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쌓인 질문들을 포함해 유사한 질문들은 합쳐서 답변하였습니다. 최대한 성심을 다해 답변드리려고 노력했는데 그러다보니 말이 너무 길어진 것 같아서 또 걱정이 되네요. 부디 재밌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 이북 확정? 소장본 발행 계획?


이북은 아직까지는(도?) 확정된 계획이 없습니다. 출간하고 싶은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고, 감사하게도 출간 제의도 많이 해주셨습니다만, 완결이 가시적으로 보이게 되면 본격적으로 알아보려고 계속 미뤄두었어요. 완결을 내고 뾰로롱 사라져 버릴까봐 걱정하시는 독자님들이 종종 계셨는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출판사분들이 제 소설을 받아주신다면ㅎㅎ 언젠가는 이북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기왕이면 조만간..)


소장본은 지금 시점에서 판단하기로는 저의 능력과 여력이 모두 부족하여ㅠㅠ 발행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답변을 드리지 못해 정말 아쉽고, 죄송합니다. 부족한 제 글을 소장하고 싶어해주시고, 요청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 기승전결 중 어디?


전입니다. 전의..승? 여러 차례 질문을 받다보니 이제 이 기승전결의 개념을 제가 잘 이해하고 있는 건지도 자신이 없군요..ㅠ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죄송합니다 흑흑.



3. 도헌이의 과거 연애 경력? (하세의 연애 경력은 62화의 q&a를 참고해주세요^^)


도헌이는 사람에게 관심이 없어서 연애라고 부를만한 것은 한 적이 없습니다. 연애는커녕 고정적인 파트너가 있었던 적도 없습니다. 성욕 해결을 위해 그만큼의 성의를 기울이는 것도 귀찮아할 남자라서요. 제가 초기 설정 적어둔 곳에 이렇게 써놨네요. “수면욕>성욕, 여가 시간이랄 게 없지만 생기면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있고 싶음.” 


그렇지만 절륜한 우성 알파기 때문에 성경험은 적지 않은 편입니다. “본인이 그런 데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면서 그게 어떻게 가능해요?”라고 물으시면.. 가만히 있어도 들러붙는 사람들이 워낙 많았던지라... 드물게 내키면 거절 않고 성생활을 즐겨오셨다고 합니다.



4. 도헌 하세의 최애 스킨쉽, 체위? (씬 작업방식(?)은 62화 q&a를 참고해주세요ㅎㅎ)


스킨십: 상대가 해주는 것/본인이 하는 것 순서입니다.


하세- 백허그/침대에서 끌어안고 있는 것

하세는 전혀 안 그럴 것 같은 도헌이가 친근하고 다정하게 몸을 붙이면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면서 속으로는 좀 당황하고, 두근거려 합니다. 오히려 본격적으로 성적인 제스쳐를 취할 땐 전혀 당황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데요. 좋아서 귀가 빨개지는 대표적인 스킨십은 백허그가 있겠습니다. 폭 끌어안기는 걸 좋아해요.


도헌- 베이비키스/무릎 위에 앉히기

도헌이는 하세가 볼이나 입술에 짧게 입맞춰주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 상황과 감각과 기분이 모두 최초여서 매 순간을 새삼스럽고 기껍게 느낍니다.


체위: 하세는 뒤에서 깔아뭉개듯 짓눌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람이 아닌 것한테 당하는 듯한 험악한 느낌을 좋아하는 모양. 도헌이는 들고 안아서 하는 걸 좋아합니다. 하세의 얼굴이 보이고, 손발이 전부 옴짝달싹 못하고 도헌이에게 밀착해서 매달리게 된단 점 때문.



5. 도헌하세 서로 특히 좋아하는 신체 부위?


가릴 수가 있을까요? 둘 다 서로의 몸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좋아합니다. 참ㅋ나ㅋ.. 하지만 굳이 특별한 부위를 꼽아보자면

하세는 도헌이의: 눈매, 콧대, 손 (얼빠)

도헌이는 하세의: 목, 가슴, 웃을 때 불룩 올라오는 뺨 (짐승)

일 것 같네요.



