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태어났을 때부터 특별한 건 아니었다. 모란은 아주 작은 싹에 지나지 않았다. 그 싹은 비를 맞고, 바람을 이겨내고, 햇빛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랐다. 평범한 모란나무보다 조금 더 향기롭고 화려한 꽃을 피웠다. 그 꽃을 본 사람들은 모란나무 곁에 앉아 향기를 맡으며 쉬어갔다. 모란의 앞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속에 감춰둔 이야기를 종종 꺼내기도 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아니, 신이 지나갔다. 나들이를 나온 신이 모란이 피워낸 꽃을 보더니 매우 흡족해하며 모란을 이 지역을 수호하는 꽃의 신으로 추대했다. 모란은 다른 모란나무보다 더 잘 자랐고,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란을 신앙으로 섬겼다. 최초로 모란을 섬긴 사람들이자, 나무인 모란과 교감을 할 수 있는 이들을 제사장이라고 불렀다. 그들은 나해성의 조상이었다.


‘모란의 모습이…….'

이어지는 내용이 궁금하세요? 포스트를 구매하고 이어지는 내용을 감상해보세요.

  • 텍스트 4,085 공백 제외
10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