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 미친놈의 약혼소식(3) 연적의 반응 


" 유이, 그럼 먼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 위치는 내가 아니까 " 

" 응 알았어 , " 


 그렇게 유이가 뛰어가며 보이는 약혼반지 대신 맞춘 피어싱을 보며 고죠 사토루는 자신의 한쪽 귀에 있는 유이의 눈색깔과 맞춘 보석이 박힌 링 피어싱을 슬쩍 만졌다. 


 옆에 있어도 유이 자꾸 혼자 어디 갈것만 같아 불안했는데 ... 


- 내 남자니까 지켜주고 싶은게 당연하잖아 이 미친놈아!! 


 얼굴은 완전 타들어갈듯이 새빨개져서는 거친말로 그런 고백을 들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유이에게는 비밀이지만 사실 고죠 사토루는 그때 결혼하자는 말보다는 ' 어른스럽게 ' 같이 자자 였는데. 


 그말을 들으면 유이가 기절할것 같아서 참고 결혼하자말을 한것이다. 


" 그렇게 좋냐, 사토루 " 


 그때 뒤에서 계산을 마친,  야가 마사미치 학장이 나왔다. 고죠 사토루는 그말에 선선히 대답했다. 


" 물론 너무 좋죠, 결혼 승낙은 아니여도 약혼이라도 한게 어디에요 " 

" 그런데 정말... " 


[" 인간과 다르지 않군, 타치바나 유이 "]


" 저는 유이가 인간이든 아니든 상관없어요 유이는 유이니까, " 


 고죠 사토루는 유이가 학교 생활을 하던 그 틈에 지금 그녀의 상태를 얘기했다. 


 주령은 아니지만 주령의 방식으로 움직이며, 인간에 흡사해서 주술사처럼 보인다고, 


 야가 학장은 처음에 놀랐지만 학생들과 어울리며 무해하게 지내는 모습과 


- 유이 좋은 사람이야 착해


 자신이 만든 최고의 걸작이자 아들, 판다가 유이를 보고 그렇게 말했다. 


 거기다, 자신이 교사시절 가장 강하면서 문제아였던 고죠 사토루가 한 사람에게 정착하는 모습은 제법 흐뭇한 광경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사이를 이해했다. 


" 그러니까 학장님 나중에 유이 승급 잘 부탁할게, 교류회때 하는게 좋을거 같아 그래야 교토고가 쫄지, " 

" 말본새 하고는... 알았다. 그렇게 하지. " 

" 그럼 밥 잘먹었습니다. 유이가 기다리니까 먼저 갈게, 차는 필요없어요! "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제자 고죠 사토루는 사라졌다. 


 야가 학장은 그런 고죠의 모습을 보고 생각했다.


 이제 정말 괜찮은건가, 하고... 




" 유이~ " 

" 어 사토루 학장님이랑 무슨 얘기했어? " 

"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옛날얘기나 좀 했어 나이 있잖아 학장님 " 

" 어이구~ 그거 대놓고 얘기한건아니지? "

" 나도 사회인이라고 그정도 눈치는 있어 나중에 얘기할거야 " 

" 제발부탁이니까 하지마 그러다 맞는다. " 

" 하하하~ " 


 얘 뭔데 기분이 좋대? 야가 학장님이 기분좋은 말이라도 했나? 


 그런 사토루를 이상하게 보고 있는데 두 팔을 벌리며 말했다. 아 저 뜻은... 안기라는 의미라는 것 정도는 이제 안다. 공중으로 이동할 생각인가? 


" 자, 유지한테 가자 "

" 내가 알아서 갈수있는데? "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입이 불퉁하게 나왔다. 


" 그래도 위치는 내가 아는데~? " 


 맞는 말이긴 한데 그렇다고 안겨가기에는 촘... 내가 날수있다는 건 처음 만날때 부터 알았으면서 이 미친놈이 틈틈이 노린단 말이지?


