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아름다워 보이는 그것은
한없이 깊고 또 추웠다.
우리들은 알지도, 본적도 없는 그들을 추모한다.
당연하다.
그들은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할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이일은 그들의 운명에 포함되지 않았으니까.
어쩌면 내가 되었을 수도 있었으니까
누군가의 선택으로 수많은 꿈들과 수많은 웃음들이
깊게, 더 깊게 가라앉았다.
우리가 알고 본적도 있었다면 그것은 훨씬
더 슬픔으로 올 테니까.
그곳에서 살기 위해 허우적거린 수많은 그들의 노력을
전부 알 수는 없으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절대로, 절대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었다.
그곳에 있던 476명, 이름들 중에는
여유를 위해 여행을 가려고 한 가족들과
사랑을 위해 놀러 가려고 한 연인들과
평범히 자신의 미래를 궁금해 하며 웃음꽃을 피우기 위해 배를 탔던 보호받아야 할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
학생들을 위해 같이 탄 선생님들과
그 당일 생일이었던 선생님까지,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 말고도 여러 가지 이유로
배를 탄 사람들이 있었다.
2014년 그날에 우리나라는 슬픔에 잠겼다.
무책임이 한 나라를 슬픔에 잠기게 했다.
그들은 ‘구조 되겠지’ ‘ 안전할 거야 ’
‘ 방송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했어 ’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괜찮을 거야 ’
하며 자신을, 친구들을 위로하고 다독였다.
그리고 주변인들에게
‘사랑한다’라고 진심을 남겼다.
그들이 그 말을 남기기까지
어떤 기분이었을지, 어떤 마음이었을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잊지 않는 것, 그것뿐인 것이다.
세월이 흘러도 그들의 이름을 기억할 것이고
꽃이 진다고 해도 그들을 잊지 않을 것이다.
푸른 바다에 잠긴 그들은 어쩌면 이미
푸른 하늘이 되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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