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ME!>의

2부입니다. 






BGM: Orientango / Violentango








    소년은 다락방에서 눈을 떴다. 겨울의 추위에도 이 다락방은 좀처럼 방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 했다. 한껏 몸을 웅크리고 자도 아침만 되면 몸이 꽁꽁 얼어 있기 일쑤였고, 그럴 때면 항상 몸 여기저기가 아픈 느낌이었다. 소년은 이미 얼어버린 두 손을 호호 불고 이불을 좀 더 끌어다 덮었다. 봄가을데 덮어도 얇은 것 같은 홑이불 역시 이 방처럼 이불답지가 못 했다.





    “Kid!”





    그 때 방문이 덜컹거리며 열렸다. 소년을 부른 40대 초반의 미국 여성의 표정이 날카로웠다. 소년은 깜짝 놀라 몸을 벌떡 일으켰고, 허겁지겁 신발을 신었다. 얼른 내려와 식사를 차리라는 말에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또 대답은 안 하고 고개만 끄덕인다며 혼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 소년은 영어도 잘 못 하기 때문이었다. 아이는 계단을 급하게 내려와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에서는 이미 일어난 어린 동생들이 우유를 달라며 떼를 쓰고 있었다. 소년은 허겁지겁 우유를 챙겨주고 아이들을 달랬다. 이 곳이 그의 집이었다.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새로 만든 집과 가족. 하지만 그 가족이 진짜 가족인 지는 그 역시 알 수 없었다.


    그의 이름은 김민재였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똑똑히 기억하는 이유는, 미국에 오자마자 이 이름을 빼앗겼기 때문이었다. 그는 김민재라는 이름을 빼앗겼고, 동시에 Fredrick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하지만 그가 프레드라고 불리는 일은 거의 없었다. 거의 항상 Kid 또는 Hey 로 불렸고, 그는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서야 자신이 이 곳에 온 이유를 알게 되었다. 미국 농가에는 항상 일손이 부족했다. 더군다나 이렇게 낳은 자식들이 많은 집이라면 더더욱 그랬다. 민재는 그 집에 오게 된 베이비 시터나 다름없었다. 그가 형제나 또는 가족으로서 인정 받는 경우는 아예 없었다. 그에게 주어진 다락방 또한 창고로 쓰는 곳이었다. 민재는, 그런 아이였다.


    고된 하루였다. 오늘도 아이들을 돌보느라 한 시도 쉴 틈이 없었고, 그건 여덟 살 난 아이에겐 확실히 힘든 일이었다. 그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락방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나무 바닥이 끼익거리며 소리를 내자 아래에서 소리를 지르며 욕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에 또 한껏 놀라 몸을 움츠릴 기력도 없었다. 민재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다락방에 난 창을 보았다. 창을 타고 밝은 달빛이 새어 들어오고 있었지만, 민재는 그 달빛을 보며 춥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었다. 민재는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 제 작고 마른 무릎에 고개를 묻었다. 


    민석이, 보고 싶다.


    하나뿐인 내 동생. 세상에 남은 내 하나뿐인 혈육. 민재는 제 쌍둥이 동생을 생각하며 차분히 눈을 감았다. 그의 거친 뺨 위로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그마저도 이 겨울의 냉기에 단번에 차가워졌고, 민재는 그 날 밤 내내 울다 지쳐 잠들었다. 


    하지만 동생을 향한 그 그리움이 계속 남아 있던 것은 아니었다. 아홉 살이 되고, 열 살이 되면서 민재의 생각은 점차 바뀌었다. 생활이 고되고 힘들어서였다. 그는 점차 동생이 미워지기 시작했다. 둘 중 하나만 미국에 갈 수 있다고 했을 때, 보육원에서는 형인 민재를 추천했다. 민재는 민석을 먼저 재우고 원장 선생님의 말을 듣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만약 그 때 민석이 안 자겠다며 떼를 쓰지만 않았어도, 그래서 자기가 깨어 있지만 않았어도. 아니, 애초에 자기가 형만 아니었어도. 쌍둥이가 아니라 혼자였다면, 자기가 이렇게 미국에 오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그의 머리를 지배했다. 동생만 아니었어도 내가 그 곳에 있을 수 있었을 텐데. 동생만 아니었어도. 김민석만 아니었어도. 동생을 그리워 하던 다락방의 달빛은 어느새 뾰족한 칼날로 변했고, 민재는 하루 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그 칼에 스스로 찔리며 아파했다. 


