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물어뜯기에는 지극히 삭막한 세상이니

우리는 단단한 사람이 되어보자

어느 밤에는 함께 무른 뼈를 안고 살아가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함께 단단한 숨을 뱉어보자

흰 파도에 부서져 쓰러질지언정

바람에 스러진 모래 위 글씨처럼 사라지지는 말아라

네가 어둠이라 말하지 말아라

속눈썹에 점점이 맺힌 그 눈물의 빛이

네가 미처 보지 못한 두 눈이 그 무엇보다 맑은 빛이다

부디 너만은 사라지지 말아라

살아남아 우리 서로의 지겨운 삶을 차지해보자

언제나 푸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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