6. 도헌하세 여태까지 러트와 히트는 어떻게 보내왔나? 


하세는 늘 억제제를 잘 복용해왔습니다. 이렇게 쌩(?)으로 히트를 맞았던 것은 성균이의 범죄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도헌이는 보통 억제제 먹고 넘어간 다음에 파트너를 찾아서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욕구를 해결하는 편이었어요. 러트를 약 없이 보낸 적도 있지만 그 경우에도 피임수단을 사용해 (미리 노팅 억제하는 약을 바르거나 먹거나 하다못해 억지로 중단해서) 노팅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발정 와중에도 위대한 그의 자제력...


하지만 이제는 서로가 책임져 주겠죠 뭐~ 야호~!



7. 하세가 도헌이에게 빡치면 충동적으로 원나잇을 할 수도 있을까?


지금 상황에서는 그럴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세는 원나잇에 대해서는 거리낌이 없지만, 도헌이를 좋아하게 된 이후부터는 도헌이 외의 어떤 사람과도 잘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요. 이 같은 결정은 도헌이를 위해서 지조를 지키려고 그러는 게 아니고, 하세 스스로의 욕망에 솔직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도헌이에게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는 일시적인 사정에 의해서 좌우되지도 않아요. 도헌이를 위해 지킨 지조가 아니니까 도헌이에게 복수하겠다고 버릴 것도 아닌 거지요. 무엇보다 빡쳤다고 해서 좋아하는 마음이 사라진 건 아니니까요. 그걸 모르기에는 하세가 너무 어른스럽죠.



8. 도헌하세 휴일 보내는 방식? (둘이 만나기 전까지를 기준으로 답변하였습니다.)


도헌이는 집에 늘어져 있습니다. 수영하고 약 먹고 잡니다. 


그리고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 인풋(=일과 당장 관련은 없지만 미리 미리 해둬야 나중에 써먹을 수 있는 종류의 읽을거리 읽기)을 이 때 합니다. 한 때는 게임을 했었고, 엔터테인먼트 사에 있을 때는 주로 시나리오나 소설, 웹툰 등을 읽거나 영화를 봤어요. 모두 좋아서 한 건 아니었고요. 어케 잘 해서 함 팔아먹어볼라고...


하세는 취미생활이 많아서 평소 휴일에는 시간을 내어 취미를 열심히 즐깁니다. 앞으로 나올 이야기를 제외하고 말씀드리면 조깅, 자전거 타고 산책, 피아노 치기, 연주회나 콘서트 가기, 미술관이나 영화관 가기, 드라마나 책 보기, 뭐 이런 것들을 일상적으로 하고요. 그리고 항상 운동을 하나는 하고 있었어요. 원래 한국에 와서도 주짓수 센터를 가는 내용을 넣으려고 했는데 삭제되었습니다.



9. 도헌하세는 강아지파인가 고양이파인가 아니면 토끼파 내지 기타등등파인가? 


하세는 동물이라면 일단 다 귀여워하고 좋아합니다. 특히 큰 개와 고양이를 사족을 못 쓰고 좋아합니다. 토끼 같은 소동물들도 물론 귀여워할 거고요. 그간 소설 속에서 조금씩 드러내왔다고 생각하는데, 하세는 어리고 약한 것들에게 아주 약하고, 대가없이 맹목적으로 사랑을 퍼붓는 존재에 대해 쉽게 마음 아파합니다. 사랑스러운 동물들한테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관련 에피소드가 이 글이 올라가는 날 쯤에...아마 올라갈 겁니다.(q&a를 먼저 쓰는 중)


도헌이는 동물을 귀엽게 여기고 집에 들여 키우고 싶어 하는 것에는 잘 공감하지 못합니다. 일단 동물에 관심이 없으니까요. 반려동물의 개념이 희박합니다. 하지만 동물이 위안이 된다는 것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아마 관련 에피소드가...100화 무렵쯤에 올라갈 겁니다. 



