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작 몽정의 앨버트가 등장 합니다. https://posty.pe/rjubky)

루시드드림을 한다

꿈을 꾼다. 꿈에서 다시 그의 무덤앞에 선다. 발은 바닥을 딛지 못한 채 허공에 있었다.

"오늘은 날고 있네요."

앨버트 제럴드 크루거 그가 나타나 인사를 건넸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무얼 할 생각인지는 제 사무실에서 듣겠습니다."

그의 손을 잡고 풍선처럼 둥실 이끌려 들어갔다. 곧잘 꾸는 꿈의 현상이다, 나는 것도 아닌 애매한 높이의 허공에 떠 있는 것.

앨버트의 상담실을 여전히 톤이 쨍하고 불쾌한 음악이 틀어져 있었다. 두발을 땅을 딛고 서 있을 수 있게 되었다.

재밌는 일

앨버트가 자리에 앉으며 말문을 열었다.

"...그래서 그를 되살려 내기라도 한 것인가요?"

"비슷해..."

"거짓말을 하는 맛이 나는군요."

대충 이야기 하긴 글렀다. 그가 표독스럽게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기에 빈정거리며 털어놓았다.

"이 상담실과도 같은, 꿈의 세계를 만들어내고 그 안에서만 그가 살아있는 것처럼 구현되는 것. 거기에 여기엔 누구처럼 악의가 존재하지 않지..."

"악의라니 전 그저 G2지역 모두를 위해 헌신할 뿐 입니다."

저 헌신 소린 지겹다.

"그래봤자 죽으면 죽은 사람에겐 발전된 세계가 의미 있죠?"

"말이 헛돌고 있습니다만..."

"그건 맞아요 난 당신 환자들을 위할 만큼의 정의감도 없죠"

"그래서 절 찾아온 이유는 무엇입니까?"

"힘이 필요해요. 꿈을 먹는 자를 주세요."

"그걸로 뭘 할거죠?"

이번에야 말로 흥미롭다는 듯 빙긋 미소 지으며 온화하기까지 한 목소리로 그가 물었다.

"가상의 RMU캠퍼스 즉 꿈의 마을을 만들어서 거기에서 빅터와 빈센트가 함께 지내게 할 거예요."

"?"

"빅터가 좋으니까요."

"빅터가 좋은데 어째서 빅터와 빈센트를 함께 지내게 하고 당신은요? 그걸로 좋은 건가요?"

"네 그가 좋은 게 좋아요."

"흠..."

짧은 신음과 함께 그는 생각에 잠긴 듯 멍한 표정을 짓다가 다시 시선을 맞추고 말했다.

"꿈을 먹는자들을 드리지요. 대신."

"대신?"

"저도 그 꿈의 마을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나를 보는 그는 장난감을 발견한 듯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기회를 놓칠 수 없는법 그에게 꿈먹자들을 양도 받기로 했다.

비타스틱을 꺼내 들이 마시고 그에게 입을 맞추고 인공호흡을 하듯 그가 들이쉬도록 내쉬었다. 

"이걸로 들어올 수 있어요."

당황했던듯 그는 또 덮쳐지는 건가 했다며 중얼거렸다. 그것도 나쁘진 않다고 키득거리다 잠에서 깨어나 화장실에 갔다.

그리고 다음날도 계속 잠을 자며 꿈먹자를 먹고 꿈을 꾸며 마을을 만들었다. 가상의 마을을 만드는 건 힘들지만 어렵진 않았다. 알엠유를 가본적이 없기에 앨버트가 도와줬다. 앨버트는 그 이따끔 그 시절을 그리워 하는듯한 말을 하고 여태껏 다시 모교를 방문하지 못한 것 아쉬워했다.

다만 그도 빅터와 빈센트의 자취방에 가본 적이 없어 이곳만은 아예 새로 만들 수 밖에 없었다.

꿈의 설득력으로 이것이 통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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