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쿠, 어르신 도와드릴까요?

-됐아, 됐아. 나 혼자 갈 수 있당까. 울 마누라 기다랴. 빨리 가야허.

-예? 할머니 어디계시는데요? 모셔다드릴께요.

-어디있긴 어디있어, 이눔아. 요요 앞에 있잖나. 그래그래, 임자, 나 가오. 좀 기다리우.

-할머니가 어디 계신다고 하신거지...

그때 한 아주머니가 말하셨다.

-신경쓰지 말어, 학상. 저 할부지 맨날 저러시는 분이여. 옆에 돌아가신 마누라가 보인다고 참...

그래도 부럽지, 뭐... 죽어서까지 같이 계시니..


그 할아버지는 늙어서 치매가 오신 할아버지였다.

그렇게 아끼시던 아내가 병으로 죽자, 견디지 못해서 발병하셨다고 모두가 말했다.

등을 돌리고, 그 마을을 떠나는 버스를 타고선 막연한 부러움이 느껴졌다.


나도 저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작가 지망생. 쓰고 있는건 많지만 정작 쓴 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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