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보석들을 보는 순간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머리 속에 불이 일었어. 평생 그 보석들을 원했지"


새벽공기 난 유난히도 새벽공기를 싫어했지 시침이 12자를 지날 때쯤 나를 뒤덮는 왠지 모를 압박감과 두려움은 두 다리를 떨며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는 나에게 휘몰아치는 태풍이었어 차갑게도 가라앉은 새벽의 공기는 온 몸의 기운을 얼려버리는 듯했지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는 나의 모양을 안쓰러워 하는 네 마음을 알아 어떻게든 버티는 내 모습이 내일의 나를 더 아프게 한다는 생각은 무섭고도 웃기고 웃기고도 하찮은데 얼마 남지 않은 내 숨을 앗아가는 억겁의 역설


나아가지도 도망가지도 못하는 난 내 삶에 스며든 부재의 존재 이후 세상 어디에도 존재할 수가 없었고 그래서 때때로 이 세상 저 너머로 향하는 홍진의 마지막 정거장에서도 널브러져 헤실거렸지


네 마음을 알고 있어

서로의 구원이었고 또 서로의 절망이었던 사랑을 알고 있어

어쩌면 지독한 독이었던 사랑을 알려준 네 마음을 알고 있어


네가 수놓아준 이 아득한 새벽의 별의 찬란을 보고 있어

결코 나를 향하지 않는 저 빛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있어

가끔 너를 원망했고 더 가끔씩은 외로웠어


기억하니

파란의 따듯함 아래서 꽃피우던 그날의 불씨를

영원할 줄 알았지만 끝내 온기를 잃고 날리우던 재를

기억하니 

그런 우리의 순간마저 내려다본 그날의 짙은 밤하늘을


나는 아직도 너의 이름을 외고 

너의 흔적을 밟으며 

너의 향을 쫓아다니고

아프게도 새겨진 나의 상처를 묵묵히 되새기고

어느덧 정 묻은 길이 나버린 내 상처의 푸른빛

그곳에는 드리울까 네가 남긴 별의 빛이

그곳에는 드리울까


아픈 상처는 세월이 흘러도

그 세월 무색하게 더 날카로운 상처가 되고

무뎌졌다 생각한 나를 우습게 울리지만

난 그 아픔과 함께 피어나고 싶어

네가 남긴 아픔을 피하지 않을게

그러니


나를 안쓰러워하지 말아 나는 이 우주의 시작을 기억하니

날 눈물 머금은 눈으로 바라보지 말아 네 전부를 기억하니

이제 난 네가 남긴 새벽의 우주를 나의 색으로 바라보니

나를 안쓰러워하지 말아

나는 살아서 내 남은 삶을 사랑하고 내 삶에 깃든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의 사랑을 사랑할 테니

나를 안쓰러워하지 말아

어쩌면 네 숨이 차마 닿지 못한 그날에 내가 너를 용서할지도 모르니

나를 안쓰러워하지 말아


"나에게는 당신이 평생토록 원한 보석이 없어요. 당신과 평생을 함께하면서 잃어버렸거든요"

i don't wanna live without love. cause the love is the only one makes me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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