳐내 신범 쇼핑몰에서 옷도 엄청 사고, 신범 인스타 보고 신범이 착용한 비싼 명품 옷이나 악세서리도 따라 삼. 신범의 환심을 사기 위해 비싼 물건을 선물하기도 함. 신범도 주는 선물 마다하는 애는 아니라서 선물은 받아서 챙김.

뒤늦게 송주원의 아빠가 카드를 송주원이 막 썼다는 걸 알게 됨. 송주원의 아빠는 가정적인척 하지만 자신의 기준에 자식이 벗어나는 걸 용납 못 하는 사람. 애한테 관심이 많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에 관심없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음. 엄마는 이런 아빠를 방치, 동조하는 스타일. 송주원을 엄청 체벌해서 거짓 자백을 받아냄 (내 애가 저런 날라리 새끼한테 잘보이고 싶어서 선물을 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 함) 송주원은 아빠의 체벌이 무서워 신범이 자신을 협박해 비싼 선물을 하게 만들었다고 말함. 송주원의 아빠는 학교에 와서 학폭위 열겠다고 난리를 침.


송주원 엄마: 주원이가 범이 때문에 제 아빠한테 엄청 맞았어요.

도영: 맞아요? (깜놀)

송주원 엄마: 네~ 애 아빠가 많이 속상해 해서요. 그걸 달란다고 다 사서 바쳤냐고요. 질이 안좋은 애가 우리 애를 그렇게 괴롭혔으니 속상할만도 하죠. 주원이가 거의 혼절할 정도로 맞았는데 보는 저도 아찔하더라구요.

도영: 그걸 왜... 보고만 계셨어요? (범이를 비난하려고 애가 맞았다는 걸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송주원 엄마가 이해가 안 감)

송주원 엄마: 애 아빠가 화가 엄청 났다니까요. 학교에서는 학생 관리를 어떻게 한 건지...

도영: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화가 난다고 아이를 때리면 어떡합니까. 그건 훈육이 아니라 일방적 폭력이라고요.


결국 신범은 학폭에 회부되고 (선물 받은게 삥 뜯은 증거물이 되버림) 부당한 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하지만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는 도영이 송주원을 설득해 사실을 자백하게 만들고 신범을 위기에서 구해냄.]


이 에피소드에는 교현이가 활약할 부분이 없는 것도 삭제의 중요 이유 중 하나였어요.


8) 도영이랑 교현이랑 둘 다 가족과 함께 사는데요. 덕분에 자연스럽게 ㅈㅈ 상황으로 가도록 만드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ㅋㅋㅋㅋㅋ 연재 시작 전 ㅈㅈ걱정에 둘 중 하나는 혼자 살게 할까 많이 고민하다 결국 둘 다 가족과 사는 걸로 했는데 덕분에 ㅈㅈ 가시밭길이었어요ㅋㅋㅋ(저 혼자만ㅠㅠ) 둘 중 하나라도 혼자 살았으면 훨 편하게 더 많이 시킬 수 있었을 텐데... (숙연) 다음 연재작은 꼭 혼자 사는 애들로 하려구요ㅋ


9) 슈크럽은 군대 안 가는 세계관인데 딱히 표출을 못 했네요... 도영이가 임용고시 삼수하고 교사 3년차인데 28살이란 말로 충분히 전해졌을까요? 전해졌으면 ㅠㅠㅠㅠ


5. 마지막으로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단행본 나오면 잘 부탁드려요.

그럼 저는 이만, 총총 (๑>ᴗ<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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