    그는 자라면서 점차 겉돌기 시작했다. 학교를 다니지 못 한 것은 아니었다. 그의 양부모는 그에게 들어가는 돈 10센트도 아까워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럼에도 민재는 학교에는 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하교 후에는 무조건 농가 일이나 집안일을 도와야 했고, 그런 환경에서 민재가 비뚤어지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민재는 점차 엇나가기 시작했고, 학교도 스스로 가지 않게 되었다. 학교에서 민재가 오지 않았다며 직접 찾아왔을 때면 항상 제대로 걷지도 못 할 정도로 두드려 맞았고, 그럴 때면 민재는 집을 뛰쳐나와 숲 속이나 나무 위에서 잠을 청했다. 


    그럼에도 그가 집을 나오지 않은 것은 동생들 때문이었다. 양부모는 그를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막내는 달랐다. 아주 어릴 때부터 돌보았던 막내는 그를 항상 프레드라고 부르며 졸졸 따라다녔다. 그가 양아버지에게 맞아 절뚝거리며 걸을 때면 언제나 눈물을 뚝뚝 흘리며 따라와 상처를 봐주기도 했다. 민재는 그 동생때문에 이 집을 떠날 수가 없었다. 어쩌면 그 동생에게서 민석의 모습을 보았을 지도 몰랐다. 하지만 민재는 그런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했다. 민석이라면 이젠, 미워해야만 할 대상이기 때문이었다. 


    열다섯 살의 여름이었다. 유달리 뜨거웠던 그 여름에, 민재는 양부모를 모두 잃었다. 열기에 달아오른 차 엔진의 폭발 사고 때문이었고, 농작물을 판 후 돌아오던 두 사람 모두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민재는 졸지에 어린 동생들의 보호자가 되었다. 장례식장에서 펑펑 우는 동생들을 뒤로 하고서도 민재는 좀처럼 울지 않았다. 그저 어린 막내만 안아 올려 그의 등을 토닥일 뿐이었다. 민재는 그들의 관이 땅에 묻히는 것을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민재는 아이들의 보호자가 될 수 없었다. 아직 성인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각자 친척집에 맡겨지게 되었고, 그건 귀여운 막내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민재는 아니었다. 그 어떤 친척도 민재를 맡으려고 하지 않았고, 민재는 그렇게 오갈 데가 없어졌다. 장례식이 끝난 후 자신을 사이에 두고 고성이 오가는 걸 들으면서, 그는 고개만 푹 숙였다. 서로 민재를 맡지 않으려고 싸워댔고, 민재는 그 모든 걸 듣고 주먹을 꽉 쥐었다. 


    그 길로 민재는 집을 나왔다. 나오기 전에 막내가 그를 붙잡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민재는 막내를 집으로 다시 들여 보내고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한 번만 더 돌아보면 다신 이 집을 떠날 수가 없을 것 같아서였다. 그는 그대로 뉴욕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언젠가 잡지에서 본 휘황찬란한 곳이었다. 반드시 뉴욕에 한 번쯤은 가야겠단 생각을 했고, 그렇게 조금씩 돈을 모았다. 민재는 티켓에 모조리 돈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뉴욕에 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는 길거리에서 생활했다. 처음엔 돈이 없어 장례식때문에 입고 있던 낡은 수트의 재킷을 팔았고, 그 다음에는 아예 다른 옷을 팔고 저렴한 옷을 샀다. 그 후에는 소매치기를 통해 푼돈을 모았다. 하지만 푼돈은 정말 푼돈이라, 그렇게 돈을 모아봤자 쌓이지는 않았다. 민재는 뒷골목의 드럼통 위에 앉아 거친 빵을 뜯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 갇힌 기분이었다. 


