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밤마다 드라이브를 가죠. 칠월의 추억은 달과 같아요. 밀어를 속삭이며 귓가를 어루만집니다. 반경 십 센티미터로 붙지 말아요. 박동이 너무 뜁니다. 그렇게 말하면 그도 똑같이 대답했습니다. 어쩌면 태곳적부터 운명이었지요. 몸뚱어리 두 개여도 심장만은 하납니다. 혼란스러웠습니다. 남은 몸뚱어리 두 개도 하나여야 합니다. 자, 합칠 차례에요.

 온몸이 찌릿합니다. 무식하리만치 짜릿하고 어리석습니다. 그는 시선을 맞추었습니다. 어쩌면 착각. 내 동공이 아닌 눈 옆의 점이 궁극적 목적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뜨뜻한 수장으로 뺨을 감싸면 꼭 사랑할 듯이 박동이 쿵쿵거렸습니다. 그럴 일 없겠지만요. 하악을 당겨 살결을 머금으면 때때로 난 숨이 멎습니다. 조심스런 그 행동이 좋거든요. 정이 어찌 쉽사리 사랑을 허락할 수 있습니까.


✒️


 우지끈 부서지는 하늘을 걷는 듯했다. 어쩜 발을 디딜 때마다였다. 불완전한 정을 몽땅 담아서야 성에 찰 리가 없다. 아무리 쏟아부어도 남는 게 정이고 사랑이었지. 혹시 너는 옛적부터 그랬나. 날 때부터 심장은 이리 빨랐나. 혹은 내 청각이 발달했나. 지첨 따라 웅웅대는 박동을 무시하기에는 난 그걸 너무 사랑했다. 둥그런 통수가 좋았다. 악말갛게 새하얀 살갗 위로 새카맣게 점이 찍힌 것도 좋았다. 사랑해야 했다. 남은 우리의 육신은 이렇게나 보잘것없으니 차라리 하나가 나을 거야. 지척으로 붙음 항상 오소소 떨곤 하는데 그걸 귀애하여 자주 반경 일 센티미터까지 마주하였다. 정은 자주 사랑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영혼의 무게만큼 사랑했다. 쉽게 휘발되지 못할 21g.


*

음악이 시작된다. 뮤직 큐.


 🎬

 제발 그만 사랑하고 싶습니다.


    ✒️

 오직 그만 사랑하기로 했다.

허기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