 안돼, 너무 내주면 버릇들어 


" 그럼 손만 잡고 가는거다? " 

" 체엣~ "

" 아 싫으면 말고요 " 

" 아닙니다요 이게 어딥니까 하하, " 


 그러면서 씨익 웃는데 등골이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아, 설마? 


" 자 그럼, 가자! "


 그러면서 내 팔을 잡고 발을 딛어서 올라가더니 아직 준비도 되지 않은 나는 그대로 휘청 거리다 내 한손은 사토루의 커다란 손에 빈틈없이 깍지가 


 사토루의 다른손은 내 허리에 얹어져 포크댄스 추는것 같은 자세가 되었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아, 이럴줄 알았어(체념) 


 그러면서 사토루는 신이난 목소리로 말했다. 


" 자, 그럼 출발~~ " 


 우리 둘은 그렇게 도시의 마천루 위를 춤을 추듯 걸어갔다. 하여간 못말리는 약혼남이야 



##



 도착한 곳을 보자마자 생각했다. 


 아, 다행이다.


 유지가 있는 곳은 주술고전 안이지만 기숙사나 교실하고는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아마 흔들려도 지진이 잦은 나라다  


 옅은 지진이면 그런가보다하고 넘기겠지만... 


" 주력...안 세려나? " 

" 음... 장막를 내릴때 해보기는 할게. " 

" 하아.. 옆에서 거들게 " 


 그렇게 말하며 나와 사토루는 한손에 인을 맺으며 장막을 내렸다. 


"" 어둠에서 나와 어둠보다 더 검게 그 부정함을 씻어 정화하라 "" 


 그렇게 말하자 유지가 있는 장소 주변으로 장막이 내려와 가렸다. 기능은 지금부터 나와 사토루가 들어가는게 가능하고 소리를 차단하며 주력도 어느정도 막는 것

(*어차피 주술사 학교라 근근히 옅은 주력들이 돈다고함 )


 장막이 내려지고 사토루와 나는 육안으로 장막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 응 생각대로 됐네 "

" 처음해봤는데... 하아, 다행이다. "

" 처음치고는 잘했어 유이~ 육안없이도 그정도면 2급 주술사 해도 되겠어 " 

" 사토루가 도와준덕이잖아 띄우지마세요 선.생.님 " 


- 쿵, 


 하아.. 장막이 다 닫히기 전 느꼈다. 요요하고 음산하며 강대한 주력, 저 안에서 [ 계활 ] 이라는 소리가 들리는게 절대. 절대 착각이었으면 하고 바랐건만... 


" 아무래도 유지한테 먼저 인사하기는 힘들 것 같아 사토루 " 

" 아, 스쿠나가 나왓구나? " 

" 아 갑자기 들어가기 싫다~~ " 


 이래저래 사토루한테는 내가 어떻게 아사히나 린네와 만나게 됐는지 얘기를 죽어라 피했는데..(*스쿠나가 물고 있던걸 입으로 옮겨줬다고 말 못함) 


 스쿠나 성격상, 말할 가능성이 아주 월등하게 높은데....

 

 아니 말한다. 스쿠나라면 말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나와 사토루의 상황과 내 선포를 하지 않고서는 앞으로의 일들을 시작할수 없고


 어떻게 해야하지? 라며 머리 쥐어싸매고 고민하는데 사토루가 내 손를 깍지를 아주 꽉끼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 저 웃는 얼굴... 겨우 삐진거 풀어줬더니 이번에는 화낼것 같다. 


" 유이~ 오늘 여기온건 유지도 만날겸 스쿠나한테 우리 사이 말하러 온거 맞지? " 

" 그건 맞지... " 

" 왜 그런데 그렇게 자신감이 없는걸까나? 듣는 유이 남자 서운해져? " 


 서운한게 아니라 화난거잖아요 미친넘아... 


 하긴 이래저래 미룰수없다. 스쿠나의 목적이 내 안에 린네를 짚어넣은게 실패로 돌아갔다는거랑 내 선택을 알려야 우리는 적이될수있다. 