10. 도헌하세 담배취향?


도헌이는 담배에도 기호가 딱히 없어서 가리지 않는 편입니다. 다만 제 손으로 담배를 살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주로 한 종류만 피우게 되죠. 집을 관리하는 직원이나 주변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한 가지 담배를 보루로 구비해두면 불만 없이 그걸 피웁니다. 그리고 그건 보통 멘솔 종류일 것 같네요.


다만 도헌이는 저녁 이후부터는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는 설정이 있습니다. 니코틴에도 각성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의사가 피우지 말라고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도헌이는 권고사항을 굳이 어길 이유가 없기 때문에 평소에는 착실하게 지킵니다. 하지만 그건 지키기 위해 노력해서가 아니라 규칙을 어길만한 욕망이나 충동이 들지 않기 때문일 뿐이에요. 어기고 싶어지면 언제든, 누구보다 본격적으로, 아주 아무렇지 않게 규칙을 무시합니다.


하세는 독일의 담배들이 대체로 한국보다 타르함량이 높은 데에 적응이 되어 있어서 한국 기준으로는 빡센 담배를 피웁니다. 한국에서는 말보로 레드를 피우겠군요. 그러다가 나중엔 멘솔을 피우는 도헌이를 보고 (도헌이 담배를 몇 번 뺏어 피우다가) 말보로 하이브리드 5mg로 건너갈 것 같네요.



11. 도헌하세가 쓰는 향수가 있다면? 또는 어울리는 향수가 있다면?


체향이라는 요상한 설정이 끼어있는 바람에 말이 길어졌습니다. 결론만 요약하자면 각자의 체향에 어울리는 향수는 이렇습니다.


도헌- 반 클리프 아펠 꼴렉시옹 레브 드 캐시미어, 르 라보 떼 누아 29

하세- 톰 포드 네롤리 포르토피노, 겔랑 아쿠아 알레고리아 페라 그라니타


제가 남성용 향수는 잘 몰라서 이렇게 정했는데.. 성별 구분이 없는 향들인데다가 도헌이나 하세나 처음부터 성별로 향기를 구분지어 설정하지 않아서 크게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아래부터는 설명입니다.


그렇게 대단한 설정은 아닙니다만 아시다시피 제 소설에서는 페로몬 말고 체향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오메가나 알파는 페로몬을 드러내고 있지 않을 때도 그 흔적으로 각자의 페로몬과 유사한 체향이 난다는 건데요. 그래서 보통 체향이 강한 우성 알파나 오메가는 향수를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도헌이는 워낙 짙은 향기가 나기 때문에 역시 향수를 쓰지 않는다는 설정입니다. 설사 쓰더라도 재벌이니 직접 조향해서 쓸 일이 많을 것 같네요. 


대신 제가 생각했던 우도헌 씨의 향기에 어울리는 향수를 적었습니다. 반 클리프 아펠 꼴렉시옹 중 레브 드 캐시미어, 르 라보의 떼 누아 29입니다. 


사실 제일 처음 향을 묘사할 때는 샤넬 no.5를 떠올렸었어요. 성별 구분 없이 관능적인 향은 다 섞은 것 같은 체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하세가 그것에 대해 시종일관 질린다, 부담스럽다, 는 식으로 말하면서도 부정할 수 없이 성적인 끌림을 느끼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었죠. 그러니까 산뜻하고 상큼한 향은 전혀 아니고, 찐득하고 무거운 향입니다. 그래도 실제 향수가 아니라 자연적인 향기니까 여름에 옆에 있다고 멀미가 나지는 않을 거예요. 부럽네요. 오메가버스에서나 써먹을 수 있는 판타지적 설정입니다, 껄껄.


하세는 체향을 숨기고 다니기 때문에 종종 향수를 씁니다. 우디하고 머스크한 종류의 향을 좋아해요. 그러니까.. 하세가 쓰는 향수가 레브 드 캐시미어나 떼 누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즉 뒤집어서 말하자면, 결국 도헌이의 향기가 하세의 취향이었다는 그런 소리랍니다. 하하하! 이런 걸 설정으로 적어두며 혼자 좋아하던 저...


