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보가 좋아하는 음식 나오면 습관적으로 남겨버리는 청명이 보고 싶다.


보통 식당에 가거나 밥을 먹거나 할 때 맛있는거 있으면 청명이 맨날 뺏어먹는데, 당보가 진짜 좋아하는 음식은 당보한테 양보해주는거지.


"아아 형님! 그만 좀 뺏어 먹으십쇼! 더 시키면 되잖습니까ㅜ"


기분이 나쁘지도 않으면서 괜히 칭얼거리는 당보의 모습에 청명은 당보의 그릇 위에 있는 회과육을 하나 더 집어 입에 넣으며 뻔뻔스럽게 말했다.


"원래 내 음식을 먹는 것보다 다른 사람 음식을 빼서 먹는게 더 맛있는거다! 암존이라는 놈이 그 것도 모르냐?"


자신의 앞에 있던 회과육 더미가 순식간에 그의 입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며 당보는 헛웃음을 지었다.


"중원에서 이 암존의 음식을 빼앗아 먹을 수 있는 사람은 형님밖에 없을거요."

"당연하지. 내가 더 쎈데."


당보의 이마에 십자마크가 희미하게 생기는 것을 무시하며 청명은 마지막 남은 회과육을 입에 넣었다.


"아니 근데 형님은 왜 자기 접시에 있는건 안 먹습니까?"


당보의 손가락이 가르킨 곳은 청명의 접시, 만두만 남아있는 접시였다.


"이거 나 안 좋아한다. 너나 먹어라."


마치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당보는 청명이 만두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저 만두를 좋아하는 당보를 위해 만두를 남겨준 것 또한.


'형님도 참..'


무심해 보이는 겉과 달리, 너무나도 따뜻한 사람이다. 우리 도사형님은.


"이 말코. 이러다가 사기 당하는건 아닌가 몰라."

"뭐 이 새끼야, 말코?"


말코라는 말에 바로 눈을 치켜뜨는 청명의 입에 음식들을 쑤셔 넣으며 하하 웃는 당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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