 유지라는 아군안에 있는 앞으로 상대해야 할 적이, 하아.. 겨우 눈이 떠지네, 


 나는 내 손을 쥐고있는 사토루의 손을 쥐며 말했다. 


" 가자 내 남자, 서브남한테 우리 약혼했다 약올리러 " 

" 그래 유이, 네가 내여자 됐다고 연적한테 약올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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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토루와 함께 들어간 장소는 넓고 높은 장소에 구석의 문은 유지가 생활하는 공간이 있는 모양이다. 


  그 가운데에 다리를 꼬고 앉아 기다리는 유지 아니 저 문신 투성이를 보니 너무도 확실한 스쿠나가 있었다. 


 그리고 날 보고 웃는 모습을 보아하니 내가 아무래도 아사히나 린네 인줄 아나본데.. 


" 미안한데, 나 린네 아니야 "

" 하아? " 

" 하아...저주의 왕이라는 놈이 이리 멍청해서야 기껏 댁 안에 있던 아사히나 린네의 영혼을 넘겨준 이유가 너와 유지의 관계처럼이 아니라 내 몸을 린네한테 넘긴다는 개념이었던것 같은데 " 


[" 하지만 오히려 린네는 나한테 부탁하고 기억과 지식을 모두 나한테 양도하고 윤회로 돌아갔어 "]


 내 말에 스쿠나는 허탈한 얼굴을 하더니 물었다.


" 하아...그럼 넌 여전히 " 

" 타치바나 유이 " 


  근데, 스멀스멀 화가 나는게 말이다? 


" ...너는 진짜 린네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구나? "

" 나와 그녀는 부부의 연을 맺고 같이 살기까지 했는데 모를리가.. " 

" 아니, 넌 몰랐어 양면스쿠나 린네가 왜 나한테 능력과 지식 기억을 넘기고 윤회로 돌아갔는지 내가 왜 그녀랑 같은 얼굴을 하고있는지... " 


  유지한테는 맞출생각 없지만... 좀 거친걸 해볼까? 


" 그 머리통으로 잘 생각해봐, " 


  나는 손에 인을 맺고 그 위로 


" 술식 반전, 검은 별 " 


  아사히나 린네는 과거 의 평행의 나, 너를 사랑했다고 말한 남자는 어쩜 널 이리도... 


" 유이~ " 


 이성이 날아가 술식 중 하나를 펼치던 중 큰 손이 술식을 펼친 내 손을 감쌌다. 사토루... 사토루의 손이다.


" 사토루... " 

" 오늘 스쿠나 만나는건 우리 약혼했다는거 알려주려는 거지, 과거의 유이의 복수를 하는건 아니잖아? " 


  때가 다가오면 내가 이손을 잡아줘야된다고 생각했는데... 네가 잡아줄은 몰랐네, 사토루


 내가 사토루의 손을 잡는 걸 본 것인지 스쿠나는 뭔가 잃어버린 얼굴을 하며 말했다.


" 약...혼? "

" 그래, 내 선택은 이 사람, 고죠 사토루야 당신이 아니라 저주의 왕 여기 졸업하면 결혼하기로 했어 " 


 내 말에 사토루가 두 손을 얼굴로 잡고 몸을 꼬며 여자처럼 간드러지게 말했다. 


 .... 뭔데 어울리지? 


" 꺄앙~ 내 여자 멋있다. " 


 그 순간 발을 딛는 소리와 함께 우리 앞으로 뭔가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아직 손가락 3개 주제에... 


  손으로 인을 맺으려는 순간 나보다 빠른건 사토루였다. 


" 그렇게 열이 많아서는... " 


- 퉁!!


" 여자한테 사랑 못받아 양면 스쿠나, "


 그러더니 날 더 옆으로 끌어당기며 눈을 가리는 안대를 벗고 웃으며 말했다. 그건 명백한 비웃음이였다. 


 하여간 성격하고는... 저 얘기를 할때 양심에 안 찔릴까?


