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근무 중 잠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페로 온 이결의 앞에 보이는 전애인.

"이결아, 오랜만이야."

능글맞게 말하며 다  다가오는 그 모습에 신경질이 났다.

"예. 오랜만입니다."

"딱딱하게 그게 뭐야. 응?"

"그럼 여기서 더 어떻게 해야합니까."

"왜 이래. 우리 좋았잖아."

"죄송합니다만 그 좋았던 사이는 이미 끝났습니다. 더 이상 볼일이 없으시면 가보겠습니다."

완전한 타인을 대하는 이결에 질척거리며 잡는 상대방. 뒤도는 자신의 손을 잡은 전애인을 뿌리치고 앞에 보이는 사람을 붙잡고 한이결이 말했다.

"자기야~ 오늘 점심 뭐 먹을까요?"

그런데 하필 잡은 사람이 스파르타로 유명한 하태헌 팀장이였다.

"제가 언제 부ㅌ 아, 자기는 뭐 먹고싶나요?"

무뚝뚝하게 자신이 언제부터 연인이였는지 물을려고 하던 하태헌의 눈에 절박하고 마치 여우가 낑낑거리는 듯한 이결의 얼굴이 보였고 빠른 상황판단으로 말을 바꾸었다.

"네? 아, 오늘 분식 어때요?"

자신의 장단에 맞춰줄거라 생각 못 했는지 놀라하다 이내 금방 장단에 맞춰 말하는 한이결에 전애인이 혀를 차며 갔다.

"후우... 하태헌 팀장님."

"예."

"도와주셔서 감사니다."

"아닙니다. 전 이만 올라가볼게요."

"네."

그렇게 상황이 일단란 되는 모양이였다.


***


일단락 되는 중 알았다.

"자기는 퇴근 하기 전에 저한테 보고서 올리고 갑니다."

이런 말을 하는 하태헌 팀장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저런 발언을 들은 한이결은 마치 석상이 된듯 굳었다.

쿡쿡.

그런 한이결의 모습에 하태헌은 웃으며 지나갔다. 다행이라는 것은 모두가 퇴근한 야근 시간대라 둘만 이었다는 것이였다.

"뭔... 하..."

뭔가 지독한 것에 걸린 느낌이다.

보고서 작성을 마치고 보고서를 내기 위해 하태헌을 찾아갔다.

"보고서 제출하러왔습니다."

"아, 자기 왔습니까."

"도대체 그 호칭은 뭡니까."

"별로입니까. 저는 좋던데.

"...저희가 연인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호칭은 불편합니다."

자신의 보고서를 사락 넘기며 읽는 하태헌을 바라보다 한이결이 말했다.

솔직히 마음이 없는건 아니다. 저 우월한 외모와 기럭지. 한 기럭지한다는 사람도 입기 힘든 롱코트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신이 내린 기럭지. 그리고 다정하기 그지 없는 목소리.(말투는...)

정말이지 완벽 그 자체인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자기야 라고 다정하게 불러준다면 안넘어갈 사람이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한이결의 얼굴의 빤히 쳐다보던 하태헌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자기도 마음이 없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이 말에 한이결은 들켰다 라는 얼굴을 했다.

드륵.

의자에서 일어난 하태헌이 한이결에게 다가갔다. 순식간에 가까워지는 거리.

'흡!'

다가온 하태헌이 고개를 숙여 한이결의 쳐다보았고 순식간에 가까워진 거리에 한이결이 숨을 참았다.

"자기야."

"..."

"나랑 연애합시다."

그 신이 내린 얼굴로 강아지가 울망하게 쳐다보듯 자신을 보는 하태헌에 한이결이 K.O 당했다.

"자기야."

"...알겠다고요.."

손을 들어 올려 붉어지는 얼굴을 가리는 한이결에 하태헌이 한이결을 자신의 품 안에 안고는 푸스스 웃었다.

"그거 아십니까."

"뭐를요."

"저는 기회를 보고있었다는 것만 알고 계세요."

뭔 말인가 싶지만 이해한 한이결이 얼굴을 넘어서 목까지 붉어졌다. 그리고 그런 목을 곧게 뻗은 손가락으로 쓰다듬는 하태헌.

그렇게 한이결과 하태헌의 사내연애가 시작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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