하지만 정작 하세의 체향은 산뜻하고 싱그러운 종류라고 생각합니다. 화사하고 맑은 향이요. 톰 포드 네롤리 포르토피노, 겔랑 페라 그라니타를 적었는데 프레시 특유의 시트러스하고 달콤한 향기들도 다 잘 어울릴 거 같고..시트러스 중에서는 아틀리에 코롱의 클레망틴 캘리포니아도 깨끗해서 잘 어울릴 거 같고.. 뭐 그렇습니다. 사실 이 소설 세계관에서 하세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향이 난단 식입니다. 오메가버스에서나 써먹을 수 있는..222 



12. 어느 순간 도헌이 차가 11대->9대로 하향 조정된 이유? (하하하)


어떻게 아셨지...11대는 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가질 수 없는 수인 것 같아서 조금 줄였습니다ㅎ 무욕자치고 조금 탐욕스러워 보여서...본인은 개뿔도 관심이 없지만 너어어무 부유해서 별것도 아닌 것처럼 차가 쌓이는 경우를 시뮬레이션 한 결과 9대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13. 도헌이 이름 뜻?


정해뒀는데 너무 투머치 같을까봐^^; 안 적었었답니다. 향기로울 도에 나무이름 헌입니다. 처음 정할 때 후보로는 물결 도에 쥘 헌이 있었습니다.



14. 우도헌 가족 구성?


우지건-김은희 밑에 우인하-쌍둥이-우도헌 총 네 명의 자식이 있었고 이 중에서 우지건과 우도헌만 살아있습니다.


현재 법적인 가족은 우지건-최주은 부부, 그 밑으로 우도헌(33, 4월 생)-우성아(32, 빠른 1월 생)-우민우(30, 5월 생)-우성균(28, 빠른 2월 생) 네 명의 자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성아는 빠른 1월 생이라 도헌이와 같은 시기에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성아가 몇 번 언급했던 오빠라는 호칭은 비아냥을 위한 멸칭일 뿐 전혀 사용하지 않는 호칭입니다. 오빠소리는커녕 평소엔 서로를 돌 보듯 무시하다 (주로 성아 쪽에서 일방적으로 시비를 걸어서) 수 틀리면 쌍욕하며 컸습니다. 음, 이렇게 표현하니 아주 일반적인 남매 같군요.



15. 우민우는 뭐하고 사나?


민우는 그룹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적당한 문화재단의 한 자리를 맡아서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일단 열성 오메가였던 탓에 영 시대착오적인 BM 내부에서 후계로 인정받기가 힘들었고, 본인도 불리한 선입견을 이겨내면서까지 회사에서 한 자리를 하고 싶은 야망이 없었어요. 그래서 부족한 능력을 빠르게 인정하고 BM 밖으로 빠져 나왔습니다. 



16. 우성아는 어떤 캐릭터?


제가 거창하게 설명하는 것은 좀 민망한 일인 것 같고, 독자님들이 느끼는 대로 판단해주시면 그게 맞는 답인 것 같습니다. 다만 성아를 등장시키면서 전에 트위터에 짧게 적었던 비화를 다시 적어볼게요.


성균이놈은 처음부터 에이그 답 없는 놈 하면서 악역으로 정해둔 캐릭터였지만, 성아는 사실 악역이란 생각으로 만든 캐릭터는 아닙니다. 아직 실제로 심하게 나쁜 짓은 하지도 않았고요ㅎㅎ 다만 재수가 없지요. 저런..


이미 소설에 쓴 내용들이지만 착한 사람은 전혀 아니고, 이기적이고 오만하고 야망이 넘치는 사람입니다. 전형적인 a 타입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다만 실제로도 아주 유능하고, 그런 만큼 대체로 합리적인 사고를 한다는 게 특징입니다. 아마 도헌이와 가장 유사한 지점도 거기이리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필요에 따라서 얼마든지 도덕적인 요구를 무시할 수 있지만 부도덕의 리스크를 잘 이해하고 있어서 오히려 그러는 경우는 드문 편이죠.


