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코솔에서  디지털 구매 했던 거 / 정발+ 디럭스 에디션 샷을 제일 위에 올리고...


엄브렐러 아카데미는 "엄청난 종말이 온다!!! 우리 영웅들이 종말을 막아야 한다!!" 이런 식으로 거창하게 시작하고 멋들어지게 종말을 막아내지만


사실상 제일 중요한 이야기는

한날한시에 태어나 하그리브스가 입양했다는 것 외에는 서로 이해하지 못해서 30살 먹을 때까지


"저저저 미친새끼, 저새끼는 30살 먹도록 바뀌지를 않아!  평생을 왜 저 꼬락서니로 사는지 가족인 나도 이해가 안 가! 씨발! "


이러던 놈들이 종말을 막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순간을 겪고, 이제야 이해하기 시작하는 게 제일 중요한 내용이다.


1권에서 3권까지 이 과정을 가장 쉽게 보여주는 캐릭터는 7명의 특별한 아이들 중




두 명, NO.1과 NO. 2


둘은 아예 기획단계부터 정반대로 계획된 캐릭터로,

(처음에 스페이스가 우주에 가있는것과 대조되게 크라켄에게는 개인 잠수정 설정이 있었다.)

작중 둘이 얼마나 반대되는 캐릭터인지 한 번만 읽어도 몰라볼 수 없을 정도로 친절하게 몇 번씩 강조해준다.


아버지인 하그리브스경의 평가.

(잘했다, NO.1 / 네게는 정말 실망했다, NO.2)


가족을 대하는 모습

(바냐, 바이올린 좀 내려놓고 이 일에 대해 얘기 좀 하자꾸나.)

(우릴 돕고 싶으면 그냥 죽어줘.)


팀에서의 역할

(보라구,너혼자 내빼지 않았더라면 뱃가죽에 구멍 날 일도 없었을거 아냐 / 네 말이 맞아, 아마 널 따라갔더라면 피 흘릴일도 없었겠지. 아마 난 그냥 뒈졌을거야.)

NO.1은 리더로서, 가족의 장남으로서 모든 걸 지키려는 책임감이 보이는데 반해 NO.2는 언제나 폭력적이며 반항적이다. 


둘은 앞으로도 절대 서로를 이해 할 수 없을 것 같으며, 세상을 지켜내는 건 NO.1의 뛰어난 리더쉽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


첫 번째 종말의 결정적인 순간에서 둘은 평소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세상을 버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누이만을 지키는 NO. 1

세상을 위해 자신이 사랑하는 누이를 죽일 각오를 하는 NO. 2

이렇게, 첫 번째 종말에서의 둘은, 30년간 전혀 이해하지 못하던 가족에 대해 생각이 조금 바뀌기 시작한다.


그리고, 두 번째 종말.

둘은 이번에도 지난 30년간 보여준 것과 전혀 다른 선택을 한다.

3년간 가족인 NO.4와 텔레베이터를 만들 돈을 모을 작전을 짜고 

1년 반이 넘게 자신의 sea serpents 부대원을 지킨 NO. 2

자괴감이 들어 머리를 비운다고 자신의 가족들과 연락도 끊고 정글에 숨어버린 NO. 1

NO.2는 정글에서 자신의 팀을 지키면서


리더로서 동료, 부하들을 지키는 고충 뿐 아니라,NO.1이 품고 살았던 평범한 삶에 대한 열망

(이거야 원, 우리 가운데 누구도 평범한 삶은 선택 못해.)

그것을 알고, 이해하고, 말한다.


(어디 있는지 말 안하면 네 조그만 대가리를 터트려 버릴거야!)

NO.1은 그간 NO.2가 느끼던 여러 감정과, 목적을 이루기 위한 NO.2의 행동들을 이해하고, 그와 같이 행동한다.


그렇기에 3권에서 세번째 사건에서는,

둘은 이제 서로와 예전처럼 싸우지도 않고, 서로의 제안에도 응한다. 서로를 이해하기 때문에.

4권이 언제 나올지도 어떤식으로 시작되는 종말을 막을지도 모르겠지만

NO.1과 NO.2는 4권에서도 크게 싸우진 않을 것이다. 


적어도 1권처럼

(하그리브스는 우리 중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어! 근데 넌 아직도 그사람을 감동시키려고 하고 있구나./네가 옳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난 너와 바냐가 그랬듯 하그리브스를 사랑하는 척 하느라 인생을 낭비하진 않았다.)


이렇게  "아...차라리 쌍욕을 하던가 차라리 때려 개새끼야! 씨벌 승질이 뻗쳐서 진짜...." 소리가 나오는 숨 막히는 싸움은 안 할 것 


+

(넌 왜 항상 그딴식으로 생각하니?/너야말로 왜 항상 하그리브스 쉴드 치는데?)

3권에서 이때 서로 무기 안 들었으니 그냥 둘이 오랜만에 가족 대화한거임 솔직히 1권 싸움 보고 이 부분 보면 귀여우니 진짜 대화한거임 아무튼 대화임. 닥터주도 둘이 대화하는게 얼마나 귀여우면 웃으면서 듣겠음?


이렇게 보면서 생각했던거 적어두는거 진짜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쓰니까 더 재밌음... 

나중에 결국 이게 다 틀린 추측이었던 뭐던 일단 재밌음.

근데 오랜만에 쓰니까 길게 쓰기가 넘 힘들어서 NO.3이랑 NO.5도 한번에 쓰려다가 나중으로...

이 글도 나중에 또 보면서 갈아엎으며 수정해야지...

진짜 히어로물이지만 기본 골자는 형제자매와 부모에 대한 울분을 풀어내는 가족물이라는게 좋음...

엄브렐러 아카데미 주제를 생각하자면 우산학원의 해체는 아이들이 20살이 된 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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