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남들이 알아주든 말든 내가 봐도 내가 멋있을 때가 있어요. 당신의 삶에서 당신이 가장 멋있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글쎄요 가장 멋있었던 순간... 이런 말 하면 되게 재수 없을 수도 있는데 전 대부분의 경우 제가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순간을 골라 말하기 어려울 거 같아요. 보통 저는 제가 못하는 걸 해냈을 때보다 잘하는 걸 엄청 잘 했을 때 큰 희열을 느끼고 자존감이 마구 차오르는 기분을 느껴요. 그래서 최근에 제가 멋있다고 느꼈을 때가 있다면, 퇴근 후 씻고 환복을 마치고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 켜고 차 마시면서 글을 좀 쓰려고 하는데 제가 되게 멋지더라고요. 무슨 김사원의 이중생활 영화를 찍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이 외에 뭔가 하루를 열심히 잘 보냈거나, 아니면 남들은 깨닫지 못한 아주 세밀한 실수를 발견해내거나, 내가 봐도 정말 그럴듯한 문장을 만들어냈거나, 방금 노래를 되게 잘했거나, 친구가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주저하지 않고 도와줬거나 그럴 때 제 자신이 멋지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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