성아와 관련된 비화(?)는...도헌이의 경쟁자롤인 유능한 알파를 구상하면서, 성아를 피도 눈물도 없는 여성 알파로 떠올렸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등장시킬 때 써놓고 보니 너무나 훌륭한 이물질공 내지 서브공의 위치여서 잠시 성별을 바꿀까 1초 정도 고민했던 과거가 있습니다. 경쟁자롤의 이복 형제가 이물질공으로?! 갑자기 입안에 매운 맛이 팍 감돌면서 이거라면 고성과 폭력이 난무하는 노답 치정물로 끌고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뭐 그런~ 짜릿한 헛소리를 잠시 떠올렸습니다만 몇 초 만에 떨쳐냈습니다. 네 형제 중에 세 명이 꼬인다니 그 쯤 되면 하세가 굿이라도 해야 된다 싶어서.. 


ㅎㅎ이건 웃자고 한 이야기고, 성아는 처음 떠오른 형태로 쭉 오게 되었습니다.



17. 성아 서연의 연애사? 성아는 왜 서연을 내버려두나?


사실 성아는 그냥 조연인데.. 의외로 성아와 임서연 씨의 러브스토리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정해둔 부분만 말씀드리면 소설에 나왔듯이 둘은 대학 시절부터 오랫동안 연애를 한 사이고, 동갑입니다. 임서연 씨는 평범한 집안의 우성 오메가입니다. 성아는 우성 오메가가 아닌 사람에게까지 관심을 가질 만큼 멀쩡한 사람은 못됩니다. 임서연 씨의 성별은 이름에서 추측되는 대로입니다.


소설 속에서 언급했듯이 성아는 서연을 찾아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왜 성아가 서연 씨를 데려오지 않고 있는지를 물으셨는데, 음, 성아는 소설에서 본인 입으로 말했듯 연인과의 관계에서조차 자신이 쉽게 줄 수 있는 것만을 주는 사람입니다. 사랑이 뭔지 알지만 그것을 위해 가진 것을 포기할 생각은 없는 사람이고요. 그러니 사랑 때문에 합리성을 완전히 잃고 미친 짓을 할리도 없습니다. 떠나간 연인을 붙잡으러 몇 번 찾아는 가겠지만 그 이상은 할 리도 없고, 할 수도 없겠죠. 그 이상으로 연인에게 나쁘게 굴 사람도 아니거니와 그 정도로 연인에게 집착할 여유도 없는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도헌이와 성아의 연애는 데칼코마니처럼 비슷한 양상을 띠지요. 성아가 애초에 그 비교를 위해 등장한 캐릭터이기도 하고요. 성아는 91편에서 비슷한 상황에 도헌이를 갖다놓은 뒤 비웃는데,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ㅎㅎ) 정말 도헌이도 북어인지가 이 이야기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18. 완결 몇 화 쯤?


글쎄요.. 130화 전에는 끝내고 싶은데...제 마음은 일단 그렇습니다. 그런데 편수는 워낙 유동적이어서...제 소설이 또 제 멱살을 잡고 네 마음만 있냐고 그럴 수도 있고요..ㅠ



19. 키워드 추가되나?


사실 키워드를 더 늘리려면 더 늘릴 수 있을 텐데... 작품소개란은 너무 건드리기 어려워서 그냥 맨 처음에 써둔 것을 거의 그대로 내버려두는 중입니다. 5분 만에 으아악! 하고 쓴 다음에 외면하고 방치중이에요. 제가 이런 상태이니 아마 저대로 큰 변화 없이 완결까지 가지 싶습니다. 바뀌게 될 수도 있지만요. 쌍방구원 키워드는 넣을 수 있을 것 같은걸요.



20. 깻잎! 기억상실!


