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빙의글/상황문답] 어린 아들이 친구와 싸우고 왔을 때



1. 민윤기


일단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황을 차분하게 들어보는 아빠. 어리다고 해도 싸운 계기가 터무니 없진 않을 테니 아이들 둘다 들어놓고 상황을 들음. 아들이라고 무조건 편들지도 않음. 엄마가 나서서 화해시키려고 하니까 막아섬. 


"자, 한 명씩 먼저 말해 봐."

"아니, 아빠 내가...."

"너 말고 얘부터."


둘다 뚱해져서 입을 열지 않자, 정신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얘기해보라며 아이스 초코를 한 잔씩 갖다주는 윤기. 아이들은 당황해하지만 초코를 한 입씩 먹더니 기분이 좀 좋아졌는지 얘기하기 시작. 


"어쨌든 네가 먼저 때렸잖아!"

"그건 너가 먼저 시비를 걸어서 그런 거잖아, 이 바보야!"

"어허, 둘다 초코 한 입씩 먹어."


흥분하면 아이스 초코로 감정을 가라앉히고 다시 얘기하는 아이들.





2. 김태형


엉엉 울면서 돌아온 아들 달래기에 바쁨. 아들이 억울하다면서 흐어엉- 하며 서러움을 토로하니 자기가 허둥지둥해서 어쩔 줄을 몰라함. 


"응, 우리 아들 그랬구나, 아이구 속상해."

하고 장단 맞춰주며 아들 볼에 흐르는 눈물 닦아줌. 아들은 그렇게 달래주니까 더 서러워서 계속 울고 나중엔 둘다 부둥켜 안고 슬퍼함. 


"아들, 우리 스트레스 풀러 게임방이라도 갈까?"


"응, 좋아!"


간만에 같이 펌프나 하러 가자며 아들을 데리고 나가는 태형. 뒤에서 국자를 들고 무섭게 웃는 아내.



"가긴 어딜 가. 둘 다 안 돌아와?"





3. 박지민


아들이 속상하다고 해서 시무룩한 얼굴을 한 채로 조용히 들어줌. 싸운 정황을 들으면서,


"아, 어떡해, 우리 아들 많이 놀랬겠다, 아이구."


히면서 리액션 해줌. 마음 아프긴 해도 자기랑 똑닮은 애가 세상 떠나가라 울고 있으니 귀엽긴 함.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웃고 있으니 아들이 왜 웃냐며 투정부림. 


"미안, 미안. 계속 얘기해."

"아 그래서 내가 걔한테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에!"


지민은 안 웃는다면서도 아들 말하는 거나 목소리가 너무 귀여워서 계속 푸흐흐 웃음. 아들이 짜증을 내니까 또 두 손 잡고 고개 끄덕이며 잘 들어줌.





4. 김남준



자기는 커피 한 잔, 아들은 오렌지 주스 한 잔 마시면서 차근차근 얘기하게 함. 상황 설명을 듣고 아들은 어떻게 했고 친구는 어떻게 했는지, 선생님은 어떻게 대응했는지 객관적으로 설명 듣는 아빠. 


아들이 잘한 건 잘했다, 잘못한 건 잘못했다 똑부러지게 말해줌. 

당황스러운 건 아들이 듣다가, 


"아빠는 내 편 아니야! 나빠!!" 


하고 뛰쳐나갔다는 이야기. 상처 받아서 가슴에 손을 얹고 헉 하고 쓰러지는 남준. 뒤에서 '쯧쯧 잘한다' 하고 혀를 차는 아내. 





5. 김석진


제일 리액션 크게 들어주는 아빠. 아들이 통쾌하게 한 대 때렸다는 장면에서는 


"오! 역시 우리 아들!"


하고 박수를 치며 환호함. 아들이 맞았던 부분에서는 이마를 턱 짚으며 한숨. 누가 보면 축구 경기 관람하는 줄. 

얘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엄마가 간식거리를 챙겨주면 둘다 그걸 야무지게도 챙겨 먹음.


"그래서 말이야, 아빠. 내가 어떻게 했냐면...!"


"응응!"


한쪽은 말하고, 한쪽은 듣고. 아들은 아빠 반응에 더 신나서 살을 붙여 얘기하다 보니 어느새 같이 꺄르르 웃고 있음. 





6. 정호석


말하는 아들보다 어째 더 말이 많은 아빠. 어떻게 그 친구가 우리 아들을 때릴 수가 있냐면서 책상을 치며 씩씩거림. 실제로 화내는 건 아니지만 아들이 보면서 그렇게라도 기분이 풀렸으면 함. 아들이,


"역시 아빤 내 편이야!"


하면 그런 아들 끌어안고 머리 부비부비해줌. 


"그럼 그럼, 아빠한텐 우리 아들이 최고지."


하면서 토닥임. 아들은 친구와 싸워서 분한 거 다 잊고 어느새 아빠랑 샤랄라 동화 속 세계로 빠져듦. 지켜보던 엄마는 고개 절레절레.





7. 전정국


아들이 친구한테 맞은 얼굴 보여주면서 엉엉 우니까 같이 분노하는 아빠. 

"어떤 자식이 우리 아들 이쁜 얼굴 이렇게 만들었어! 다 엎어버려야지!" 


당장이라도 그 집에 전화하려는 걸 옆에서 엄마가 뜯어말림. 아들에게 절대 당하고 있지 말라며 눈에 띄지 않게 복수하는 방법을 전수하기 시작함. 그 피를 그대로 물려받은 아들은 그게 뭐라고 또 진지하게 들음. 엄마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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