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엔 시시콜콜하다 생각 될 수도 있지만 그 당시엔 길,흉이라 생각되거나 기이한 일이라고 생각되는 

자연현상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많은 것은 일식(월식)이고 그 다음이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그 중 자미성紫微星에 관한 기록이 많습니다. 


자미성은 별자리를 지배하는 제왕의 별로, 왕을 상징하는 별자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미성좌에 무슨 일이 생기면 그것을 기록한 것이죠. 


여기서 선조들이 믿었던 삼원三垣에 대해 짧게 얘기해 보겠습니다.


하늘에 삼원은 

자미원紫微垣, 태미원太微垣, 천시원天市垣 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 원垣은 담벼락을 뜻하는 것입니다.


선조들은 오래 전 부터 하늘의 왕이 거처하는 곳은 북극의 중심에 위치한다고 여겼습니다.

그 거처를 자미궁紫微宮이라 말하며 자미원은 그 궁을 둘러싼 담, 성벽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자미원紫微垣은 삼원 중 중원中垣으로 하늘의 북극을 중심으로 천체를 말하며 그 주체가 되는 별자리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자미원의 중앙엔 북극성이 위치하는데, 북극성(자미성)은 하늘에서 일년 내내 볼 수 있는 별자리여서 이것이 하늘의 왕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자미원 안에 있는 자미성은 하늘의 왕의 별이었고,  땅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왕을 뜻하는 별자리는

왕성王星이라 불리는 태백성太白星으로 지금의 금성을 뜻합니다.


태미원太微垣

자미원이 하늘의 중심, 왕의 궁궐이므로 제후격인 28수(宿)의 호위를 받고 있으며 28수는 칠정七政의 호위를 받고 있습니다. 그 주변을 둘러 싼 무수한 많은 별들이 북극성을 호위하고 있는 것이지요.

태미원은 지금으로 치면 행정을 담당하는 정부 같은 것으로 신하나 보좌관들을 의미합니다.


천시원天市垣

하늘의 백성들이 생활하는 도시입니다. 하늘의 시장, 도시로 해석되며 땅의 저잣거리에서 각종 물건들이 매매 되었듯, 하늘의 시장에서도 물건들이 전시되며 활발하게 거래되었다고 합니다.

천문학 적인 부분에서 오행성이 천시원을 지나는 일은 별로 없기 때문에 천시원 보다는

오행의 행도를 지나가는 혜성, 객성, 별똥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천문략」에서는 아래와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천시원의 안에 있는 별들이 한데모여 윤택하면 그 해는 풍요로울 것이고, 별들이 드물면 그 해는 빈곤할 것이다. 화성이 천시원을 지키면 충성스럽지 않은 신하들을 도륙하는 일이 생길 것이다. 또한 만약 천시원의 별들이 노(怒)하거나 각이 지거나 지키게 되면 신하가 왕을 죽일 것이다. 혜성이 천시원에서 나오면 시장을 옮기고 도읍을 바꾸게 될 것이다. 객성이 천시원에 들어오면 병란이 크게 일어나고, 천시원에서 나가면 귀족이 상을 당할 것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어진 정치와 정책도 있겠지만 그 나라를 이끄는 백성 역시 중요한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죠. 천시원에 특별한 별이 이동한 것은 크게 개의치 않았으나 천시원 안의 별무리가 이동하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럼 하늘의 변화, 별자리의 이동을 읽었던 역사기록 몇 개를 살펴보겠습니다.

순서는 역사적 시간과 관계 없습니다.

  1. 선조 26년 혜성이 자미성에 든 것을 전해 듣고 천문을 잘 본다는 명조(明朝)의 김상(金相)에게 은밀히 길흉여부를 물었다.
  2. 유리 이사금 31년 자미성좌에 혜성이 나타났고 34년 이사금이 서거하였다.
  3. 파사 이사금 6년 객성이 자미성좌에 들어갔고 2년 후 파사는 성과 보루를 수리하여 침략에 대비하였다.
  4. 일성 이사금 16년 혜성이 천시성좌에 들었으며 그 해 1월 도읍에 전염병이 크게 돌았다. 
  5. 홍문관 부제학 정준(鄭浚) 등이 이달 27일 혜성이 북두칠성과 자미성(紫微星) 사이에 나타났는데, 하늘이 재앙을 보임이 있어 이보다 더 혹독한 것은 없다고 고하였다.
  6. 《유성(流星)이 자미성(紫微星)을 범했으니 나라에 반듯이 역적이 있을 것입니다》 라고 사천공봉(司天供奉) 최지몽(崔知夢)이 아뢰었다. 

위의 별자리 삼원 이야기를 바탕을 생각하였을 때

3번에서는 왕의 별자리에 객이 들었으므로 역적이나 침략이 있을 수 있다는 별자리 풀이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4번에서 천시에 혜성이 들으니 백성들에게 흉한 일이 일어난 것이지요. 


삼국유사에 나오는 굿것(이라 포함할지 고민중이지만) 천구는 마치 혜성과 같이 묘사되어 있는데, 

선조들은 헤성을 길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천구는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것을 얘기하기도 합니다.

소리가 난다는 것은 매우 가깝다는 뜻이고 곧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징조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쩌면 별자리의 이동과 안 좋은 일이 우연히 겹쳐 발생한 것일 수도 있지만, 하늘과 땅을 신성시 여기던 

옛 사람들은 천기天氣를 읽어 길흉을 점치고 앞날을 예지했었습니다. 

용이 하늘에서 비를 내려주고, 천구는 재해를 일으킨다고 여긴 것 처럼 

하늘에서 길과 흉이 온다고 믿었을 것입니다. 

현대에서 별자리운세를 보는 것처럼 옛날엔 그렇게 천지반天地盤을 이용하여 별자리점(!)을 봤습니다.


앞으로 소개할 한국의 괴물들 역시 우연히 발생한 것일수도, 착각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기록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생각하기 때문에 

단문이더라도 빠짐없이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번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으셨길 바랍니다.

한국의 요괴 [귓것;神神] 에 대한 얘기를 합니다. 원서와 번역본을 이용하여 주관적 해석을 올립니다. 인간입니다. ※이 계정의 글은 연구 자료로 쓰이며 직접 작성하고 있으므로 무단 이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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