많은 분들이 요청해주셨고, 저도 너무 쓰고 싶은데 지금 쓰면 조금 설레발 같아서ㅠㅠ 완결이 나면 꼭 써보겠습니다. 재밌을 것 같아요.



21. 동갑썰? 학생썰?


이 키워드는 아주 짤막하게 뒤에 나올지도... 만약에 삭제되면 이것도 썰로 푸는 걸로...



22. 집이나 사무실 배경으로 참고한 사진이 있나?


평소 핀터레스트 같은 데서 인테리어 사진 구경하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이거다! 하고 집어서 생각한 적은 없어서 딱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에구 죄송합니다. 마음에 드는 모습으로 마음껏 자유롭게 연상해주세요^^



23. 식물원 씬의 실제 배경이 있나?


서울 근교이니 아침고요 수목원이나 한택식물원 정도의 느낌을 떠올리고 적었는데, 특정 장소를 묘사한 것은 아닙니다^^ 한택식물원은 방문한지 한참 돼서 요즘도 제 기억과 같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24. 연재분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과 대사는? 가장 고심한 장면과 대사는?


하세가 잠든 도헌이를 바라보면서 울컥하는 장면. 그리고 아무도 관심 없었을(?), 생뚱맞게 좋아하는 장면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하세가 성균이 차에서 뛰어내려서 달리는 장면을 좋아합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이 어디로 달리는지 알고 도망쳤을지, 그 사람을 누가 구해줬을지 궁금해 하는 장면이요.


고심한 장면은 많아서 정하기 어려운데 굳이 꼽자면 67화의 2장 마지막 장면일 것 같습니다.


마음에 든 대사는.. 하세가 어머니에게 건네는 독백들을 좋아해요. 그리고 솔직한 마음이 삐져나오는 순간의 대사들도 좋아합니다. 나를 구해줄까? 의 의문문에서 여기 있으니 알아보고 데려가 달라는 애원으로 바뀐 하세의 마음 속 대사들이나, 밀어내지 말라거나 용서하라거나 허락하라거나 하는 도헌이의 종용들이요.


고심한 대사는 셀 수 없습니다 흑흑. 특히 도헌이의 대사는 거의 항상 고심해서 쓰고 있습니다. 무게 있으면서 느끼하지는 않은... 현실적이지만 판타지적인 30대 재벌 강공의 말투...그게 몬대ㅠ..



25. 아이스크림 장면을 구상하게 된 배경은?


이 장면이 의외로 반응이 좋았는데 저는 사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미리 계획을 했던 장면은 아니었는데 좋아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기뻤습니다.


이 장면 전후의 내용은 전부 두 사람의 감정이 완전히 정립되기까지의 중간다리 같은 과정인데요. 서로를 향한 감정 때문에 원래의 캐릭터가 점점 변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둘 사이의 관계마저도 조금씩 바뀌는 과정이지요. 튼튼한 하세가 도헌이 때문에 어떻게 약해지는지, 그런 것들을 혼자 어떻게 어른스럽게 삼키려고 하는지, 그런 하세를 보면서 도헌이가 원래라면 몰랐을 불안함이나 안타까움을 어떻게 학습하는지.. 뭐 그런 것들을 적으려고 했습니다. 애정을 기반으로 한 위태로운 감정들이요.


그러다보니 아이스크림이 튀어나왔습니다. 다 큰 어른이 어른답게 행동하고 있는데 딱한 아이처럼 보일만한 소재가 뭐가 있나 고민하다가요.



26. 아이스크림 가게에서는 정말 우연히 만났나?


그렇습니다. 도헌이는 아직 단 한 번도 하세에게 사람을 붙인 적이 없습니다.



27. 도헌이와 하세의 주제곡이 있다면? 문장의 추천곡이 있다면?


이렇게는 한번도 생각을 안 해봐서 질문을 받고 생각해 봤습니다. 문장을 쓰면서 많이 들었던 노래 중에서 골랐습니다.


하세는 damien rice- colour me in, rachael yamagata- quiet, daniel caesar -streetcar.

