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밖에 나가질 못했다.

도로 중간에서 발걸음을 멈칫한 게 한두 번이 아니라.

종종

칼을 눈 앞에서 치워버렸다.

칼날을 만지작거린 게 한두 번이 아니라.

종종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이빨이 후드득 떨어지는 꿈을 꾼 게 한두 번이 아니라.

종종

살아갈 수가 없었다.

주저앉고 싶었던 게 한두 번이 아니고, 숨을 꺽꺽대며 울었던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그게 곧 일상이 되었다.

종종 나의 매일은 약에 취한 것처럼 멍했으며 잠에 취한 것처럼 깨어날 수 없었다.

차라리 미친 척 모든 걸 포기할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

해가 떠오르면 싫든 좋든 살아야 했다.

종종 

나는 세상에게 끌려가며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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