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시간 어두웠다,

눈이 먹먹하여 시 한 편이 흐릿하게 펴져버렸다.


살벌히도 마땅한 운명이 살아가는 것이 아닌

낡고 늙어져 살아지는 행위라면


어지러운 두통에 속 문드러지는 고통에

맞서싸우리라. 


햇빛이 약한 곳에자라는 생물들처럼

어둑하고 먼 깊은 저편 심해 속 생명체처럼.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기꺼이 기꺼이.

햇살마저 놓아버리고 등진 채,


산산이 조각 나

어두워져버리리라.


구름과 달과 빛의 향연을 그림자 뒤에서 쓰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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