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면서 용기라고 일컬어지는 종류들이 있다. 사실 그게 용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것들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나는 슬픔에 파묻혀 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용기, 얼마나 아름다운 일 인가 사람은 언제나 죽고, 나는 그 아래 여전히 살아있는다. 어쩌면 죽어있는 일인지도 몰라. 내 숨통을 트이게 하지 않는 이 잔인한 것들이 이면에는 용기라는 이름으로 눌러져있는지도 모르지. 용기, 듣고자하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내 모든걸 던져서라도 일으키지 않으면, 결국 강물에 떠내려가는 것은 나 자신인 것을. 존재하지 않는다. 허나 존재한다. 이런 허상의 개념보다 잔인한 것들이 또 어디있을까. 용기가 용기로 존재하려면 힘이 있어야한다. 이땅에 발붙인 채 살아 남아가야하는 힘이. 허나 나는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아주 많은 시간이. 그리고 겨우내 담았던 감정을, 마음을 담아두고 뿜어낼때까지 나는 그대로 침잠해 있는다.

 

언제고 지나가는 시간을 하염없이 헤매면서, 흘러가는 구름들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내뱉는다. 깊은 속에서 박아둔 그 시궁창같은 것들을, 겨우내 꺼내 뱉는다. 제발 좀 사라지라고 등떠미며 기도한다. 힘들어서, 힘들기 때문에. 나는 그곳에서 울고 있다. 문제가 해결되면 좋은 것이지만 과연 그것이 해결된 것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하지만 속으로 꿍쳐둔 마음들은 해소가 된다. 이러한 것이 과연 내게 좋은 것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들은 아무 것도 없고, 결국 나는 힘들어서 늘어지고 말아버린다. 내 뱃 속은, 마음은 너무나 질척이고, 나는 너무나 지쳐버렸기에 다른 어떤 말도 하지 않은채 그대로 정적속으로 침잠한다.

 

힘들지만 포기할 수 없다. 포기할 순 없지만 너무나 힘들다. 그 간극을 메워주는건, 사람일까 동물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무형의, 존재 혹은 마음일까. 그 무엇도 알 수 없는 채로 나는 그저 그냥 살아가는 중이다. 그 무엇도 확신할 수 없다. 그 무엇도 단언할 수 없다. 모든 것은 불확실하고 불완전하다.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다. 완벽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사이에서 나는 우리들은 완벽을 추구하려 하고 있다. 결국 완벽한 것은 아무 것도 없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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