도헌이는 jeff buckley- hallelujah, maximilian hecker - help me, barcelona - please don't go.


전체 추천곡은 mew의 comforting sounds로 하고 싶네요. 가사는 그렇게 딱 들어맞지 않는 것 같지만..



28. 문장은 어쩌다가 쓰게 되었나? 구상 과정?


음.....앞부분을 끄적거리게 된 이유는 사실 교복을 입은 채 피 흘리는 미소년을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걸 이렇게 솔직하게 써도 되나? 하하하. 


아름다운 소년이 피를 흘리면서 바닥을 기는데 그 순간에도 강인한 눈으로 흐트러짐 없이 올려다보는 모습이 떠올랐었고, 제가 실제로 그런 캐릭터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그 앞뒤로 이야기를 만들어 붙였습니다. 사실 맨 처음에는 프롤로그가 1인칭으로 쓰였었는데 기억도 안나는 과거의 언젠가에 3인칭으로 바뀌었습니다. 시점에 어색한 감이 남아있는 것 같아서 프롤로그는 다시 고쳐야 할 것 같아요.


이야기를 시작하고 나서는 그 정도로 강인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상처받고 뒤흔들릴 만한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도헌이 캐릭터가 만들어졌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두 주인공은 각자의 방식으로 개인성과 독립성을 완성시켜온 사람들이고 실제로 아주 강한 사람들이죠. 그런 사람들이 무너지고 고통스러워할 일이 있다면 그게 외로움이라고 생각했고.. 그리고 완전히 다른 양상의 외로움을 이야기하고 싶기도 했어요. 하세가 도헌이로부터 외로움을 치유한다면 도헌이는 하세로부터 외로움을 자각하게 되겠죠. 


제 입으로 이렇게 말하니까 좀 거창해서 거북한데, 어쨌든 결론은 외~로운 사람들이 사랑의 힘으로 외롭지 않게 되는 걸 보고 싶었다는 거예요. 사랑이야기를 쓰게 돼서 제일 좋은 점은, 현실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고 외롭고 고독합니다만 주인공들은 이야기가 끝나고 난 뒤에도 해필리 에버에프터할 거란 점입니다. 로맨스를 쓸 수 있게 되어 정말 좋습니다.


여담으로, 처음 구상할 때는 로맨스 혐관의 바이블, 오만과 편견 같은 느낌을 떠올렸었는데요.. 오만한 그 놈이 사실은..! 이런 느낌으로... 친구한테 (그래서 걔가 안 도와준 줄 알았고~ 그게 되게 상징적인 사건이었는데~ 알고 보니까 나름대로 도와줬던 거야~ ) 구구절절 스토리를 설명했더니 친구가 제목을 추천해줬던 기억이 나네요. '웬수인 줄 알았던 그 놈이 사실은 은인?!' 줄여서 웬사은이었어요.



**여기서부터는 작가와 관련된 답변입니다. 따라서 매우 쓸데없는 정보일 수 있습니다.



28. 좋아하는 작가나 작품? 영화나 드라마 인생작?


작품을 꼽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럼 제가 말이 길어질 것 같아서요... 대신 작가를 적었습니다.(기재한 작가의 모든 작품을 좋아하거나 모든 사상에 찬성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국내 작가는 박완서, 김연수, 윤대녕, 이영도 작가님 등을 좋아합니다. 외국 작가는 제인 오스틴(로맨스 최고), 헤르만 헤세(찐사였다가 지금은 좀 환상이 깨졌지만), 토마스 만(솔직히 고루하긴 한데), 프란츠 카프카(어렸을 때 찐사였던 여파로 인해), 생텍쥐페리(사실 작가의 생애에 꽂혀서) 등을 좋아합니다. 뭐 프랑스 작가 중에서는 카뮈나 로맹 가리도 좋아합니다. 추리다보니 리스트가 상당히 우~아하고 클래식해졌는데(=죽은 지 오래된 유럽 남성 작가들인데) 적지 않았을 뿐 생뚱맞은 작품들도 좋아합니다.