    그러다 만난 이가 바로 ‘왕’이었다. 모두 그를 왕, 이라고 불렀다. 그 날도 어김없이 소매치기를 한 민재였지만, 그 날은 유달리 재수가 없어 경찰에 쫓겼다. 그러다 갱의 조무래기와 부딪치는 바람에 또 한껏 얻어 맞았고, 그렇게 잔뜩 부은 얼굴을 매만지며 몸을 웅크린 채 자고 있을 때였다. 누군가 그를 깨웠고, 고개를 들자 결 좋은 망토를 뒤집어쓴 사람과 마주할 수 있었다. 핏빛의 붉은 망토를 쓴 그 사람은 생긋 웃으며 민재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의 이름이 왕예령, 이라는 것은 일을 어느 정도 시작하게 된 후에 알게 되었다. 중국계 미국인인 그는 민재에게 새 이름을 주었다. 처음 민재의 이름을 물은 터에 민재는 자신의 이름을 김민재라고 소개했다. 그 이름을 듣고 잠시 가만히 있던 그는 민재에게 ‘시우민’이라는 이름을 주었다. 나는 중국인이 아니라고 말하던 민재는 그의 눈빛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망토 너머로 보이는 눈과 마주쳤기 때문이었다. 좀처럼 눈빛을 볼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 날 처음 눈을 마주치고 민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아닌, 그녀에게. 


    예령은 뉴욕을 무대로 활동하는 마약 조직이었다. 뒷골목에서 근근이 팔던 조직은 어느새 커졌고, 뉴욕 경찰들뿐만 아니라 FBI까지 뒤쫓는 거대한 조직이 되었다. 그런 곳의 보스인 예령이 시우민을 조직으로 데려온 것은, 그의 눈빛 때문이었다. 어두운 뒷골목에서도 형형하게 빛나던 그 눈빛을 그녀는 놓치지 않았고, 그렇게 시우민은 예령의 사람이 되었다. 


    시우민은 그 곳에서 마약 판매책의 일을 맡았다. 오랜 길거리 생활로 다행히 아는 인맥은 많았고, 그 인맥을 통해 마약을 팔기 시작해 점차 사업을 확장시켰다. 뉴욕을 넘어 미국 전역으로까지 판매를 하게 되었고, 시우민은 그 능력을 인정 받아 어느새 중간 보스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하지만 그가 중간 보스급이 된 건 어느 정도 예령의 입김도 컸다.





    “들어와.”





    예령의 목소리가 방 안에서 울렸다. 시우민은 문을 열고 들어가 깍듯이 인사를 했다. 예령은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예령은 고운 실크 이불을 덮은 채 시우민을 바라보았다. 이제 막 일어난 것 같았다. 스무 살의 시우민은 잠시 어느 곳에 시선을 두어야 할 지 알지 못 했다. 그래서 바닥만 보며 일일 보고를 하는데 예령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말을 할 땐 사람 눈을 보고 얘기해야지.”





    예령의 말에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예령은 여유롭게 웃으며 손을 뻗었다. 그리고 침대 옆에 둔 테이블 위에서 담배를 가져다 입에 물었다. 빨갛게 칠한 손톱이 흰 담배를 쓸었고, 예령은 담배를 한 모금 빨고는 다시 시우민을 보았다.





    “담배 피우니?”

    “... 아니요.”





    시우민은 담배를 절대 피우지 않았다. 길거리에서 너무 많은 약물 중독자들을 보았고, 그래서 약은 커녕 담배조차 입에 대지 않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예령은 담배를 권했다. 머뭇거리던 시우민이 조금씩 다가가 두 손으로 담배를 받아 들었다. 그가 담배를 물자 예령이 담뱃불을 붙여 주었다. 시우민은 최대한 기침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담배를 피웠다. 가까이 다가와 보니 예령의 날씬한 몸의 실루엣이 보다 더 선하게 보였다. 예령은 그런 시우민을 보다가 씨익 웃었다. 


    그 날부터였다. 조직 내에 암암리에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그 소문의 주인공은 바로 예령과 시우민이었다. 시우민은 그녀의 애인이 되었고, 예령이 부르는 밤마다 군말없이 찾아가 그녀를 안았다. 시우민은 그렇게, 조직 내의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해갔다. 그는 10년도 넘게 그 조직을 위해 열과 성을 다했고, 그건 그가 복종해 마지 않는 예령조차 예외가 아니었다.