" 아, 이미 넌 차였지? " 


 성격 얘기를 하자면 내 옆에 있는 누구도 한 성격 한다는 걸 


 아직 스쿠나에게는 이 무하한을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인지 유지의 몸에 생채기가 늘어갔다. 


  나는 휴대폰의 시계를 보며 대충 스쿠나가 유지한테 제약을 어떻게 걸었는지 확인했다. 아직까지 저 할배가 버티고 있는거 보면 이미 답은 나왔구나 


- 스쿠나 님께 제 마지막 말을 전해주세요. 


 그럼 해야 할 일을 해야겠지? 


 나는 다른 한손으로 밀어내는 무하한을 부르며 말했다. 


" 아사히나 린네로 부터 전언이야 스쿠나 " 

" 린네로 부터...? " 

" 자기가 그렇게 된건 네 탓이 아니라 윤회의 뜻이라고 " 

[" 자기는 먼저 그곳에 돌아갈테니 곧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 


 그리고는 무하한을 만들어 


- 후웅!!!


 스쿠나를 밀어냈다. 유지가 더 다치는건 좀 그러니까 


 날아간 스쿠나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으며 허탈하게 웃었다. 


" 내 탓이 아니라... 너는 여전히... 그 말은 네가 이곳에 있다는 건, " 

" 그래, 당신이 이곳에 다시 주령으로 부활하지 못하게 방해 할 거란 소리야  나는 스쿠나 너 옛날 마누라도 아니고 여자도 될 생각 없어. 당신 적이라면 모를까, " 


 내 말에 스쿠나는.. 


" 흐, 흐...흐하하하하하!! 흐하, 흐하하하!! " 


 주태대천때 특급주령 비웃는것처럼 크게 웃었다.


 아, 애니로 듣다가 저걸 생으로 들으니까 별로다 진짜,


" 아, 눈부시네... 그 빛, 내옆에있던 린네가 원래는 그렇게 빛나던 존재였던 것인가, 아니면 " 


[" 너(유이) 이기에 그렇게 빛나는 걸까? "] 


 뭐지, 이정도면 포기해야하는데... 뭘까 저 미친놈 눈에 비치는 형형한 눈빛은? 


 저기요 저 포기하시는 거 아니세요? 


 아니 제발 좀 그래줘, 내 약혼자겸 남친이 빡쳤다고 지금!! 


" 이 몸이 가질 수 없는건 없다. " 

" 허? " 

" 사토루! 진정해 저거 스쿠나이기는 한데 몸은 유지라고!  "

" 가질수 없다 그렇게 거절할 수록 " 


[" 내가 더 탐이 난다는 걸 알아야지 크흑 "]


 고죠 사토루라는 메인 남주가 미친놈이여서 까먹고 있었다... 


 서브 남주인 양면 스쿠나도 미친놈 이라는 걸 


" 시간이군, 나중에 보자고 타치바나 유이... " 


 그렇게 말하며 스쿠나의 문신은 사라지고 그대로 고개가 푹 떨어졌다. 


 그리고... 


" 어, 어라? 여기 왜이렇게 엉망이에요? " 


 우리 순진한 감자도리가 돌아왔다. 


" 안녕 유지? " 

" 어, 어... 유이 누나? 누나 무사했어? "

" 보시다시피 이렇게 멀쩡해 " 

" 그런데 여기는 왜이래요? 스쿠나랑 바뀐건가요? "


 나는 유지의 어깨를 두들기며 말했다. 


" 그것에 관해서 초오큼 이야기가 기니까 앉아서 말하자 " 

" 응! " 


  하아.. 원래 피곤을 느끼지 않지만 오늘 따라 유달리 긴 하루다.


----- 후기


1. 고죠 사토루의 어른스럽게 잘뻔했다는 건 으른들 독자들 상상에 맡기겠음 


2. 여튼 서브남도 미친놈이라 유이를 포기 안했다. 


3. 스쿠나 시점 여담을 쓸 생각은 있으나 오늘 알바가 바빠서 올릴지 말지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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