영화 인생작도 말이 길어질 것 같아서 줄이겠습니다ㅎ 취향 순, 재미 순, 완성도 순, 재탕 순으로 말하고 싶어지니까요... 범위를 5개월로 줄여서 올 해 본 영화 중에서만 말하자면 1917이 가장 좋았습니다. 제일 재탕 많이 한 영화는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 말씀드리자면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입니다.



29. 하루키언?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냐고 물어봐주신 독자님이 계셨는데 청소년기에 꽤 좋아했었습니다. 이와이 슌지 영화와 요시모토 바나나를 아주 좋아하던 때쯤에요. 그 무렵에는 인간실격이나 설국 같은 클래식한 것부터, 에쿠니 가오리, 무라카미 류, 온다 리쿠나 츠츠이 야스카타, 히가시노 게이고와 미야베 미유키 같은 대중적인 작가들을 많이 읽었었는데, 마침 제가 감수성이 말랑한 오타쿠이던 시기에 일본 문학이 유독 유행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만 지금은 일본 문학은 잘 읽지 않게 되었습니다. 



30. 소설 내 독일어를 직접 쓰나? 독일어를 공부했나? 잘 하나?


소설 내의 독일어는 제가 썼지만, 잘 하지는 못합니다. 독일어를 공부해야했던 시절이 있긴 한데, 음.. 저는 이제 독일인들과는 영어로 대화하기로 했습니다. hey...learn korean...give me a beer...



31. 비엘에 독일이 유독 많이 등장하는데 문장도 독일이 배경이다. 왜 독일이 배경이 되었나?


저는 연재를 시작할 때까지는 잘 몰랐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렇더군요. 저한테는 비교적 독일이 익숙한 나라라 이것저것 갖다 붙이다 보니 자연스레 독일이 배경이 됐는데 재미있는 우연의 일치입니다. 왜 독일이 비엘에 많이 나올까요? 소시지의 나라라서일까요...죄송합니다, 이상한 농담.. 아마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데다가 엄격한 이미지가 있어서 광공에 잘 어울리는 탓 아닐는지...



32. 글이 보통 새벽에 올라오는데 작가는 일찍 일어나는 건가, 밤을 새는 건가? ㅋ쿠ㅜㅜ..


이 질문을 꽤 여러 번 받아서 tmi일까 저어되지만 답변 드립니다. ㅎㅎㅎ...저는 잠을 이상하게 잡니다. 등장인물의 모든 특징은 전부 저와는 무관합니다만, 아마 우도헌 씨와 제가 유일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면 수면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점일 겁니다. 저의 눈물겨운 수면사는 각설하고... 아무튼 수면패턴이 이상해서 글을 올릴 때 저의 상태는 그때그때 다르답니다.



33. 어디서 어떻게 쓰나?


주로 밤에, 카페에서 썼습니다만 요즘은 집에서 쓰는 경우가 많이 늘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그렇게 됐습니다. 내내 집에만 있다가 결국 집에서 쓸 의자를 새로 산 탓도 있고요..허리가 안 좋아져서 이제 카페 의자에는 오래 못 앉아있겠어요.. 비싼 의자 최고.


카페에서 쓸 때는 주변의 말소리를 피하고자 그날의 노동요를 정해서 주구장창 리플레이하면서 씁니다. 원래는 집에서도 노래를 들으면서 썼는데 요즘은 어떻게든 작업속도를 올려보려고 잘 듣지 않고 있습니다.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여러 시도들을 해보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원래 초고가 따로 없었는데 요즘은 초고를 쓰려고 노력 중입니다.



34. 전공과 독일 거주 경험?


이것은 비밀입니다ㅎㅎ



그 외에 앞으로 나오게 될 내용에 관련된 질문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누락된 것은 아닐 거예요.


글을 올리면서 늘 후기에 읽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적는데 항상 도합 105프로 진심입니다. 여러 이유로 연재가 더디고 불규칙적인데, 읽어주시는 분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절대 올 수 없었을 거예요.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다정한 코멘트 남겨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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