    어느 날이었다. 그 날도 새벽까지 관계를 가진 후 서로 담배를 한 대씩 피울 때였다. 예령은 담배를 피우면서 신문을 보았고, 시우민은 그런 예령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TV를 보았다. 그러다 그가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에 고개를 돌린 예령의 시선도 TV로 향했다. 그가 아무 생각 없이 돌리던 채널은 한국의 뉴스 채널이었다. 그는 그 곳에서, 민석을 보았다. 팀 이카루스가 진행한 이카루스 프로젝트의 브리핑이었고, 단상 앞에 단정하게 서서 발표를 하는 민석을 본 것이다. 예령은 그런 민석과 민재를 번갈아 보았다. 민재는, 입을 꾹 다물었다.


    시우민이 아주 오랜 시간동안 품고 있던 분노에 다시 불을 지핀 것은, 바로 민석의 근황이었다. 민석에게는 새 가족이 생겼다. 자신이 없는, 자신은 없어야 하는 그런 가족. 그 가족들은 민석의 일이라면 목숨이라도 걸 것만 같았고, 민재는 그 모든 게 다 화가 났다. 민재는 제가 아무리 예령의 애인이어도, 무슨 일이 생긴다면 바로 버려질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에게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 와중에 민석에게는 저런 가족이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화가 났다. 


    시우민은 민석으로부터 그 가족을 뺏고 싶었다. 뺏을 수 없다면 모조리 없애 버리고도 싶었다. 그리고 그 복수 아닌 복수에 예령 또한 지원을 약속했다. 물론 예령의 목적은 달랐다. 팀 이카루스의 행보가 슬슬 자신들까지 위협하기 시작했고, S제약이 무너지면서 한국과 진행하는 모든 사업도 다 중단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예령 역시 민석이 거슬렸다. 예령은 사업을 위해, 그리고 제 불같은 애인을 위해. 그렇게 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그 과정에서 시우민은 또 다른 김민재인 종인을 만났고, 그런 종인이 같은 사람들을 만들어냈다. 그에게 있어 계획은 그렇게 차근차근 진행되는 듯 했다. 그의 목적은 오로지 팀 이카루스의 와해 및 몰살이었고, 그 점에 있어서는 예령 또한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달랐다. 민재는 팀 엑소더스 본부의 영안실 내부에 차갑게 누워 있었다. 냉골과도 같은 바닥에 쓰러진 그는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제 배에 칼을 꽂아 넣은 민석의 주위로 팀원들이 모여 들었고, 민재는 그것을 보며 눈을 감았다 떴다.





    “형, 진짜 이게 뭐예요.”

    “형 진짜 가만 안 둘 거예요.”

    “아, 민석이 형!”

    “김민석 진짜 이참에 죽여 버리자.”





    모두가 민석에게 한 마디씩 건넸지만 그 모든 말에 다 애정이 담겨 있었다. 민석은 그들의 환영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민재를 노려보고 있었다. 민재는 바닥에 볼을 댄 채 힘없이 누워 있다가 피식 웃었다. 그러다 그의 앞에 누군가 와서 섰다. 시선을 들어 올리자 그의 앞에 선 종인을 볼 수 있었다. 종인은 민석과 민재 가운데에 서 있다 천천히 몸을 숙였다. 그리고 손을 뻗었다. 민재의 의식이 점차 흐려지기 시작했다. 바닥에 그의 피가 흥건해졌고, 종인은 그런 그에게로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차분히 그의 눈을 감겨 주었다. 그래도 세상에서 가장 처음으로 자신을 믿어준, 그리고 자기를 믿어도 된다고 해준 사람이었다. 종인은 민재의 눈을 감겨 주었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제 그만해요.”





    그 말에 민재의 입가에 씨익 미소가 걸렸다. 건방진 자식. 내가 널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키웠는데. 민재는 종인의 아이같은 목소리도 참 오랜만에 듣는다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그렇게 시우민은, 민재는, 다신 눈을 뜨지 않았다.


    그래, 그만하자.


    내 끝은, 여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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